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오바마 편든 자들 용서 못해
힐러리와 통화 힘들어"지난 3월 페루 수도 리마의 선물가게에 한 남자가 들어섰다. 그는 진열장에 놓인 목걸이와 핸드백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고심 끝에 남자가 집어든 것은 터키석으로 장식된 팔찌였다. "힐러리가 터키석을 좋아해서요." 가게 주인을 바라보며 웃는 남자는 전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Clinton·63)이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남편으로 살아가기 시작한 지 반년. 클린턴은 "힐러리와 휴대폰 통화도 힘들 때가 있다"면서 "내 중요성이 아내가 만나는 각국 정상 다음으로 밀린 게 아닌가 걱정된다"며 농담을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NYT는 31일자로 발매될 일요판 매거진의 표지 기사로 그의 최근 생활을 집중 보도했다. 클린턴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말부터 그를 지켜봤던 NYT 백악관 출입 기자는 "최근의 클린턴 모습은 퍼스트레이디 시절의 힐러리와 유사하다"고 전했다. 세계를 돌아다니며 정상들과 인사를 나누고, 도시 외곽의 소외된 주민을 만나 현안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 '국무장관의 남편'이 된 클린턴의 일상이다.
- ▲ NYT 31일자로 발매될 일요판 매거진의 표지 기사
일에 관해서는 평화를 찾았으나, 감정의 앙금은 남아있다. 특히 지난해 민주당 경선 당시 버락 오바마(Obama) 후보 지지를 선언했던 에드워드 케네디(Kennedy) 상원의원과 캐롤라인 케네디에 대해서는 여전히 분노를 느낀다는 것이 측근들의 전언이다. 클린턴은 가족처럼 여겼던 두 사람이 힐러리를 저버렸다고 생각한다. 클린턴 시절 두 차례나 각료를 역임했으나 오바마 지지로 돌아섰던 빌 리처드슨(Richardson) 뉴멕시코 주지사도 용서하지 못했다.
그러나 클린턴은 자신의 분노와 화해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나는 침례교인이다. 침례교인은 그 누구하고의 관계도 포기하지 않는다. 임종 자리에서라도 대화로 풀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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