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앤비전]영산강이 살아야 전남이 산다
- 기사입력 2010.07.04 17:01
- 최종수정 2010.07.16 10:09
이인곤 전남도 해양수산환경국장
이인곤 전남도 해양수산환경국장 |
우리나라 서남권에 위치한 영산강 유역은 과거 개발사업에서 소외되어 낙후지역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최근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관광 레저형 기업도시, 산업교역형 기업도시 등의 조성사업을 포함한 대규모 프로젝트가 추진되면서 지역발전의 전기를 맞고 있다.
그러나 남도의 젖줄인 영산강은 전국 4대강 중에서 수질이 가장 오염 된 강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산강살리기 마스터플랜에서 영산강 수질개선 목표를 수질환경기준 '2급수'로 설정하고, 당초 환경부 물환경관리기본계획(2006년∼2015년) 보다 3년 앞당긴 2012년까지 조기 투자하기로 해 지역민들이 크게 반기고 있다.
영산강에 충분한 하천 유지용수 확보 필요 영산강유역의 수자원 중에서 농업용수 수요가 전체의 76%(한강 27%, 낙동강 52%, 금강 66%)를 차지하는 반면 상ㆍ중류의 광주, 담양, 장성, 나주 등 4개 댐에서 평상시 하천유지수로 공급하는 양은 연간 유입량(약 2.7억t)의 약 10∼15%에 불과하다. 더구나 갈수기에는 광주시 하수처리장의 방류수(약 72만t/일)가 하천수의 대부분을 차지해 영산강 수질 악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로 인해 영산강 상류인 담양(금성) 지점은 수질환경기준 2급수로 비교적 양호하지만 광주와 나주 구간에 이르면 '4급수'로 악화돼 농업용수로도 사용이 곤란한 상태이다.
휘플(wipple's)의 하천정화 4지대 이론에 의하면 하천에 수질오염 물질이 유입되면 분해지대, 활발한 분해지대, 회복지대, 정수지대를 거치는데 이런 일련의 자정작용이 원활히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평소 하천 수량 유지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여름철 강우가 집중되는 특성으로 년중 내내 하천의 자정작용에 필요한 수량 확보가 어려운 실정으로 가동보를 설치하여 갈수기에도 충분한 하천 유지수량을 공급하게 되면 영산강 수질개선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환경기초시설의 설치 확대와 비점오염원 관리 절실 한편 영산강 유역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을 적정 처리할 수 있는 마을하수도 등 환경기초시설이 확충되어야 하지만 환경부 4대강수계 1단계 물관리 종합대책(1998∼2005년) 추진 결과, 영산강은 계획대비 투자비율이 49%(한강 127%, 낙동강 80%, 금강 62%)에 그치고 있어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제까지 중앙정부의 수도권, 대도시 중심의 4대강 수계 물관리 사업비 투자에서 소외되었던 호남의 젓줄인 영산강 수계권역의 국비 사업비의 투자 확대와 지원율의 상향조정 등이 절실히 요구 된다.
아울러 농지에 살포된 비료나 농약, 토양 침식물, 축사유출물, 지표면에 떨어진 수질오염물질 등의 비점오염물질은 영산강 오염원의 37%를 차지하고 있어 관리대책이 절실하다.
지금까지는 투자재원 부족으로 하수처리장 등 점오염원 저감대책에만 치중했지만 앞으로는 농약, 비료, 축사유출물 등 비점오염원 관리를 위한 영산강 본류와 지천 유입구에 인공습지 등을 대대적으로 설치해야한다. 이러한 지류관리를 통해 영산강 수계내 144개 지방하천의 수질이 옛 모습을 찾아 가면 영산강 수질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도인의 젓줄인 영산강을 다시 살리려면 반드시 수질개선이 이루어 져야한다. 앞으로 후손들의 미래를 위해 보다 더 깨끗한 강을 물려주기 위해서는 '영산강이 살아야 전남이 산다'는 캐치프레이즈가 그 어느 때 보다도 더욱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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