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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신아시아구상

우즈벡, 한국외교의 블루오션 (경향신문 2009.05.09)

우즈벡, 한국외교의 블루오션

견제민 주우즈베키스탄 대사, 2009.5.9 경향신문 게재

이명박 대통령이 5월 10~12일 실크로드의 중심국인 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한다. 우즈베키스탄을 처음 방문하는 한국인들은 우즈베키스탄이 왠지 낯설지 않다고 말하는데, 이는 고려인 동포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같은 우랄-알타이어권으로 대가족 중심의 문화, 경로우대사상 등 민족 정서가 매우 유사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17년이라는 짧은 수교 역사에도 불구하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토대로 여러 방면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중앙아의 비핵화를 주도한 우즈베키스탄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6자회담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을 지지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한-우즈베키스탄은 우리의 자본력과 성공적인 경제발전 경험, 우즈베키스탄의 풍부한 에너지 및 우수한 노동력을 상호 보완한 윈-윈 방식의 경제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중앙아의 교통 요충지에 위치한 우즈베키스탄은 인구 2755만명의 중앙아 최대 시장으로 한-우즈베키스탄 교역량은 꾸준히 증가하여 2008년에는 전년 대비 60% 증가한 13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우즈베키스탄은 자원부국으로서 우리 자원외교의 주요 대상국가이다. 우즈베키스탄은 가스 수출국으로서 유가스전뿐만 아니라 금,우라늄 등 많은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나, 아직 전국토의 30~40%만 개발된 상태여서 양국간 협력잠재력은 매우 큰 편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이번 우즈베키스탄 방문은 양국간 에너지 협력을 가속화하는 촉진제 역할을 할 것이다. 한편 역사, 문화적으로 오랜 관계를 갖고 있는 한-우즈베키스탄은 최근 문화, 예술분야에서의 교류도 매우 활발하다.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개최된 ‘실크로드 문화축전’에 이어 올 4월에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양국 합동으로 문화박람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의 한국에 대한 높은 관심은 자연히 한국어에 대한 학습열기로 이어져 현재 우즈베키스탄에는 138개의 한글학교에서 약 1만3000명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으며, 한국어 학과가 설치된 대학도 4개나 된다.

양국간 협력이 강화되면서 인적교류도 급격히 증가하여 2008년에는 양국국민 간 인적교류가 약 4만3000명이다. 한편 우즈베키스탄에는 약 18만명의 고려인 동포들이 살고 있다. 올해는 고려인 동포들이 우즈베키스탄에 정주한 지 72주년이 되는 해로서 우리 동포들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존경받는 민족으로 양국관계를 강화하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고려인들이 원할 경우 5년 동안 자유롭게 한국을 방문하거나 또는 취업할 수 있도록 2007년 3월부터 방문취업제를 실시하여 현재 약 3600명이 한국에 입국했다.

이스람 카리모프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식에 직접 참석한 중앙아의 유일한 대통령으로 명예 서울시민이기도 하다. 이번 이명박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방문은 양국간 실질협력을 심화시키는 역사적인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