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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태코너] 宿世歌 (조선일보 2003.07.21) 이규태코너] 宿世歌 명종 때 정승 상진(尙震)의 증조부 상영부(尙英孚)는 재물이 많아 이식을 놓고 살았는데 만년에 그 차용증서를 모두 모아 불 살랐다. 그 연기가 하늘 높이 이르는 것을 보고 반드시 감천하여 좋은 후손을 보리라고 둘레에서 말들 했다. 그러하고 태어난 것이 상정승이다. 맞추지 않은 예언이 없었다는 소문난 점복가 홍계관(洪繼寬)으로부터 죽을 날을 예언받은 상정승은 사후를 정리하고 운명을 기다리는데 죽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홍계관이 찾아가 죽을 사람을 살려준 음덕(陰德)으로 연명하는 경우가 있는데 생각나는 게 없습니까 물었다. 젊었을 때 밤길에 붉은 보자기를 줍고 보니 대전 수라간에서만 쓰는 그릇인지라 이를 몰래 수소문하여 훔친 궁인(宮人)에게 돌려준 적이 있음을 상기했다. 궁의 물건을 훔.. 더보기
이두로 쓴 最古의 백제 詩歌 발견 (조선일보 2003.07.17) 이두로 쓴 最古의 백제 詩歌 발견 2000년 부여 출토 목간에 기록 입력 : 2003.07.17 05:31 / 수정 : 2003.07.17 05:31 지난 2000년 충남 부여 능산리 고분군(古墳群) 옆에서 출토된 목간(木簡)의 내용이 현전 최고(最古)의 백제 시가(詩歌)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립대 김영욱(金永旭·국어학) 교수는 16일 “현재 부여박물관에 소장 중인 목간(길이 12.7㎝)의 ‘숙세결업동생일처시비상문상배백래(宿世結業同生一處是非相問上拜白來)’라는 글은 사언사구(四言四句) 형식에 백제인이 이두(吏讀)로 기록한 최고의 시가”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 같은 사실을 오는 24~25일 일본 도야마(富山)대학에서 열리는 ‘한·일 한자 한문 수용에 관한 국제학술회의’에서 ‘백제의 이두에 대하여’라는.. 더보기
① 다산 정약용 ‥ 정치판에 `空理空論` 넘치고 (한국경제 2009.01.05) 賢人에게 길을 묻다 / ① 다산 정약용 ‥ 정치판에 `空理空論` 넘치고… 복지부동 관료 입으로만 혁신 … 200년전 악습 지금도 되풀이 "200년 전과 달라진 게 어찌 하나도 없는가. 이해가 같으면 제 편이고,다르면 내치는 당동벌이(黨同伐異)의 시대라니…." 국회가 아수라장이 됐던 지난 3일. 다산 정약용 선생은 이렇게 운을 뗐다. 예나 지금이나 불신투성이인 정치에 대한 쓴소리다. 형과 조카를 형장의 이슬로 보내고 스스로도 18년간 유배객으로 살아야 했던 다산.절망을 학문으로 승화시키며 530여권의 책을 남긴 다산의 이승에 대한 평가는 서릿발처럼 날카로웠다. "현실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는 공리공론(空理空論)만 난무한다"는 것. 정치만이 아니었다. 국가운영 시스템에 대해서도 따끔한 일침을 놓았다. 공.. 더보기
최악의 정치는 국민과 싸우는 것 (한국경제 2009.01.09) 최악의 정치는 국민과 싸우는 것 주나라 문왕은 갇힌 몸이 되어 '주역'을 지었다. 좌구명은 양쪽 눈이 먼 후에야 '춘추좌씨전'을 썼고 손빈은 다리가 잘리고 나서 병법서를 편찬했다. 발분저서(發憤著書),다시 말해 '가슴에 맺힌 한을 풀 수 없을 때 옛날 일들을 기록하고 미래에 희망을 얻기 위해 글을 남긴' 사례들이다. 사기(史記)의 저자 사마천(司馬遷) 역시 "나도 그들의 마음과 똑같았다"고 토로했다. 사마천은 48세의 나이에 한 개인으로선 고통을 감내하기 어려운 궁형(宮刑)을 받았다. 그는 결연한 죽음 대신 비루한 삶을 선택했다. 그리고 중국 역사상 최고로 평가받는 역사서를 펴냈다. 장구한 세월을 거슬러 기자를 맞이한 사마천은 "하늘이 미리 정해놓은 운명 같은 것은 없다"며 "역사를 바꾸는 인간의 자유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