[백가쟁명:강성현] 애국과 매국의 두 얼굴, 진회(秦檜) (중앙일보 2014.10.06 10:30)
[백가쟁명:강성현] 애국과 매국의 두 얼굴, 진회(秦檜) 충신이든 간신이든, 선인이든 악인이든 간에, 뜬 구름 같은 세상에서 잠시 얼굴을 내밀다 사라진다. 중국 민초들은 남송의 명장, 악비(岳飛, 1103~1142)를 구국의 영웅으로 받든다. 그에 대한 추모 열기는 충무공 이순신 못지않다. 반면에 그를 모살한 화친파의 영수, 진회(1090~1155)는 매국노(大漢奸)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채 만고의 죄인으로 남아 있다. 서호(西湖) 가까이에 위치한 악비 묘 앞에 진회 부부가 상반신이 벌거벗겨진 모습으로, 두 손을 뒤로 포박당한 채 무릎을 꿇고 있는 조각상이 보인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저마다 침을 뱉어서, ‘침을 뱉지 마시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사람들은 ‘회(檜)’라는 글자를 꺼려, 이름을 지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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