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인 대표, 25일부터 실종자 수색
범부처 사고대책본부는 24일 오후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열린 세월호 실종자 가족과의 면담에서 25일부터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의 수색작업 참여를 허가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지난 21일 사고해역에 도착 자신의 다이빙벨을 수중에 투입, 실종자 수색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정부 당국은 '잠수사의 안전'을 이유로 거부했다. 이에 이 대표는 다음날 현장에서 철수했다.
다이빙벨은 잠수부들이 오랜 기간 물속에 머물며 사고현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휴식공간이다. 오랜 시간 수색 작업이 가능하다. 실종자 가족은 다이빙벨이 수색작업을 연장시킬 것이라는 기대에 따라 이 대표의 수색작업 참여를 요구해왔다.
소조기(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적은 때) 마지막 날인 이날 실종자 가족은 수색작업에 진척이 없자 정오께 진도군청에 마련된 대책본부를 찾아가 격렬한 항의를 했다.
특히 사흘 전까지만해도 투입할 수 없다던 다이빙벨이 지난 23일 새벽 사고해역 도착한 바지선에 실려 대기중이며 이 바지선을 끌고 온 민간 민간 구조업체가 사고 책임 해운사와 계약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분노가 폭발했다.
실종자 가족은 이 대표의 조속한 수색작업 참여를 요구했고,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팽목항 가족대책본부에서 실종자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 대표와 전화통화를 했다.
김 해양경찰청장은 전화통화에서 "이 대표를 포함해 모든 역량을 힘을 합쳐서 구조작업에 힘을 기울여줬으면 좋겠다"고 청했다.
이에 이 대표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총동원해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의 대화는 스피커 폰으로 실종자 가족은 물론 취재진에게 그대로 중계됐다. 현재 이 대표는 인천에 있으며 25일 오전 10~11시께에 사고해역에 도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수색작업 투입 이종인 "국민뜻으로 움직여..사리걱정? 나라 뒤집히는 거 아냐"
(뉴시스 2014.04.25 00:13)
해난구조 전문가인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가 25일 마침내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수색작업에 참여한다.
민관군 합동 구조팀을 대표한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침몰사고 9일째인 24일 밤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열린 세월호 실종자 가족과의 면담에서 이 대표와 전화통화를 갖고 수색작업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했고 이 대표는 이를 수락했다.
이 자리에는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도 참석해 정부 공식입장임을 확약했다.
이 대표는 당초 실종자 가족의 요청으로 지난 21일 사고해역에 도착 자신의 다이빙벨을 수중에 투입, 실종자 수색에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정부 당국은 '잠수사의 안전'을 이유로 거부했다. 이에 이 대표는 다음날 현장에서 철수했었다.
이 대표는 이날 정부가 입장을 선회하면서 사흘 만에 목포에서 다시 사고해역으로 돌아오게 됐다.
그는 정부의 결정 직후 뉴시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어차피 나는 가족들뿐만 아니라 전체 국민의 뜻으로 움직인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대통령 선거 나온 것도 아니고 그냥 잠수부인데 너무 많은 분들이 이것을 원해서 내가 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한 마음으로 기도해주시고 걱정해주시고 좋은 결과 있길 바라주신다면 가서 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생존자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끈을 놓으면 안 된다. 그것이 있다 없다 아무도 말 못한다. 가능성을 염두하고, 그렇지 않고 하는 (구조작업은)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대표는 공교롭게도 물살이 거세지는 사리에 투입되는 것과 관련, "자연조건이라는 게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것이다. 초자나 전문가나 다 똑같은 것이다. 다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자세의 문제다. 자세에 따라 작업결과가 달라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연을 대하는 자세. 자연이 어렵다, 어렵다, 그것만 강조하면 일을 못하는 거다. '알았어! 너 일해 하면 나는 이렇게 피해서 일할거야'하면서 말이다. 일을 하고자하는 태도에 달린 거지 사정만 '뭐가 어쩌고저쩌내' 하면 언제 일하고 어떤 결과가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빠르면 25일 낮 12께 다이빙벨을 갖고 사고해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
-언제쯤 오시나?
"지금 준비를 하면 물건 싣고 뭐하면 아침 6시~7시나 도착할지 모르겠다. 최대한으로 팽목항으로 빨리 가겠다."
-잠수사는 몇 명 정도 같이 오시나?
"잠수사는 거기 계신 분들과 함께다. 다이빙벨과 잠수시스템이 가는 거니까. 저번에도 그랬듯이 UDT나 해병대팀과 함께 할 것이다. 다 해서 10~12명 정도."
-오늘로 소조기 끝나는데?
"그게 끝난다고 조금 나빠지는 거지 나라가 뒤집히는 거 아니다. 쓸데없이 우리 국민들 갖다가….
-(연속잠수)20시간 정도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는가?
"예를 들어서 40~50분씩 다이빙을 하면 감압을 또 해야 하니까. 그렇게 저렇게 하면 한번 들어갈 때 1시간30분 정도 걸리는 것이다. 그리고 계속 다음 잠수사들이 교대로 들어간다. 조류에 관계없이 말이다."
-아직까지 에어포켓이 있다고, 생존자가 있다고 보시나?
"끈을 놓으면 안 된다. 그것이 있다 없다 아무도 말 못한다. 가능성을 염두하고 그렇지 않고 하는 (구조작업의)의미가 없다. 앞뒤 다 막아놓고 배 끌어올리지. 또 천안함처럼…. 그렇지 않나, 사람들 참 해도 너무한다. 이 제와서 참…."
-정부는 민간업체 '언딘'과 계약을 맺었다.
"그건 모르겠다. 이와 관련해서 전혀 모른다. 저도 구난업자인데 남의 업자에 대해 말하는 것도 옳지 않다. 그 업체도 엄연하게 세금내고 장사하는 곳이다. 나는 모르겠다. 주변 사람들이 판단하는 건데 우리가 부족하니까 해경에서도 우리를 안 불렀겠지."
-많은 분들이 대표님을 원하고 계시는데 심적 부담을 느낄 것 같다?
"그분들을 나는 만난 적이 한 번도 없다. 그 분들이 왜 나를 이 제와서 찾는지 모르겠다. 다 지났는데 왜 찾는지 이해 안 간다."
-서운함도 있나?
"많다. 내가 그렇게까지 해서 가서 거절당하고 말이다. 이렇게까지 좌지우지할 정도의 힘이 있었다면 왜 당시에 붙들고 늘어져서 나를 거기에 집어넣었어야지. 그게 서운한 거다, 그게 현실이라니 어쩔 수 없다."
-대표님이 구조에 투입된다면 자신감은?
"자연조건이라는 게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것이다. 초자나 전문가나 다 똑같은 것이다. 다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자세의 문제다. 자세에 따라 작업결과가 달라지는 것이다. 자연을 대하는 자세. 자연이 어렵다, 어렵다, 그것만 강조하면 일을 못하는 거다. '알았어! 너 일해 하면 나는 이렇게 피해서 일할거야'하면서 말이다. 일을 하고자하는 태도에 달린 거지 사정만 '뭐가 어쩌고저쩌내' 하면 언제 일하고 어떤 결과가 있었겠느냐."
-투입되는 각오?
"어차피 내가 움직이는 것은 가족들뿐 아니고 전체 국민의 뜻으로 움직인다고 생각한다. 내가 대통령 선거 나온 것도 아니고 그냥 잠수부일 뿐이다. 너무 많은 분들이 이것을 원해서 내가 가게 된 것이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기도해주시고, 걱정해주시고, 좋은 결과 있길 바라주신다면 가서 잘하도록 하겠다."
'다이빙벨' 뒤늦게 투입.. 선체 수색 40%도 못해
(서울신문 2014.04.26 03:02)
잠수사 3~4명 1시간 작업 가능… 실종자 가족 요청에도 늑장 투입
세월호가 전남 진도 인근 해역에 가라앉은 지 열흘째인 25일, 투입 여부를 놓고 논란을 빚었던 민간 구조장비인 '다이빙벨'이 현장에 배치됐다. 그동안 사고대책본부는 "구조 작업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반대했지만 전날 밤 실종자 가족의 강력한 요청을 받은 해양경찰청 수뇌부가 태도를 바꾼 것이다.
또한 해군에 따르면 31명이 머문 것으로 알려졌던 4층 선미 여학생 방에서 시신 48구가 무더기로 발견돼 침몰 당시 학생들이 대피를 시도했던 정황도 확인됐다.
민간 구난업체인 알파잠수기술공사는 이날 오전 인천 본사에서 트럭으로 싣고 온 다이빙벨을 진도군 팽목항 부두로 옮겼다.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어젯밤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이 투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다이빙벨은 잠수사 3~4명이 한 팀을 이뤄 바다 밑 수십m 지점에서 1시간 넘게 수색·구조 작업을 벌일 수 있도록 만든 장비다. 이 대표는 앞서 21일에도 이 장비를 싣고 구조 작업 현장에 왔지만 당시 해경은 "구조 작업에 오히려 방해가 된다"며 막았다. 다이빙벨은 이날 오후 사고 해역의 바지선으로 옮겨졌다.
수색 현장을 지휘하는 한 해군 관계자는 이날 진도군청에서 지금까지의 수색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갖고 "현재 위로 올라온 우현 부분의 진입 가능한 창문은 모두 깬 뒤 통로를 확보한 상태"라며 "아직 선내 격실 111개 중 34~35개(약 32%)만 수색을 끝냈다"고 말했다. 진입로가 확보돼 접근이 비교적 용이한 우현 쪽의 3~4층 객실과 다인실, 식당칸 등에 대한 수색 작업은 대부분 완료했다고 전했다. 또한 "(여학생들의 방인) 4층 선미 다인실의 경우 31명이 머문 것으로 기록돼 있었지만 48명의 구명조끼를 입은 희생자가 발견되기도 했다"며 "배가 왼쪽으로 기울기 시작하니 사람들이 우현 쪽으로 피신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수색 속도가 늦어지는 데 대해선 "여태까지는 창문 하나만 깨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수색했지만 지금은 선체 내 깊은 공간을 수색하기 시작해 수색 속도가 떨어졌다"고 밝혔다. 에어포켓이 남아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추정밖에 할 수 없지만 처음 배가 뒤집혔을 때는 분명 에어포켓이 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배에서 공기가 새 나가면서 에어포켓이 사라졌고, 물 위의 선수가 가라앉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26일 새벽 도착 예정인 미 해군 구조함 3300t급 세이프 가드함은 후방에서 구조와 시신 유실 방지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색뉴스 > 세기의 사건사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월호참사 열흘 ①침몰 원인과 남은 의문점 (연합뉴스 2014/04/25 06:03) (0) | 2014.04.25 |
---|---|
"前 정부서 넘겨받은 재난대응 시스템, 검증도 훈련도 안했다" (한국일보 2014.04.24 03:34:15) (0) | 2014.04.25 |
침몰 세월호 초음파 영상 첫 공개 (중앙일보 2014.04.24 17:52) (0) | 2014.04.25 |
비극 부른 선원·해운사·감독청·구조기관 이 중 누구 하나라도 정신 차렸다면… (한겨레 2014.04.23 00:56) (0) | 2014.04.23 |
이종인 다이빙벨 갑론을박...진교중 이어 황대식도 "다이빙벨 투입 부적절 (이투데이 2014-04-21 20:22) (0) | 2014.04.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