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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뉴스/세기의 사건사고

침몰 세월호 초음파 영상 첫 공개 (중앙일보 2014.04.24 17:52)

침몰 세월호 초음파 영상 첫 공개

 

 




 

해저무인탐색로봇 '크랩스터'가 촬영한 세월호의 초음파(레이더) 영상이 24일 첫 공개됐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전남 진도군청 2층 대회의실에서 탐색로봇 '크랩스터'가 진도 해역에서 촬영한 세월호의 초음파 영상을 언론에 공개했다.

'크랩스터'는 앞선 지난 23일 오후 8시28분∼8시30분 사이 진도 해역에 투입됐다.

무인탐색로봇이 담아 온 초음파 영상에는 바닷속 90도(전도 형태) 가량 기울어진 세월호의 전체 윤곽이 드러나 있었다. 또 그동안 알려진 대로 선미가 바닥에 닿아 있는 모습이었다.

현재 이 로봇은 선채 100m 부근에서 잠수사들에게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보조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최혁진 책임 연구원은 "시야가 20㎝ 정도 밖에 되지 않아 광각 카메라로의 촬영은 불가능했다"며 "(초음파 영상)분석이 끝나지 않았다. 세월호의 현재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크랩스터가 선체 내부에 진입해 직접적인 구조활동을 할 수는 없지만 현장 상황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구조활동 지원과 향후 인양 작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크랩스터'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6개 다리를 가진 '게' 모양의 다관절 해저로봇으로 2012년 7월 해양과학기술원이 국내 5개의 대학과 공동 개발했다.

이번에 침몰 현장에 투입된 크랩스터 CR200은 길이 2.42m, 폭 2.45m, 높이 1.3m, 무게 600㎏(수중 150㎏)으로 최대 수심 200m까지 운용이 가능하다.

'크랩스터'는 프로펠러 방식의 탐사장비와 달리 이번 사고 해역과 같이 조류가 강한 곳에서도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30개의 관절과 6개의 다리를 이용해 시속 2~3㎞의 속도로 물속을 걸어 다니며 2개의 집게발로는 샘플 채취 등 물체를 들어 올릴 수도 있다.

 

 

배 기울 땐 구명조끼 입고 선실 밖으로 나와야

 (한국일보 2014.04.24 21:33:15)

■ 선박 사고 대응 요령
구조대 도착 전 바다 뛰어내려도 문제 없어

 

선박 사고가 발생하면 선박을 총책임지는 선장의 지시를 따르라는 것이 제1의 원칙이지만, 세월호 침몰 사고의 사례를 경험한 후 이런 말을 입밖에 내기조차 어렵다. 당시 선장을 비롯한 승무원들의 지시는 상식적으로 승객의 생존을 담보할 수 없는 극히 비정상적인 것이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언제 구명조끼를 입고 언제 퇴선할지는 전적으로 선장의 판단에 달려있지만 배가 기우는 등 문제가 있다면 최대한 일찍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선실 안에 머물러서는 안 되고 바다와 가까운 공간으로 이동해야 한다. 배병덕 한국해양대 선박운항과 교수는 "선실에 갇혀 있을 때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속수무책"이라며 "배가 기울거나 화재가 발생하면 승객들은 선장의 지시에 따라 개방된 공간이나 최소한 바다와 인접한 쪽으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꺼번에 사람들이 움직이면 배가 쏠릴 수 있기 때문에 세월호가 기울기 시작했을 때 승무원들이 움직이지 말라고 했을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배 교수는 "말도 안 된다"고 일축했다. "몇 천톤이나 나가는 배가 몇 톤 밖에 안 되는 사람들이 이동한다고 해서 흔들린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이밖에 유념해야 할 것은 체온유지를 위해 옷을 껴입어야 한다는 점이다. 두꺼운 옷보다는 얇은 옷을 겹겹이 껴입는 것이 좋다. 체온유지와 상관없는 물품은 무조건 포기해야 하고, 몸이 움직이기 쉽도록 신발은 벗고 뛰어내려야 한다.

세월호 이준석 선장은 "구조선이 아직 도착하지 않아서 대기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는데 사실은 승객들이 구조대가 도착하기 훨씬 전에 바다로 뛰어내렸어도 아무 문제가 없다. 미 해군의 '구조교리'에 따르면 구명조끼를 입은 성인남성은 1.5시간(수온 0~5도), 3시간(수온 5~10도), 6시간(수온 10~15도) 버틸 수 있다. 세월호 사고해역 수온은 11도 안팎이었으므로 배에서 뛰어내리기만 했다면 3시간 이상 버틸 수 있었다는 얘기다. 본선에서 가급적 멀리 뛰어내리고 일단 뛰어내렸으면 수영을 하지 말고 구명조끼의 부력에 의지해 떠 있어야 한다. 수영을 하면 체력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여럿이 함께 행동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은방 한국해양대 해양경찰학과 교수는 "뛰어내린 다음에도 손을 잡고 모여서 체온을 유지를 할 수 있고 공포감도 줄일 수 있다"며 "같이 모여있으면 배가 침몰할 때 발생하는 와류(渦流ㆍ소용돌이)의 영향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고 말했다.

승객들은 구명조끼를 입는 순간부터 탈출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정운채 전 해군해난 구조대장은 "구명조끼를 입는다는 것은 승객도 배에서 탈출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배에 타면서부터 미리 배의 구조를 알아두고 구명조끼와 탈출장비, 출구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도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