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되는 ‘동해안 쓰나미’ 대비해야
데일리안 원문 기사전송 2010-03-04 22:10
| ◇ 너울성 파도 등으로 속초해수욕장과 강릉 주문진-영진간 해안도로들의 붕괴한 모습들 |
지구촌의 이상기온으로 폭설과 폭우는 물론 지진의 강도와 발생빈도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어 전지구촌으로 불안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월 28일 서유럽을 강타한 폭풍우 신시아(Xynthia)는 비와 함께 시속 140km를 넘나드는 강풍으로 프랑스, 스페인, 포루투칼, 독일 등 서유럽에 크나 큰 인명 및 물적 피해를 입혔고, 이번 겨울철 미국 동부지역은 폭설로 인해 일부도시는 기능이 마비되기도 하는 등 자연재해가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월 27일 발생한 남미 칠레의 지진도 막대한 인명 및 재산피해를 입혔고, 여진이 계속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칠레정부는 ‘지진에는 대비했지만 쓰나미(지진 해일)에는 당했다’며 쓰나미의 후폭풍에 탄식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앞서 1960년에도 칠레에서 강도 9.5의 지진 발생으로 인한 쓰나미가 태평양을 건너 필리핀까지 영향을 미치기도 했었다.
이번 칠레지진에 의한 쓰나미는 하와이는 물론 일본 동부지역까지 경보를 내리는 등 초비상 상태를 겪었으나, 다행스럽게도 큰 피해를 입지 않았으며, 한국 동해안도 별다른 소란없이 끝났다.
최근의 대표적인 쓰나미는 지난 2004년 12월 26일 강도 9.0의 인도양 수마트라 지진해일이 발생해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를 포함해 19만여명의 인명과 수 많은 재산피해를 입혔다.
한반도의 경우도 지난해 60여회의 크고 작은 지진이 발생하고 있을 뿐 아니라, 특히 1983년 5월 일본 혼슈 아키다현 서쪽 해역의 7.7 규모와 1993년 7월 홋카이도 오쿠시리섬 북서쪽 해역에서 7.8 규모의 지진에 의한 해일로 인해 동해안에서는 선박피해를 입기도 해 마냥 ‘강건너 불구경’ 만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있다.
최근 소방방재청은 2007년부터 3년간 한양대학교와 <지진해일 재해저감기술 개발> 용역을 거쳐 시범지역인 강원도 임원항, 삼척항, 경포해수욕장 부근에 대한 ‘재해정보지도(침수예상도)’를 발표했다.
| ◇ 삼척 임원항의 침수예상 및 재해정보지도 ⓒ 소방방재청 |
이 자료에 의하면, 일본 서쪽 해역 100km이내 부근에서 7.0~7.8 규모의 해저지진 발생을 가정할때, 임원항 내륙 50m 지점에 3~4m 높이의 해일이 들어차고, 삼척항은 오십천을 따라 내륙 2.5km까지 역류하고 삼척시내는 4m이상의 해일이 몰려오고, 경포해수욕장의 경우는 해안선을 따라 1m 이상 침수되고 부근 지천(支川)에는 4m 이상으로 침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구용역에 참여한 한양대 모 교수는 “만약 일본 서부해역에서 강진이 발생할 경우 우리나라 동해안은 2~3시간내에 쓰나미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강원도 동해안은 최근 몇 년동안 지방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해안 도로를 신설한 것은 물론, 해안 가까이에 횟집 등 상가 건물들이 집단으로 들어서는 등의 관광과 개발 일변도의 인위적 영향으로 해안사구의 훼손이 진행돼 백사장 지형변화까지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계절에 따라 너울성 파도가 더욱 빈번히 발생해 일부지역의 해안도로들의 붕괴가 계속되고, 상가 등 건물까지 파도 위험을 겪는 등 자연재해에 노출되고 피해 가능성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소방방재청이 예측한 일본에서 지진해일이 발생할 경우, 지난 2004년 영상으로 전해진 인도네시아의 쓰나미와 같이 동해안 전지역에서 엄청난 인명은 물론 재산상의 피해는 막대할 것으로 예상돼 이번 용역결과를 토대로 획기적이고 종합적인 국가재난관리시스템을 조속히 구축해 ‘호미를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우(遇)를 범하지 말기를 촉구한다.[데일리안 강원 = 전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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