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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뉴스/세기의 사건사고

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로 286명 사망·실종 '대참사 (연합뉴스 2014/04/17 00:57)

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로 286명 사망·실종 '대참사

해경(462명)·선사(475명) 승선자 집계 엇갈려…실종자 더 늘어날수도

날 바뀌자 선체 수색 재개·조명탄 쏘며 주변 수색 지속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가던 6천825t급 청해진 소속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해 뱃머리만 남긴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제주도 수학여행에 나선 고교생 등 462명(해경 집계)이 탄 여객선이 16일 오전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했다.

17일 0시 현재 6명이 숨지고 280명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176명은 구조된 것으로 집계됐지만 그 수는 아직 유동적이다.

민·관·군·경은 날이 바뀌면서 선내 잔류자 수색을 재개했으며 조명탄으로 주변을 밝힌 채 야간 수색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 설레는 수학여행길에 '대참사'

16일 오전 8시 58분께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해상에서 6천825t급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세월호는 배 앞부분에서 '쾅'하는 충격음과 함께 왼쪽으로 기울기 시작해 완전히 뒤집힌 채 2시간 20분 만에 수심 37m 해저로 침몰했다.

최초 신고는 오전 8시 52분 전남소방본부에 접수됐다.

그러나 1시간여 전부터 배가 기울어진 상태였다는 증언이 잇따라, 사실로 드러날 경우 사고 이후 미숙한 대처가 인명피해를 키운 것 아니냐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배는 전날 오후 9시께 인천여객터미널을 출항해 제주로 향하는 길이었다.

진도 침몰 여객선 구조 장면
진도 침몰 여객선 구조 장면
 16일 전남 진도해역에서 침수된 여객선 세월호에서 해양경찰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양경찰청 제공)

여객선에는 3박 4일 일정의 수학여행길에 오른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 교사 15명, 일반 승객, 선원 등 모두 462명이 탔으며 차량 150여대도 싣고 있었던 것으로 중앙재난대책본부(중대본)는 파악하고 있다.

◇ 승선자·구조자 수 '혼선'…실종자 293명까지 늘어날 수도

 

중대본은 16일 오후 2시 기준으로 368명이 구조됐다고 밝혔지만 집계 과정의 오류를 파악하고 164명으로 번복했다가 다시 174명, 175명, 176명으로 발표하는 등 종일 혼선을 빚었다.

전체 승선자도 477명에서 459명, 462명으로 바뀌었다. 청해진해운은 탑승인원을 475명으로 다시 바꿔 인천해경에 통보했다.

475명이 맞다면 사망자(6명), 구조자(176명)를 뺀 실종자는 293명으로 늘게 된다.

선사 여직원 박지영(27)씨와 단원고 2학년 정차웅·권오천·임경빈 군,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여성 2명 등 6명은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된 176명 가운데 55명은 해남, 목포, 진도 등지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구조자 가운데 학생은 78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 선체 수색 재개, 사고 원인 조사 돌입

해경은 16일 오후 8시께 중단한 선체 수색 작업을 물 흐름이 멈추는 정조시간대에 맞춰 이튿날 0시 30분 재개했다.

해경은 선체에 실종자 대부분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6일 전남 진도해역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에서 해양경찰이 선측에서 승객을 구조하고 있다. (해양경찰청 제공)

해경 등은 날이 저문 뒤에도 경비정 등을 동원한 야간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선박을 인양할 크레인은 17일 오전 현장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해경은 선장과 기관장 등을 상대로 본격적인 사고원인 조사에 나섰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16일 오후 박모 기관장 등 승무원 9명을 목포해경으로 소환, 조사하고 있다.

해경은 사고 선박 이모 선장도 실종 승객 구조지원을 위해 사고해역으로 되돌려 보냈다가 다시 수사본부로 소환했다.

수사본부는 안전 규정·항로를 지켰는지, 비상상황 대응 매뉴얼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해경은 선원들이 승객 대피에 필요한 조치를 충분히 하지 않고 먼저 탈출했는지도 파악하고 있다.

승객들이 '쾅'하는 소리를 들었다는 진술에 따라 암초나 다른 선박과 충돌 여부도 가릴 방침이다.

특히 사고 당시 배 아래에서 '찌지직' 소리가 났다는 일부 증언에 따라 선박에 파공이 발생했는지도 규명하기로 했다.

◇ 국내 최대 규모 여객선 침몰에 최악 참사 기록될 듯

세월호는 인천과 제주를 잇는 정기 여객선이다.

1994년 6월 일본 하야시카네 조선소에서 건조된 세월호는 2012년 말 10월 국내에 도입됐다. 길이 145m, 폭 22m 규모의 세월호는 국내 운항 중인 여객선 가운데 최대 규모의 여객선에 속한다.

여객 정원은 921명이며 차량 180대,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52개를 동시에 적재할 수 있다.

매주 화·목요일 오후 6시 30분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출발, 다음날 오전 8시 제주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지난 15일에는 짙은 안개 때문에 출항이 지연돼 예정 출항시각보다 2시간여 늦은 오후 9시께 인천에서 출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1993년 전북 부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 이후 최악의 선박사고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한 사고는 1953년 부산 다대포앞 해상의 창경호 침몰로 330명이 사망하고 32명이 실종됐다.

이어 1970년 전남 여수 소리도 해상에서 남영호가 침몰해 323명이 숨졌으며 서해훼리호 사고로 292명이 목숨을 잃었다.

 

조명탄 쏘며 선체 수색 재개

 (연합뉴스 2014/04/17 00:25)

 

<여객선침몰> 어둠 밝히기 위한 조명탄
<여객선침몰> 어둠 밝히기 위한 조명탄

16일 오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공군 CN-235 수송기가 야간수색을 위해 터뜨린 조명탄이 밝게 빛을 내고 있다

 

제주도로 가다가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선체 수색작업이 17일 0시 30분 재개됐다.

해경은 물흐름이 멈춘 정조 시간에 맞춰 해경 특공대 및 해군 잠수부 8명을 투입, 선체 집중 수색을 시작했다.

해경은 전날 오후 6시부터 50분간 선체 수색을 했지만 시야가 흐리고 조류가 강해 수색에 난항을 겪었다.

실종자 대부분이 선체 안에 있을 것으로 해경은 추정하고 있다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해상크레인 투입

 (연합뉴스 2014/04/16 18:46)

 

<여객선침몰> 인양에 투입될 대우조선해양 해상크레인
<여객선침몰> 인양에 투입될 대우조선해양 해상크레인

 전남 진도 병풍도 인근 해상에서 16일 오전에 좌초해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인양에 경남 거제에 있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해상 크레인이 투입된다. 사진은 대우조선해양의 3천600t급 해상크레인 옥포 3600호. 2014.4.16 <<지방기사 참고, 대우조선해양>>

 

전남 진도 병풍도 인근 해상에서 16일 오전에 좌초해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인양에 경남 거제에 있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해상 크레인이 투입된다.

삼성중공업의 3천600t급 '삼성 2호'는 이날 오후 7시, 대우조선해양의 같은 규모 해상 크레인 '옥포 3600호'는 이날 오후 8시에 각각 현장으로 출항한다.

해양경찰청의 요청에 따른 결정이다.

두 대의 해상크레인은 이틀 뒤인 오는 18일 오전 7시와 8시 사이에 현장에 도착해 인양작업을 도울 예정이다.

 

<여객선침몰> 삼성중공업 해상 크레인
<여객선침몰> 삼성중공업 해상 크레인

 전남 진도 병풍도 인근 해상에서 16일 오전에 좌초해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인양에 경남 거제에 있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해상 크레인이 투입된다. 사진은 삼성중공업이 보유한 3천600t급 해상 크레인. 2014.4.16 <<지방기사 참고, 삼성중공업>> pitbull@yna.co.kr

조선소는 해상 크레인의 이동과 현장 운용을 위해 예인선 5척과 70여명의 인원도 함께 보낸다.

대우조선해양이 파견하는 옥포 3600호는 2010년 천안함 인양 당시 투입했던 대우 3600호와 같은 기종이다.

대우 3600호와 옥포 3600호는 대우조선이 보유한 가장 큰 해상 크레인이며, 최대 3천130t까지 인양할 수 있다.

이번에 침몰한 세월호는 국내 운항하는 여객선 가운데 최대 규모인 6천825t급이다.

 

실종자 저체온증·질식 우려

 (연합뉴스 2014/04/16 17:33)

구조된 고교생들 외상후스트레스장애 관리필요

 

진도 침몰 여객선 구조 장면
진도 침몰 여객선 구조 장면

16일 전남 진도해역에서 침수된 여객선 세월호에서 해양경찰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양경찰청 제공)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의 구조작업이 지연되면서 아직 구조되지 못한 실종자들의 저체온증이나 질식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온도가 낮은 바닷물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체온이 낮아져 심폐기능이 저하되면서 심실세동 등 심각한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또 피해자중에 어린 고등학생들이 많은 점을 감안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 배 안에 있다면 침수나 질식, 배 밖이면 저체온증 우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6일 오후 5시 현재 여객선 침몰 사고로 2명이 사망하고 293명이 실종된 상태다.

 

헬기로 구조되는 세월호 승객
헬기로 구조되는 세월호 승객

 16일 전남 진도해역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에서 해양경찰이 헬기를 이용해 승객을 구조하고 있다. (뉴스Y 화면 캡처)

실종된 293명은 민간 어선에 의해 구조돼 아직 구조자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거나 배에서 빠져나와 해상에서 구조를 기다릴 가능성, 혹은 침몰된 선체내에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배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선체내에 있을 경우 배에 물이 안찼다면 다행이지만 만약 찼을 경우 익사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물이 차지 않은 밀폐된 공간에 승객이 대피해 있다면 산소 부족에 따른 질식의 위험성도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권영호 서울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은 "인원수와 면적 등에 따라 버틸 수 있는 시간이 다르겠지만 폐쇄된 공간에 많은 인원이 있으면 곧 산소가 소진돼 질식사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배에서 빠져나와 구명조끼 등에 의지해 해상에 있는 경우라면 가장 위험한 것은 저체온증이다. 현재 바닷물의 온도가 10℃ 남짓으로 낮기 때문에 체온이 급격히 떨어져 심장기능에 이상이 생기면서 맥박이 느려지는 서맥, 심방세동, 심실세동, 심해지면 심장정지까지 올 수 있다.

 

구조 나선 해경대원
구조 나선 해경대원

목포해경 대원들이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침몰 직전 세월호 승객 구조에 나서고 있다. (뉴스Y캡쳐, 목포해경 제공)

김건배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물 온도가 16∼21℃ 이하일 경우 심각한 저체온증이 올 수 있다"며 "체온이 떨어지면 일단 근육을 통해 열을 발생해 체온을 유지하려 하기 때문에 근육량이 낮은 고령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 구조 과정·구조 이후에도 주의해야

저체온증 상태가 되면 일단 구조과정에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박준범 순천향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체온이 32∼33℃ 수준으로 낮아지면 작은 충격에도 심각한 부정맥이 올 수 있고 출혈이 잘 생긴다"며 "구조할 때 충격이 가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고 말했다.

구조 이후에는 체온을 올리는 것이 관건이다. 32∼35℃ 정도의 경도 저체온증일 경우 더이상 체온을 빼앗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30∼32℃ 수준의 중증 저체온증이면 발열 담요나 따뜻한 물을 이용해 외부에서 체온을 높이는 '능동적인 조치'가 요구된다.

 

구조된 학생들
구조된 학생들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 사고 구조자들이 사고 해역 인근 서가차도에서 진도항으로 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체온이 30℃ 이하로 내려가면 따뜻한 수액을 맞히거나 아니면 위장, 방광 등에 따뜻한 생리식염수를 주입해 체온을 올리는 방법 등이 있다.

◇ 구조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도 관리해야

특히 이번 사고에는 고등학생 등 어린 승객이 다수 포함됨에 따라 구조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지 않도록 하는 데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큰 사고로 정신적인 충격을 받고서 나타나는 불안증세를 뜻하는 말로, 악몽, 불면증, 공황발작, 환청 등의 증상을 수반할 수 있다.

권영호 센터장은 "수개월간 규칙적인 정신과 상담을 통해 악몽을 꾸지는 않는지, 사고 이후 일상에 지장을 주는 문제는 없는지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건배 교수도 "밀폐된 공간에 갇혀있거나 해상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것 등이 모두 정신적 충격을 줄 수 있는 경험이므로 신체적 기능이 회복되는대로 조기에 정신건강의학과의 상담을 받아야한다"고 당부했다.

 

실종자 카톡 "살아있다" 학부모 대책위 "즉시 수색 해달라"(속..

 (연합뉴스 2014.04.16 23:15)

 

침몰한 세월호의 실종자에게서 “살아있다”는 카카오톡이 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진도군 진도읍 실내체육관이 술렁이고 있다.

세월호의 실종자 학부모 대책위는 16일 밤 10시 53분께 “배 안에 생존자가 있다는 카톡이 왔다”며 “즉시 수색을 해달라”고 밝혔다.

 

"배 안에 생존자" 카톡…여객선 침몰 실종자 가족 '술렁'

 (조선일보  2014.04.17 00:00)

 


	"배 안에 생존자" 카톡…여객선 침몰 실종자 가족 '술렁'

전남 진도 여객선 침몰 실종자 학부모들이 애타게 구조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생존자가 있다'는 내용의 카톡 메시지가 와 진도 실내체육관이 술렁이고 있다.

16일 밤 10시53분께 학부모 대책위는 "배 안에 생존자가 있다는 내용의 카톡이 왔다"며 "지금 당장 수색을 재개해달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소식에 진도실내체육관에서 대기하고 있던 100여명의 실종자 학부모들은 일순간 카톡 문자를 받았다는 한 학부모에게 몰리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일부 학부모는 참았던 눈물을 다시 터뜨리며 오열했고 당장 선체 수색을 재개하라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 학부모가 공개한 카톡에는 "누나 34분 전에 단체톡방으로 살아있다고 연락왔다"라는 내용이 10시49분에 수신됐다.

실종된 것으로 보이는 '누나'가 직접 보낸 카톡이 아니라 동생이 보낸 메시지라 사실 여부에는 확인이 필요하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실낱같은 희망의 끈을 다시 붙잡고 있다.카카오톡 문자 이후 10여분 뒤에는 '카카오스토리'로 배안에 사람이 있다는 글이 올라와 다시 한번 술렁였다.

카카오스토리에는 '야 진짜 전화 안터져 문자도 안되고 뭐도 안되네. 단체문자니까 지금 여기 배 안인데 사람 있거든, 아무것도 안보이는데 남자애들 몇몇이랑 여자애들 울고 있어. 나 아직 안죽었으니까. 사람있다고 좀 말해줄래'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카카오스토리 글 역시 진위 여부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족들은 "진짜든 가짜든 당장 수색을 시작하라"며 수색을 요청했다.

일부 학부모는 사비로 배를 빌려 사고 현장을 다녀온 뒤 "잠수부들은 들어갈 수 있다는데 해경이 잠수를 막고 있다고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배 안에 생존자" 카톡…여객선 침몰 실종자 가족 '술렁'

 

 

軍, 조명탄 밝혀 현장 수색…육해공군 전력 총동원

 (연합뉴스 2014.04.16 21:03)

공군 수송기 6대에 조명탄 100발씩… 내일 오전까지 지원
육·해·공군 함정·헬기·구조대원 등 총동원해 선체 수색

 

[진도 여객선 침몰]軍, 조명탄 밝혀 현장 수색…육해공군 전력 총동원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현장에서 해군과 해경 등 구조대원들이 수색을 펼치고 있다. (사진=해군)

 16일 전라남도 진도 해상에서 여객선 침몰 사고가 발생하자 군 당국은 투입가능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승객 구조에 나섰다. 해가 저문 뒤에는 조명탄으로 사고 현장을 밝힌 채 수색에 들어간 상태다. 하지만 수색조건이 열악해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공군이 CN-235 수송기를 이용한 야간 플레어(조명탄)를 이용해 사고 현장을 밝히고 있다”며 “수송기에는 플레어 100발이 탑재돼 3분에 두발씩 발사하고 있으며 총 6대의 수송기로 내일 아침 8시까지 지원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군과 해경은 이날 오후 5시께 1차로 선체 수색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바닷물의 흐름이 빠르고 시야가 불량해 실패했다. 이후 오후 6시 30분께 구조대원 2명이 여객선 선실 3곳에 진입했으나 승객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선실에는 물이 차 있는 상태였다고 군 당국은 전했다.

특히 현재 수중 시야가 20cm, 유속이 시속 8km로 2010년 천안함 침몰 사고 때보다 수색조건이 열악한 상황이다. 구조대원들은 개인 산소통 외에도 생명줄과 중앙산소공급장치에 의지해야 작업에 나서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장비는 평택함과 청해진함에 탑재돼 있다. 작전 중인 두 함정은 17일 새벽 1~2시께야 사고 현장에 도착할 전망이다.

앞서 군 당국은 구축함 1척, 호위함 2척, 상륙함 2척을 비롯한 함정 23척을 급파했다. 링스헬기와 초계기 등 해군 항공기 5대도 투입됐다. 구조 인원으로는 해난구조대와 특수전단 요원 170여명을 차례대로 투입 중이다. 최초로 도착한 유도탄고속함인 한문식함은 구명정을 바다에 투하하고 이어 도착한 참수리 고속정은 구명튜브를 승객들을 향해 던졌다.

군 관계자는 “해군 승조원들은 자신이 입고 있던 구명조끼도 벗어 바다에 뛰어든 승객에게 던지기도 했다”며 “군함은 스크루가 커서 바다에 빠진 승객들이 멀리 밀려나거나 다치게 할 염려가 있어 현장 외곽에 위치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공군은 헬기 1대와 C-130 수송기를 출동시키고 헬기 1대는 비상대기 시킨 상태다. 육군은 CH-47 시누크 헬기 4대를 급파했으며, 2작전사령부에서 군의관 11명과 헬기 2대를 대기시키는 등 긴급환자 후송과 치료 준비를 갖췄다. 특전사령부는 150여명의 구조인원을 투입했다. 서해상에서 정기적 경계 임무를 수행하던 미국 해군 상륙강습함정 본험리차드(Bonhomme Richard) 함도 여객선 침몰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본험리차드함에는 수직 이착륙기인 오스프리가 2개 대대(22대)가 탑재돼 있다. 한 대당 무장병력 30명이 탑승할 수 있는 크기인 데다 현장과 가까운 함정 갑판에 수시로 이착륙할 수 있어서 이번 구조작전에 도움이 되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오후 9시 현재 세월호에 탑승한 459명 중 5명이 사망했고, 164명이 구조됐다. 290명의 생사는 불투명한 상태다. 이날 오후 사고지점의 수심은 30여m, 파도의 높이는 0.5m, 수온은 11.7℃였으며 일몰에 따라 수온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오전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내일 것으로 예보됐다.

 


 수중발굴선 2척 현장 구조활동 투입

 (연합뉴스 2014/04/16 21:00)

 

진도 여객선 침몰현장 투입 누리안호
진도 여객선 침몰현장 투입 누리안호

 문화재청 산하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보유하는 수중 발굴전문선 누리안호.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진도 근해 사고 현장 구조활동에 투입됐다. (문화재청 제공)

 

수중전용 발굴선인 290톤급 누리안호와 아시아 최초 수중 발굴선인 18톤급 씨뮤즈(Seamuse)호가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진도 근해 사고 현장 구조활동에 투입됐다.

문화재청은 산하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보유 중인 이들 수중발굴선을 "사고 현장에 급파해 사고수습대책본부 지시를 받아 구조활동에 나서도록 했다"면서 "이들 선박에는 수중촬영 장비 등을 갖췄으므로 사고 수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2012년 취항한 누리안호는 잠수사 4명이 동시에 잠수병을 예방할 수 있는 잠수 감압챔버를 탑재하고, 잠수사의 수중상황을 상황실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영상장비를 갖췄다.

문환석 해양문화재연구소 수중발굴과장은 "수중 발굴에 경험이 많은 잠수인력과 전용장비로 선체 수색과 구조 중인 잠수인력의 잠수병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씨뮤즈호는 아시아 최초의 수중문화유산 조사 전용선으로 2006년 11월 처음 취항한 이래 서해와 남해 일대 각종 해저발굴현장에 투입됐다. 18t 규모인 FRP선박으로 최대속력 35노트, 최대승선 인원 13명, 길이 19m, 폭 4.4m로 다이빙 시설과 인양시설을 갖춰 수중조사와 유물인양을 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특히 수심이 낮은 해역에서도 작업이 가능하고 어로양식장과 그물 훼손 등의 피해가 어민들에게 가지 않도록 스크루가 없는 워터제트 추진방식을 채택했고 고출력 엔진 2기를 장착했다.


 

진도 여객선 침몰현장 투입 누리안호
진도 여객선 침몰현장 투입 누리안호

문화재청 산하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보유하는 수중 발굴전문선 누리안호의 잠수병 예방 감압챔버. 이 발굴선은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진도 근해 사고 현장 구조활동에 투입됐다. (문화재청 제공)


진도 여객선 침몰현장 투입 씨뮤즈호
진도 여객선 침몰현장 투입 씨뮤즈호

 문화재청 산하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보유하는 수중 발굴전문선 씨뮤즈호.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진도 근해 사고 현장 구조활동에 투입됐다. (문화재청 제공)

 

 

승객들이 부모잃고 떨고 있는 5세 여아 구조

 (연합뉴스 2014/04/16 21:10)

승객 4명 힘모아, 권양 20m 밀어 올려 구조…부모는 연락 닿지 않아

 

긴박한 사고 현장
긴박한 사고 현장

 해양경찰이 16일 전남 진도 해역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 사고 현장에서 승객들을 구조하고 있다. (독자 제공)

 

290여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서 승객들이 힘을 합쳐 5살 여자아이를 무사히 구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세월호 3등칸 플로어룸에 묵었던 승객들은 배가 침몰할 당시 부모를 잃고 혼자 있는 권모(5)양을 발견했다.

권양은 두려움에 눈물도 흘리지 못하고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승객 김모(59)씨와 일행 4명은 망설임 없이 권양을 안고 기울어진 배를 오르기 시작했다.

배가 급격히 기울면서 바닥에 떨어지며 머리를 다친 김씨는 애를 구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김씨 일행은 서로 밀고 당기며 권양을 위로 밀어올렸다.

 

구조 나선 해경대원
구조 나선 해경대원

 목포해경 대원들이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침몰 직전 세월호 승객 구조에 나서고 있다. (뉴스Y캡쳐, 목포해경 제공)

김씨는 "눈에 보이는 건 모두 잡고 올라갔다"며 "혼자서는 절대 못 올라갈 높이여서 일행이 없었다면 살기 어려웠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바닥에는 물이 차오르는 소리가 들려왔고 옆으로는 고통을 호소하는 소리로 아수라장이었다.

김씨 일행은 "애 어딨어 애 찾아"라며 끝까지 권양을 보호했다.

세월호 폭이 22m인 것을 고려했을 때 이들은 20m 이상을 올라간 것이다.

마지막에는 수학여행을 온 여고생들도 힘을 보탰다.

김씨 일행이 20여m를 올라왔을 때 여고생들이 권양을 끌어올렸다.

 

애타는 밤
애타는 밤

16일 오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이날 오전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애타게 구조자를 실은 배와 헬기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한 여고생은 두려움에 떠는 권양을 꼭 안고 구조를 기다렸다.

이들의 도움으로 권양은 이날 정오께 무사히 목포한국병원으로 옮겨졌다.

큰 부상은 없지만 현재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한 관계자는 "권양이 지금 몹시 불안한 상태여서 외래 간호사의 보호 아래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권양이 구조된지 9시간이 넘었지만 권양의 부모는 아직까지 연락이 닿지 않고 있어 병원 관계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김씨는 "애기를 무사히 구조한 건 다행이지만 아직 부모와 연락이 닿지 않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며 "당시 서로 밀고 당기며 힘을 보태서 모두 무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