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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신아시아구상

<아세안을 뚫어라> ③ 인도네시아 (연합뉴스 2009.10.18)

<아세안을 뚫어라> ③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에서 한국 농식품전시회 열려
(자카르타=연합뉴스) 신성철 통신원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16일 한국 농식품전시회가 개막돼 현지인들의 눈길을 끌었다. 구절판, 불고기, 떡볶이 등을 준비해 인도네시아 사람들에게 한국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마련했다. 2009.10.17 <<국제부 기사 참조>>

"거대한 내수시장 공략해야"..IT.중화학 공업 투자 주목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한 세계 4위 인구대국 인도네시아는 많은 가능성을 가진 '기회의 땅'이다.

인도네시아는 2억4천만 명의 인구와 한반도 면적의 9배에 달하는 국토를 보유하고 있으며 석탄, 천연가스, 니켈, 주석, 원유 등 천연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돼 있고 천연고무, 팜오일, 코코아 등 농산물의 세계 주요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다.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 중 가장 큰 5천140억 달러 규모의 인도네시아 경제는 2007년과 2008년에 각각 6% 이상의 성장을 이룩했고 올해 4.3% 그리고 내년에 5.5%의 성장이 예상된다.

거대한 내수시장을 가진 인도네시아는 국내총생산(GDP)에서 내수소비 비중이 60% 이상이어서 세계 경제를 강타한 금융위기 상황에서도 견조한 펀더멘털을 유지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태국 같은 경쟁국과 비교해 안정적인 정치상황도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이는 요인의 하나이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은 2004년 10월에 인도네시아 최초의 민선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래 임기 동안 정치안정, 부패척결, 경제개발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올 7월 대통령선거에서 60%대의 압도적인 지지로 재선됐다.

이달 20일 출범하는 2기 유도요노 정부는 인도네시아를 5년 내에 `브릭스'(BRICs, 신흥경제 4국)대열에 합류시키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60년대 인도네시아 산림개발 분야 진출을 시작으로 영역을 확장하다가 90년대 초부터 봉제.신발.전자 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최근에는 양국간 경제협력 강화로 인도네시아에 대한 우리 기업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중국 투자환경 악화로 우리 기업의 투자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는 약 1천300여개의 우리 기업이 활동하고 있으며 3만5천여명의 교민이 현지에서 가장 큰 외국인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 규모면에서는 일본에 크게 뒤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BKPM)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최대 투자국은 일본으로 1967년부터 2006년까지 총 394억 달러(승인기준)를 투자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외국인직접투자액의 12.6%에 해당한다.
인도네시아의 7위 투자국인 한국은 동기간 총 121억 달러(승인기준)를 투자했으며, 이는 전체 외국인투자액의 3.9%에 해당한다.
그동안 외국인직접투자 국가별 순위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있던 중국이 최근 수년간 안정적인 자원 확보 전략의 일환으로 인도네시아의 유전.가스전 개발 등 자원분야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발전소와 교량 등 SOC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일본은 자동차, 전자, 철강 및 석유화학 등 제조업 중심으로 꾸준히 인도네시아에 투자해왔으며 특히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 자동차회사들은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다른 국가 업체의 진출을 원천봉쇄하고 있다.

한국은 1990년대 초 봉제.신발 등 노동집약산업에 대거 진출한 데 이어 LG와 삼성 등 가전 대기업이 진출해 내수가전시장에서 일본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LG전자는 현지 대학과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전개하며 철저한 현지 인사이트 기반으로 고객의 니즈를 집중해 제품화함으로써 최근 수년간 인도네시아 내수시장에서 정상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 한국도 IT, 화학, 의약품, 자동차 등 첨단 분야로 투자범위를 넓히고 있으며 자원 개발과 기반시설 건설에도 매우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코트라 자카르타무역관의 김관묵 차장은 "장기적으로 거대한 내수시장을 겨냥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며 "부가가치가 높은 고품질 제품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인도네시아 교역량은 2008년 기준 192억5천만 달러로 인도네시아는 우리의 11번째 교역대상국이다.

한국의 인도네시아 수출품목은 경유, 편직물, 합성수지 등이며 수입품목은 유연탄, 천연가스, 원유, 동광, 펄프 등 원자재가 대부분으로 소수품목에 집중된 교역 패턴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일본의 인도네시아 수출품목은 기계류, 차량 및 자동차 부품, 전기제품 등이며 중국도 기계류, 전기제품, 철강 등 다양한 품목을 수출하고 있다.

2006년에 우리 정부와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에너지 안보와 기후변화 문제에 공동대처하며 '녹색성장'의 실현을 위해 인도네시아의 풍부한 산림, 천연가스 등 자원과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인도네시아 정부는 우리 정부에 조림지 50만㏊(제주도의 3배 면적)를 약속했고, 올 3월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유도요노 대통령과 인도네시아내 조림지 20만㏊ 추가 확보와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설에 등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대사관의 오송 공사참사관은 "우리 기업들이 지금까지의 저임금의 노동집약적인 투자형태에서 IT와 중화학공업 등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에 투자하는 도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