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아버지 "아들아, 밖에 나가 놀아라"
빌 게이츠 (AP=연합뉴스) |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와 그의 아버지의 부자관계는 분명히 독특하다.
역사상 최대의 부를 일궈낸 인물 중 한 사람인 빌 게이츠는 자선사업가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고 그의 아버지는 275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자선기구인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공동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올해 53세인 빌 게이츠는 작년 6월 마이크로소프트의 일상근무에서 물러났고 83세인 아버지 게이츠는 1998년 시애틀의 저명한 법률회사인 프레스톤 게이츠&엘리스(K&L게이츠)에서 은퇴했다. 자선재단 일은 두 사람 모두에게 제2의 인생인 셈.
두 사람은 요즘은 서로 상담하고 조언하는 사이지만 당연히 오랫동안 아버지가 아들에게 중요한 조언을 해왔다.
CNN머니는 21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츈이 두 사람과 동시에 파리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소개했다.
--아버지에게서 얻은 가장 훌륭한 조언은.
▲아버지와 어머니는 어릴 때부터 내가 잘하지 못하는 것을 하도록 북돋워주는데 탁월했다. 그들은 내게 밖에 나가 수영이나 축구, 풋볼과 같은 여러 가지 스포츠를 하도록 격려했다. 나는 왜 그러는지 이유를 몰랐다. 무의미한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지만 편하게 느끼는 일에만 매달리는 대신 내가 잘 하지 못하는 일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하고 지도력을 키울 기회에 노출시키는 결과가 됐다.
--아들에게 특별히 마음먹고 해준 조언이 있습니까. 아니면 그냥 자연스럽게 자식을 양육하는 과정이었나요.
▲집사람이나 나나 그 문제에 관해 어느 정도 분명했다고 생각하지만 주로 무의식적이었다. 우리는 그냥 아들이 밖에 나가 이웃 소프트볼 팀이라든지 그런 데서 놀고 그래야 한다고 느꼈다. 우리는 그게 아들에게 좋고 아들이 그걸 즐길 거라고 생각했고 나중에 보니 좋은 조언이었던 것으로 판명됐다.
(빌 게이츠) 당시 내가 잘 하지 못했던 것도 결과적으로 좋았다.
--아주 쉬운 것처럼 말씀하시지만 우리 부모들은 가족을 양육하는 게 늘 그렇지는 않다는 걸 안다. 새 책에서 일요일 만찬과 성탄절에 같은 종류의 잠옷을 입는 것 등을 언급하고 있는데 그런게 정말 효과가 있나요.
▲한 가족의 경험으로 볼 때 그렇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아들의 입장에서는 어떻습니까.
▲함께 모이고 자신이 뭘 하려는 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가족의 전통, 예컨대 여행을 함께하고 언제나 저녁자리에 같이 앉고 생각을 공유하는 것 등이 정말 큰 차이를 만든다. 우리는 부모가 화합하는 방식으로 자발적으로 하려고 애쓰는 모습에서 배웠다.
--일이 늘 순탄하지만은 않을 텐데 다른 아버지와 아들처럼 불편한 순간도 있었지요?
▲물론 그렇다. 나는 내가 키우기 쉬운 아이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내가 하고 싶어하는 일에는 완고하게 고집을 세우는 기운이 넘치는 애였다. 내가 고등학교 마지막 학년이었을 때 학교를 그만둬야 할 직업을 제의받은 적이 있는데 아버지가 교장선생을 만나 사정을 알아보고 난 후 "그래. 가서 해볼만한 일"이라고 말하는 걸 보고 몹시 놀랐다. 대부분의 불편한 일은 내가 아직 뭔가에 대해 혼란스러워하고 있을 때였다.
--당신들은 훌륭한 업무관계는 물론 가까운 가족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비결은.
▲젊은 애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옳은 일을 북돋우는 것이다. 빌의 어머니와 나는 우리가 다니던 교회의 부모효율교육에 참여한 적이 있다. 거기서 그들이 가르치고 강조한 것은 자식의 품위를 떨어뜨리지 않도록 하는, 정말 중요하고 의미 있는 것이었다. 자식들과의 관계에서 이 말의 중요성을 생각한다면 정말 출발이 좋은 것이다. 나는 내 아들의 열렬한 팬이며 아들이 훌륭한 시민이요 탁월한 사업가라고 생각한다.
(빌 게이츠) 역할 분담이 분명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밀어붙이는 형이다. "이 모든 걸 못할 이유가 뭐야"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아버지는 지혜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다. 우리가 회의를 하고 일정과 비용에 대해 이야기하면 아버지는 누구라도 멈춰 서 생각해보도록 하는 논평을 한다.
--아들이 언제나 충고를 받아들이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아들이 하버드대학을 그만두겠다고 했을 때 뭐라고 했나요.
▲처음에는 얼마간 떠났다가 돌아가겠다고 했다. 방점은 돌아가겠다는 데 있었다. 돌아온 후 두 번째는 회사가 있는 곳으로 가 거기서 일을 더 해야겠다고 했다. 두 번째가 훨씬 걱정스러웠다. 회사는 손이 달리고 있었고 빌이 도와야 할 폴 알렌이 바로 거기 있었다.
--당신의 또 한 명의 스승인 워렌 버핏에게서 얻은 가장 훌륭한 조언은.
▲많은 조언을 받았지만 가장 재미있는 것은 일을 단순화하는 그의 솜씨다. 그의 일정표를 보면 정말이지 간단하다. 일을 요약해내는 그의 능력은 천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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