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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인물열전

<인터뷰> 여성부 첫 내부 여성실장 이복실 (연합뉴스 2010-09-07 10:22)

<인터뷰> 여성부 첫 내부 여성실장 이복실(종합)
"육아부담 완화.서민가계부담 축소 정책 힘쓸 것"


"2001년 여성부가 처음 생길 때만 해도 여성의 사회진출이 어려웠습니다. 이런 문제들을 정책적으로 좀 더 이슈화하고 싶었습니다."
지난 3일자로 여성가족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에 임명된 이복실(49) 대변인은 6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처음 여성부로 자리를 옮기던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여성부 창립 원년 멤버인 그는 지난 3월 중앙부처 내 첫 국장급 여성 대변인으로 화제를 모은 데 이어 6개월 만에 다시 실장급으로 승진했다.

외부 영입 인사가 아닌 여성가족부 내부의 여성 공무원 중 처음으로 실장급으로 승진해 다른 직원들로부터 특히 축하를 받았다.

중앙부처 전체를 통틀어서도 여성 공무원이 내부에서 실장급으로 승진한 사례는 이번이 두 번째다.

이복실 신임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행정고시 28회 출신으로 1984년 공직에 입문, 정무장관실에서 근무하던 2001년 여성부 출범과 함께 자리를 옮긴 뒤 여성가족부 가족정책국장, 보육정책국장, 권익증진국장 등을 두루 거치며 10년 가까이 여성가족부를 지켜왔다.

"잘 모르는 분들은 승진을 빨리했나 보다 생각하는데, 제가 스물네 살에 사무관이 돼서 25년째 공직 생활을 해왔습니다. 사무관 생활을 12년, 국장을 7년이나 했지요. 앞으로 실장으로서 더욱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니 어깨가 더 무겁습니다."

여성가족부의 전체 220명의 직원 중 55%인 120명이 여성이지만 고위직 7명(실장 2명, 국장 5명) 중 여성은 그간 2명뿐이었다.

그 역시 여성으로서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해야 하는 어려움을 알기에 부하 여성 직원들에게는 되도록이면 야근을 줄이고 집에 일찍 들어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한다. 또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정책도 여성의 일과 가정을 양립하게 하는 보육정책과 관련한 것이다.

"아이돌보미 사업에 특히 관심이 많습니다. 보육정책국장으로 일할 때 가장 안타까웠던 부분이 정규 보육시설을 이용하기 어려운 경우들이었어요. 보육시설에 맡기기에는 아이가 너무 어리다든가, 엄마가 비정규직이어서 출퇴근 시간이 불규칙적인 경우 등 여러 사정들이 많더라고요. 이런 사각지대를 메워주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맞벌이 여성들의 육아 부담을 완화하는 정책과 서민 가계에 부담을 줄이는 사업들을 많이 발굴하고 확대하려고 합니다."

여성가족부의 미래에 대해서는 "여성 정책에 대해 반감을 갖는 분들이 더러 있지만, 실제로 하고 있는 일은 여성일자리 창출과 직업프로그램 등이지 여성운동이 아니다"며 "아동성폭력 예방, 양육지원사업, 위기청소년사업 등 앞으로 할 일이 더 많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여성 인재들을 키우는 일에도 관심이 많다고 했다.

"보다 많은 여성 후배들이 역량을 갖춰서 이제 모든 부처에 여성급 실장이 나올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를 위해 저희 여성가족부에서부터 여성 직원들에게 주요 보직을 많이 맡겨 실무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할 생각입니다."

그간 일과 가정을 모두 성공적으로 꾸려올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그는 "다 주위에서 도와준 덕택"이라고 했다.

"뭐든지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친정과 시댁, 남편 모두 많이 이해하고 도와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