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햇볕소금밭을 아시나요 |
입력시간 : 2010. 07.19. 00:00 |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휴양지는 즐거움도 주지만 복잡하고 예상치 못한 일들로 인해 여행의 기쁨을 반감시키기도 한다. 이런 경험들은 누구나 한번쯤 있을 법할 정도로 흔하다.
산업화 이후 휴식이 필요했던 사람들은 보고 즐기는 관광대열에 합류했고 이에따라 관광개발이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은 더 큰 경제적 이익을 달성하기 위해 자연환경을 파괴하기도 했다. 그 후 자연환경 파괴 피해의 심각성을 깨달은 사람들은 기존의 관광·여행 형태와는 다른 개념으로 친환경적인 관광문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하고 자연을 관찰하고 이해하며 즐기는 여행을 한다는 의미의 생태관광이 새롭게 각광 받게 된 것이다.
생태관광 각광받아
생태관광은 도시와 농어촌 지역 사이의 교류를 확대함으로써 양 지역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새로운 관광형태로 아이들과 함께 하는 농어촌 체험관광도 그 중 하나다. 이같은 농어촌 체험관광은 그동안 널리 알려진 것도 있고, 또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이 중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숨은 보석처럼 소중한 것이 첨일염이다. 아시다시피 천일염은 전남도의 노력으로 식품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부터 생태관광에 얼굴을 내밀었다. 늦었지만 다행이다. 특히 염전 체험활동에 참여한 아이들의 머릿속에 재미와 함께 자기가 먹는 음식물을 직접 생산하는 경험을 갖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하지만, 천일염의 가치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미래 생태관광의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일례로 천일염 특구로 지정된 신안에는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염전이 있다. 슬로시티와 연계해 이를 관광자원화 할 경우 시너지 효과는 가늠하기 힘들 정도가 될 것이다.
또 지난해 5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신안군 증도·비금·도초에는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우리나라 최대 염전지대가 형성돼 있다. 이를 활용해 염전에서 체험활동은 물론 치유센터와 소금 민속박물관 등과 연계한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그 효과 또한 매우 클 것이다.
세계인의 천일염 될 것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고 갯벌과 습지 등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저탄소 녹색성장을 주창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천일염의 중요성과 가치를 한층 높여주고 있다. 점차 고갈돼 가는 암염을 대신해 영구적으로 생산이 가능한 갯벌천일염에 대한 관심도 그래서 당연히 높아지고 있다.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를 자랑하는 전남이 바로 이같은 천일염의 보고다. 햇볕과 바람으로 수분을 증발시키기 때문에 세계적인 명품 소금을 생산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다.
올 여름 가족과 함께 기억에 남는 휴가를 원한다면? 그럴 경우 필자는 단연 해양생태계의 보고인 갯벌 천일염전을 권한다. 생태체험관광을 즐기고, 인간 생활에 꼭 필요한 소금의 역사를 배우고, 자신이 생산한 소금으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본다면, 상상만으로도 굉장하지 않는가?
비록 지금은 제 값을 받지 못하고 있는 갯벌천일염이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와서 즐기고 보람을 느끼고 돌아간다면 그 가치는 더욱 올라갈 것이다. 전남의 천일염이 세계인의 천일염이 될 것이다. 내가, 당신이, 우리가 그렇게 할 수 있다.
이인곤 전남도 해양수산환경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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