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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인물열전

한인여학생 美명문대 학생회장 당선 (연합뉴스 2010.04.21 11:28)

한인여학생 美명문대 학생회장 당선

  • 연합뉴스

입력 : 2010.04.21 11:23 / 수정 : 2010.04.21 11:28

미국 중부지역의 명문대인 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 한국인 여학생이 학생회장으로 당선돼 화제다. 이 학교 경영학과 3학년 류정아(미국명 클레어 정아 류)양이 그 주인공.

류병현 前주미대사 손녀 류정아양

미국 중부지역의 명문대인 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 한국인 여학생이 학생회장으로 당선돼 화제다.

이 학교 경영학과 3학년 류정아(미국명 클레어 정아 류)양이 그 주인공.

류 양은 지난 14일 치러진 학생회장 선거에서 3천424명의 투표자 가운데 67.1%의 압도적 지지를 얻어 새 회장으로 당선됐다. 2위 후보 득표율 29%의 두 배를 훨씬 넘었다.

이런 전폭적인 지지는 그동안 류 양이 보여준 헌신적인 학교 사랑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학교에 입학한 이후 학교 행정처와 학생회 등에서 일하면서 학교 발전과 학생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학생들이 겪는 고충 등에 대한 현실적인 해결책도 제시했다.

류 양은 “단지 약속만 한 것이 아니라 수개월간의 조사와 수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액션 플랜도 만들었다. 학생들은 나의 이런 열정과 비전을 믿어줬다”고 말했다.

열흘간의 선거운동 기간에 학교에서 허락한 선거비용은 고작 100달러. 자원봉사자들에게 점심만 사줘도 규정 위반이다. 하지만 류 양은 30명의 자원봉사자 도움 속에 슬로건과 로고, 홍보물 등을 만들었다.

또 인터넷 웹사이트를 제작하고 동영상도 7편을 찍어 홍보에 활용했다.

선거운동 기간에는 캠퍼스 곳곳을 돌며 학생들을 만났고 토론회에도 참석, 학교 발전을 위한 견해를 밝혔다.

류 양은 “학교를 너무 사랑해 학생회장에 출마했다. 학교 발전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바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튼 이노베이션 센터의 연구책임자인 그의 부친 류재영 씨는 “정아가 어렸을 때부터 사회에 대한 봉사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과학자나 엔지니어 분야에서 공부하기를 원했지만 본인이 사회에 큰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해 그대로 두었다”고 말했다.

류 양은 자신의 이런 성격이 할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조부는 합참의장을 지내고 81년부터 86년까지 주미대사를 역임한 류병현 씨다.

류 양은 지금도 시카고 시내의 한 벤처캐피털에서 인턴사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졸업 후에도 창업자들을 돕는 인큐베이팅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