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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뉴스/세기의 사건사고

화산發 유럽항공대란 4일째..다음주까지 영향 (연합뉴스 2010/04/18 15:42)

화산發 유럽항공대란 4일째..다음주까지 영향
아이슬란드 화산재 분출(AP=연합뉴스)
유럽 항공 대란을 초래한 아이슬란드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에서 화산재가 분출되는 모습. 17일 촬영.

17일 항공편 77% 취소.."다음주 중반까지 차질"
獨.和 시험운항 성공..운항 재개 여부 관심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로 촉발된 유럽 지역의 항공 대란이 다음 주로 확대되고 있다.

화산재가 북서풍을 타고 유럽 남부와 동부로 계속 이동함에 따라 피해 지역이 점차 늘어나고 각국의 공항 폐쇄 조치도 잇따라 연장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수백만명에 달하는 여행객의 발이 묶이고 것은 물론이고 항공업계 역시 수억달러 상당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 佛.伊 공항폐쇄 19일까지 연장 = 프랑스 당국은 파리 지역의 공항 3곳과 북부 지역의 공항에 대한 폐쇄 결정을 19일 오전 6시(이하 그리니치 표준시 기준)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유럽 남부에 있는 이탈리아도 북부 지역의 영공을 19일 오전 6시까지 개방하지 않겠다고 같은 날 발표했다.

이는 현재 4일째를 맞은 아이슬란드 화산발 항공대란이 다음 주까지 이어진다는 의미이다.

현재 영국을 비롯해 북부와 중부 유럽의 영공이 폐쇄돼 있으며 이 같은 조치는 루마니아, 불가리아, 우크라이나, 이탈리아, 세르비아 등 동부와 남부 유럽에도 상당 부분 적용되고 있다.

현재 자국 영공을 폐쇄 중인 국가는 총 20여개국이다.

독일은 자국 공항의 이착륙 금지 조치를 18일 오후 6시까지 연장했다.

벨기에, 스위스, 아일랜드 등도 이날 12시까지 항공기 이착륙을 금지하고 있으며 이후 기상 상황에 따라 영공 폐쇄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 항공대란 다음 주 중반까지 이어질 듯 = 현재 유럽 지역의 풍향 등 기상여건으로 미뤄볼 때 2000년 9.11테러 이후 최악의 항공대란은 다음 주 중반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이슬란드 기상청의 타이투 아라손은 "아이슬란드에서 러시아로 화산재를 싣고 동진하는 바람이 다음 주 중반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기상정보 제공회사인 아큐웨더(AccuWeather)는 "화산재가 바람이 약한 지역에 있어 19일에는 많이 이동하지 않을 것 같다"며 "화산재 구름이 20~21일에는 뭉쳐지면서 더 좁은 지역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 기상 당국도 화산재 구름이 며칠 더 영국 상공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고객.업계 피해 누적..獨.和 시험운항 성공 = 항공 대란이 4일째를 맞으면서 여행객 및 항공업계의 피해도 확산되고 있다.

현재 수백만명의 여행객이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에 이은 항공기 운항 차질로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지역의 항공기 대부분이 결항되면서 영국과 프랑스를 해저 터널로 잇는 유로스타 이용객은 17일 수천명 이상 늘어났다.

17일에만 유럽 지역 항공운항편의 77%가 취소되는 등 항공업계는 하루 2억달러 가량의 손실을 입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다만 독일과 네덜란드 항공사들이 17일 유럽 상공을 시험비행하는 데 성공, 운항 재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네덜란드 항공사인 KLM은 "시험 비행 과정 및 지상 검사에서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기술적인 검사에서 문제가 없다는 전제하에 뒤셀도르프에서 암스테르담으로 가는 항공편의 운항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18일에도 계속될 각국의 시험 비행에서도 별다른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으면 항공기 운항이 조만간 부분적으로 재개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화산재 20일께 한반도 상공 도달…영향은 없을듯

평온한 마을을 뒤덮은 화산재 구름
(AP=연합뉴스)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로 생긴 화산재 구름이 16일(현지시각) 인근 마을 위를 덮고 있다. 지난 14일 아이슬란드 에이야프얄라요쿨 빙하 밑에 있는 화산이 폭발하며 분출된 화산재가 확산하면서 유럽 각국은 항공기 운항을 대거 중단했다.

"농도 낮고 입자 가벼워"

아이슬란드 남부 에이야프얄라요쿨 지역에서 지난 14일 화산이 폭발하면서 발생한 화산재가 20일을 전후해 만주와 북한 등 동아시아 상공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상청이 18일 밝혔다.

이는 폭발 지점에서 분출된 화산재가 6km 이상의 상공에 부는 제트기류를 타고 북반구 전 지역으로 퍼져 나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그러나 한반도 상공에 도달하더라도 농도가 매우 낮고 입자가 가벼워 날씨나 항공편 운항 등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상청은 덧붙였다.

이번 화산재의 이동ㆍ확산 경로를 예보하는 영국 런던 소재 화산재예보센터(VAAC)는 향후 수일간 유럽, 러시아 서ㆍ북부, 카자흐스탄 등은 피해가 예상되지만 러시아 중부나 중국 등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