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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인물열전

일 신문, 김정운 16세때 스위스 유학시절 보도 (한겨레 2009.06.14)

일 신문, 김정운 16세때 스위스 유학시절 보도

»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14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급부상한 정운(26)씨의 16살 때 사진을 입수했다며 1면을 통해 보도했다. 이 사진은 정운씨가 ‘박운’이라는 가명으로 스위스 베른의 공립중학교 7학년 재학 당시인 1999년 6월 급우들과 함께 찍은 단체사진이다. 두번째 줄 왼쪽 첫번째가 정운씨이고, 맨 뒷줄 왼쪽 두 번째가 정운씨와 친하게 지냈던 미카엘이다. 도쿄/연합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부상한 3남 정운(26)씨는 청소년기를 보낸 스위스 유학시절, 일반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자유롭게 학교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니치신문>은 14일 정운씨가 베른의 자택 인근 공립중학교를 다닐 당시인 1999년 6월 급우들과 함께 찍은 것이라며 사진 1장을 1면에 공개하면서 정운씨의 스위스 생활을 보도했다.

정운씨는 ‘박운’이라는 가명으로 1996년 여름부터 2001년 1월까지 베른에 머물렀다. 처음 베른 국제학교에 입학했지만 곧 그만두고 98년 8월부터 7학년(한국 중학교 1학년 해당)으로 현지 학교를 다녔다. 그가 고위층 자제들이 많이 다니는 국제학교를 그만두고 공립학교로 옮긴 이유는 정확하지 않다. 정운씨는 집에서 학교까지 약 200m를 경호없이 혼자 다녔다. 정운씨와 친하게 지낸 포르투갈 출신의 조아 미카엘(25)은 “혼자 자전거를 타고 집에 놀러온 적이 많았다. 소탈하고 늘 노래를 흥얼거렸다”고 말했다.

미카엘은 또 유럽으로 원정온 미국프로농구(NBA) 소속 팀의 경기를 보기 위해 운전사가 있는 차를 타고 정운씨와 함께 파리까지 간 적이 있다고 전했다. 정운씨는 가족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미카엘에게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아들이라고 털어놓으며, 김 위원장과 같이 찍은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현재 이 학교 교장이자 당시 수학 교사였던 페타 부리(52)는 “열심히 공부한 아이였다. 수학이 뛰어났고, 영어와 독일어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담임이던 시모네 쿤(32)은 “말수가 적은 아이로, 베일에 싸인 분위기도 있었다”고 전했다. 정운씨는 9학년이던 2000년 말 이 학교를 그만뒀다.

<마이니치신문>은 정운씨에 대한 북한 쪽 경비가 느슨했던 이유는 당시 그가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높지 않았기 때문일 것으로 풀이했다. 김 위원장의 장남인 정남(38)씨는 80~81년에 제네바에서, 차남인 정철(28)씨는 93~98년 베른에서 각각 국제학교에 다녔다. 정남씨는 경호 문제로 1년 반 만에 유학을 중단했고, 정철씨도 동년배 소년이 보디가드역으로 함께 유학했고, 음식물을 경계해 외식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정운씨의 유학생활과는 많이 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