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m 오르막을 시속 120km로…'의문의 역주행' 진실은?
(노컷뉴스 2009.05.19)
'의문의 역주행'으로 택시기사와 승객 등 3명이 숨진 교통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경위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의문의 택시 교통사고는 19일 새벽 0시 30분 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발생했다.
한티역 사거리에서 도곡역 사거리로 진행하던 영업용 택시가 돌연 중앙선을 넘어간 뒤 편도 4차선 도로의 4차로를 약 60여m 정도 역주행한 것.
운전기사 박모(60) 씨가 몰던 택시는 아파트 상가 앞 인도에 설치된 가드레일에 1차로 충돌하고 가로등과 전주 등에 잇따라 부딪힌 뒤 아파트 정문 기둥을 들이받고서야 멈췄다.
이 사고로 택시가 두 동강나고 택시기사 박씨와 승객 전모(42, 여) 씨와 김모(35, 여) 씨 등 3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다.
경찰은 사고 발생 직후 현장 감식을 실시해 증거물을 수집하는 등 사고 경위 파악에 나섰다.
이어 경찰은 택시에 설치된 블랙박스에 찍힌 동영상과 주변 목격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사고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려고 했지만, 택시의 역주행은 의문 투성이였다.
우선 박씨가 몰던 택시가 한티사거리에서 1, 2차로에 좌회전 신호 대기중인 차량들을 피해 중앙선을 넘게 된 경위 자체가 명확하지가 않다.
앞서 한차례 신호를 위반하고 달려왔지만, 굳이 중앙선을 침범하지 않더라도 3차로를 통해 차량들을 피해갈 수 있었기 때문.
또한 박씨의 택시는 60여m에 이르는 오르막길을 역주행하면서 오히려 속도를 시속 5, 60km에서 100~120km 정도로 올렸다.
수서경찰서 김찬원 교통조사계장은 "시속 150km의 속도로 보였다는 목격자의 진술도 있지만 동영상을 토대로 판단했을 때 최소 100에서 120km의 속도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차체에 결함이 발생했거나 택시기사 박 씨의 신병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즉, 차량에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이상이 발생했고, 이에 박씨가 마주오던 차량과의 정면 충돌을 피하기 위해 편도4차선 도로의 인도 쪽으로 차량을 몰았을 가능성이다.
차체 결함은 역주행을 하면서 박씨의 택시가 오히려 속도가 빨라진 대목에 대한 설명이 가능하다.
경찰은 차량에 대한 차체 결함 등을 면밀히 살펴보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교통공학과에 정밀 감식을 의뢰한 상태다.
또한 박씨가 운전 중에 갑자기 숨졌거나 발작 등을 일으켜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을 밟았을 가능성도 있다.
경찰은 박씨의 유가족 등을 상대로 평소 지병이 있었는지 여부 등을 조사했으며 사고 당시 박씨의 정확한 신체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60여m 오르막길을 시속 120km로 역주행한 택시. 의문의 역주행을 두고 사고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고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경찰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의문의 심야 역주행‥3명 사망
MBC | 입력 2009.05.19 22:33 | 수정 2009.05.19 22:39
◀ANC▶
새벽에 도심 대로에서 택시가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해 타고 있던 3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사고 과정이 의문점 투성입니다.
송양환 기자입니다.
◀VCR▶
한밤 중 차량들이 지나가더니
아파트 입구에서 갑자기
흰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택시 일부분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처참히 구겨졌고, 택시는
완전히 두 동강 났습니다.
오늘 새벽 0시 반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티역 사거리에서
도곡역 쪽으로 가던 택시가
시속 60킬로미터로 직진하더니
갑자기 100킬로미터 넘게 속도를 올립니다.
그리고 신호 대기중이던 차를 피해
중앙선을 넘은 뒤 역주행하다
가드레일과 전신주 등을
차례로 들이 받았습니다.
이 사고로 차체는 둘로 쪼개졌고
운전사 60살 박 모 씨와 승객 두 명 등
3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SYN▶ 목격자
"(택시가) 올라 오는 거야
원래 저쪽으로 가야할 차가
이쪽으로 올라왔는데
(다른)차가 내려가니까
(택시기사가) 피했다는 거야."
경찰은 택시에 있던
동영상 기록 장치를
수거해 조사하고 있지만,
의문투성입니다.
택시 운전사 박 씨가 11년 무사고 경력이어서
운전 미숙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직진 도중에
갑자기 속도를 두 배 가까이 올린 점과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하기까지,
급격한 운전대 조작 없이
자연스럽게 이뤄진 점도 이해하기 힘듭니다.
또 택시가 두 동강 났다는 점도 의문입니다.
◀SYN▶ 경찰 관계자
"측면을 부딪친다고 해서
차량이 두 동강 날 수는 없습니다.
이미 사고가 난 차량을
반쪽씩 붙여서 만든 조립차일
가능성이 크죠."
경찰은 사고 차량을
국립과학 수사 연구소에 보내
분석을 의뢰했으며,
운전자 박 씨가 심장 발작 등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부검하기로 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택시기사 박모씨(60)는 19일 새벽 0시30분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선릉로 한티역 사거리에서 도곡역 사거리 방면 편도 4차로를 역주행했다. 당시 택시 조수석에는 김모씨(35·여), 뒷좌석에는 전모씨(42·여)가 탑승했다.
박씨는 상수도 공사중인 도로 앞 교차로에서 중앙선을 침범한 뒤 역주행하며 오르막길을 운전하다 모 아파트상가 앞 인도 안전가드레일과 1차 충돌했다. 이어 가로등과 전신주, 아파트 정문 왼쪽 기둥을 잇따라 부딪힌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사고 직후 택시는 두동강났다.
일단 경찰은 당시 운전자의 의식상태가 불명확해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졸음운전의 가능성은 높은 것 같지 않다. 대신 운전자가 당황했을 경우 브레이크 대신 엑셀을 밟을 수 있는 정황은 가정할 수 있다"며 "(운전자)의식 불명상태는 순간 쇼크나 약물복용일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고 당시 택시는 50~60m를 역주행하며 한 번도 정지하지 않고 빠른 속도로 오르막길을 주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 교통사고에서 이런 경우는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차량 자체 결함으로 인한 사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에 대해 국과수 정밀분석을 의뢰했다"며 "차량의 결함 분석결과를 토대로 계속 수사를 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택시 안에 블랙박스와 같은 동영상 촬영기능장치가 있어 판독 중"이라며 동영상을 택시회사로부터 넘겨받아 사고 당시 정황을 분석중이다.
다만 경찰은 "보는 사람의 각각의 주관이나 판단이 다를 수 있다. 수사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자료들을 비공개한다고 돼있다"며 폐쇄회로(CC)TV 녹화기록은 공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택시 역주행으로 사망자 3명이 발생한 교통사고를 수사 중인 서울 수서경찰서는 19일 택시 운전기사가 신호를 위반하고 과속운전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택시기사 박모씨(60)는 19일 새벽 0시30분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선릉로 한티역 사거리에서 도곡역 사거리 방면 편도 4차로를 역주행했다.
사고 직후 택시는 두동강났으며 박씨와 함께 승객 김모(35·여)·전모씨(42·여) 등 3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사진=수서경찰서 제공)
서울 수서경찰서는 숨진 택시기사 박 모 씨가 아파트 입구로 돌진하기 전에 다른 택시와 충돌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과정에서 박 씨가 심장마비로 의식을 잃었고, 그 이후 가속 페달을 밟은 상태로 진행해 사고가 커졌다는 설명입니다.
또, 국과수 분석 결과 차량 브레이크 등에서는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사고 당시 1차 사고를 언급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거리상 2차 충돌 사고와 연관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지난달 19일 서울 대치동에서는 무사고 11년차인 택시기사 박 모 씨가 시속 100km가 넘는 속도로 역주행하다 아파트 입구를 들이받아 탑승자 3명이 모두 숨지면서 사고 원인에 대한 의문이 증폭돼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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