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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인물열전

톱스타들의 운명 바꾼 캐스팅 비화 (일간스포츠 2009.05.25)

톱스타들의 운명 바꾼 캐스팅 비화

그룹 빅뱅의 오디션 과정을 담은 리얼다큐가 방송됐을 때, 사람들의 관심은 진행 과정 중 빅뱅에서 탈락된 제 6의 멤버에 쏠렸다. 그의 행방을 찾겠다는 연예 프로들의 추격이 담긴 코너까지 나올 정도였다.

빅뱅의 멤버가 된 승리는 빅뱅으로 발탁되기 전, 제2의 신화를 뽑는다는 '배틀 신화'란 오디션에서 탈락된 적이 있었다. 결국 스타가 되는 것은 '누가 알아봐주느냐'의 한 순간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결정에 따라 대한민국 최고의 아이돌 멤버가 되기도 하고 끝없는 오디션을 계속해야하는 고충을 겪기도 한다. 현재 최고의 스타가 된 그들의 인생을 바꿔준 바로 그 순간은 언제일까?

트로트계의 아이들 스타로 요즘 행사 재벌로 불리는 가수 장윤정의 첫 데뷔는 강변가요제다. 당시 그는 트로트와는 전혀 별개인 장르로 대상까지 탔는데, 그녀의 연예계 데뷔는 좀처럼 쉽지 않았다.

음반사를 전전해야했던 그 즈음, 그녀의 재능을 지켜보고 있던 한 작곡가가 방송계 지인들과의 모임 자리에 장윤정을 데려왔다. 그 작곡가의 입장에선 '정식 데뷔를 해도 성공할까'를 갈등하던 중이었다.

그는 그 자리(심지어 장소도 삼계탕 집이었다)에서 오디션 아닌 오디션을 선보이게 했고, 장윤정은 삼계탕을 앞에 놓고 멋들어지게 노래를 불렀다. 방송관계자들은 '뭐가 되고 될 사람'이란 결론을 내렸고 '삼계탕집 오디션'은 결국 오늘날의 장윤정을 있게 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이효리는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생에서 단숨에 국민 요정으로 인생이 바뀌었다. 당시 핑클을 준비하던 매니저가 강남역의 한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이효리를 발탁해 데뷔 준비중이던 '핑클'의 마지막 멤버로 합류시켰다.

당시의 이효리는 그 일대에서 "000에 정말 예쁜 아르바이트생이 들어왔다"는 소문이 날 정도였다고. 누가 먼저 발탁하느냐가 관건이다 할 만큼 이미 유명하긴 했다지만, 설마 그녀가 대한민국 대표 여가수로 운명이 바뀌게 될 것은 그녀 자신도 상상 못했을 것이다.

발라드의 여왕 백지영은 조금 황당한 계기가 있다. 대학시절 무명의 신인 그룹의 멤버였던 남자 친구의 소개로 장난삼아 본 오디션에서 바로 캐스팅됐다.

백지영은 댄스 가수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정작 그룹으로 데뷔를 했던 남자친구는 미안하게도 연예계에서 조용히 사라졌다. 어쩌면 백지영의 운명을 바꿔준 순간은 그 남자 친구와의 만남일 수도 있겠다.

오디션에 합격하거나 스타의 자리에 발탁되는 것은 때로 운이 따라줘야 한다. 하지만 결국 적합한 자리에 적절한 능력이 있을 때 맞아 떨어지게 마련이다. 오디션에서 떨어져 좌절한 누군가가 언젠가는 발탁된 그 누구보다 더 유명해져 옛일을 재미있게 추억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