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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뉴스/세기의 사건사고

칠레 수도 산티아고, 강진에 젤리처럼 흔들려 (조선닷컴 2010.02.28)

칠레 수도 산티아고, 강진에 젤리처럼 흔들려

역사상 7번째로 강력한 지진이 덮친 칠레의 심각한 피해 상황이 계속해서 전해지고 있다.

28일 AFP, dpa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진앙지로부터 115km 떨어진 칠레 제2의 도시 콘셉시온에서는 여진에 대한 공포 때문에 수백명의 시민이 천막이나 급조된 숙소에서 밤을 보냈다. 15층짜리 건물이 주저앉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었던 이 도시는 전기가 끊기는 바람에 밤이 되자 어둠에 덮였다. 곳곳의 모닥불과 순찰 중인 경찰차의 불빛이 간간이 비칠 뿐이었다.

수도 산티아고에서도 지진에 놀란 시민들이 잠옷 차림으로 뛰쳐나와 두려움에 떨었다. 이들은 여진에 대한 우려 때문에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거리에서 아침을 맞았다. AFP통신은 “칠레 수도 산티아고의 모든 건물이 마치 젤리가 흔들리듯 휘청거렸다”고 전했다. 산티아고에서는 국립미술관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2층짜리 주차장이 무너져내려 주차돼 있던 50여대의 자동차가 팬케익처럼 납작하게 눌려버리기도 했다.

지진으로 칠레 곳곳의 다리와 건물이 무너져내리고, 고속도로들은 여러 토막으로 동강이 났다. 일부 고가도로가 파괴되면서 잘려나간 고가도로 위에 위태롭게 매달린 차량이 목격되기도 했다. 항구도시 탈카후아노에서는 부서진 자동차와 어선들이 뒤엉켜 있는 모습이 발견됐다.

이번 지진으로 3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200만명 이상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은 15개 주(州) 가운데 6개 주를 재해지역으로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