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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뉴스/세기의 사건사고

`칠레 강진, 슈마트라 강진과 유사한 `메가트러스트 (뉴시스 2010-02-28 11:45)

[칠레 강진] 美지질조사국 "칠레 강진, 슈마트라 강진과 유사한 '메가트러스트'"

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 주)=AP/뉴시스】이진례 기자 = 27일(현지시간) 칠레 해안지대를 강타한 규모 8.8의 지진은 '메가트러스트(megathrust)' 지진으로, 지난 2004년 23만 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인도네시아 슈마트라 강진과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

메가트러스트는 한 개의 지진판이 다른 지진판 아래로 들어갈 때 발생하는 지진으로,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여겨진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지구물리학자인 폴 카루소는 이날 발생한 지진이 50기가톤의 에너지를 발생시켰으며, 약 250마일의 단층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생한 칠레 지진의 진앙지는 지난 1960년대 칠레에서만 1600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규모 9.5의 강진이 발생했던 진앙지에서 북쪽으로 불과 140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

이번 칠레 지진은 또한 지난 1900년대 이래 5번째로 가장 큰 지진으로 기록된 지난 1906년 에콰도르 지진과 규모가 같다.

USGS의 지구물리학자인 켄 허드넛은 "우리는 이들을 거대한 지진이라고 부르며, 모두가 이들을 끔찍하다고 말한다"며 "이러한 종류의 지진이 발생하는 것은 흔하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칠레 지진은 지난 2004년 발생한 규모 9.1의 인도네시아 슈마트라 지진과 더욱 유사한 것으로 보이는데, 하지만 당시와 같이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지난 2004년 인도양 국가들이 지진을 미리 예측하지 못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번에는 하와이와 태평양 섬에서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발생 몇 시간 전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돼 사람들이 대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칠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300명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일부는 해안을 덮친 쓰나미로 인해 사망했다.

USGS의 지질물리학자인 로즈 스테인은 칠레를 '지진 부화장(hatchery)'이라고 칭하기도 했는데, 그 만큼 칠레에서는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했다는 뜻이다. 지난 1973년 이래 칠레에서는 규모 7.0 혹은 그 이상의 지진이 13번이나 발생한 바 있다.

한편 칠레 강진 발생 약 12시간전에는 일본 오키나와(沖繩)에서도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한 바 있는데, 마이애미 대학의 지질학자인 팀 딕슨 교수는 이 두 지진 간의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교수는 또한 지난달 12일 아이티에서 발생한 규모 7.0의 지진과도 칠레 지진 간 연관성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