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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뉴스/세기의 사건사고

호주 먼바다서 실종機 잔해 추정 물체 발견했지만… (조선일보 2014.03.21 09:40)

호주 먼바다서 실종機 잔해 추정 물체 발견했지만…

첫날 수색작업 성과 없이 끝나

 


	실종기 추정 잔해 발견 지점.
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기(MH370)의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가 20일 인도양 남쪽 해상에서 인공위성 사진에 찍혀 호주·뉴질랜드·미국 공동 수색진이 확인에 나섰다. 하지만 첫날 작업은 성과 없이 끝났다.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이날 오전 "인공위성 사진을 통해 실종기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 2개를 호주 서부 연안도시 퍼스 남서쪽 2350㎞ 지점에서 발견했다"며 "물체 하나의 길이는 24m, 다른 하나는 5m가량"이라고 발표했다. 사고 항공기가 지난 8일 승객과 승무원 등 239명을 태우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중에 실종된 지 13일 만의 일이었다.

이에 따라 호주·뉴질랜드·미국 등으로 구성된 공동 수색진은 공군기 29대와 선박 18척, 헬기 6대 등을 현장에 급파했다. 하지만 기상 악화로 첫날 수색에서 잔해 추정 물체들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호주 당국은 밝혔다. 수색팀은 21일 날이 밝는 대로 수색 작업을 재개한다.

잔해 추정 물체가 발견된 인도양 남쪽 해상은 가장 깊은 해역의 수심이 3000~4000m에 이른다. 이 때문에 항공기 실종 사건의 핵심 정보를 담은 블랙박스가 해저에 가라앉아 있을 경우 사건 전모 파악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호주 당국은 이날 발견된 물체들이 실종 비행기와 무관한 바다 부유물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TV조선 화면 캡처




실종 말레이시아機 추정 잔해 수색…아닐 가능성도 높아

  (조선일보 2014.03.21 15:56)


	호주해양안전청(AMSA) 제공
호주해양안전청(AMSA) 제공

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기(MH 370) 잔해를 찾는 작업이 이틀째 호주 남서쪽 해상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수색은 난항을 겪고 있다. 각국은 21일에도 항공기와 선박을 추가로 동원해 작업을 계속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각) 호주 정부는 “인공위성에서 촬영한 영상을 분석한 결과 호주 남서부 퍼스(Perth)에서 남서쪽으로 2300㎞쯤 떨어진 남극 인근 해상에서 실종 항공기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 2개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잔해가 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은 호주에서도 항공기로 4시간이나 떨어져 있는 외딴 곳이다. 발표 직후 실종된 항공기에 탔던 239명의 가족은 곧 탑승자들의 소식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란 희망에 부풀었다.

20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색작업이 진행됐지만 아무 것도 발견되지 않았다. 호주 정부는 21일 호주 공군 해상초계기와 항공기들을 투입해 수색을 재개했다. 미 해군의 해상초계기도 오후 4시(현지시간)에 퍼스를 출발해 현장으로 향할 예정이다.

실종 항공기 승객 중 중국인이 가장 많았던 만큼, 중국은 선박을 동원해 수색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은 남극 탐사 후 퍼스에 정박 중이던 쇄빙선 쉐룽(雪龍)호를 일단 현장으로 급파했다. 중국 해상구조센터는 인도네시아 남서부 수마트라 해안을 수색하던 군함 3척도 현장으로 향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호주로 향하던 노르웨이 선적의 자동차운반선인 호그 상트페테르부르크호(號)도 수색에 참여하기 위해 인도양 해역에 도착했다. AMSA는 다른 화물선과 호주 해군 함정들 역시 수색 작업 합류를 위해 해당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호주·뉴질랜드 등이 공군 병력을 동원에 수색에 나섰지만, 인공위성 영상에 촬영된 지점까지의 거리가 육지에서 워낙 멀기 때문에 작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름을 넣고 바로 이륙해도 왕복 거리를 감안하면, 한번 이륙시 수색 시간이 2~3시간에 머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악천후도 걸림돌로 떠올랐다. 수색 작전에 나선 마이크 야들리 뉴질랜드 공군 준장은 “구름과 안개가 낀 악천후 때문에 시야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워런 트러스 호주 부총리도 호주 방송에 출연해 수색 지역의 날씨 상황이 매우 좋지 못하며,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당초 인공위성 영상에서 발견된 물체의 형상은 불분명하지만 기체(機體)의 일부로 보기에 충분한 크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해양안전청(AMSA) 관계자는 “잔해 두개 중 큰 것 길이는 24m, 작은 것은 5m 정도”라면서 “아마 물 속에 잠겨 수면 위로 드러났다 잠기길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호주 정부 관계자들은 위성 영상을 정밀 분석해 잔해가 조류나 해류를 타고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을 찾아내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부 전문가들은 “실종 항공기의 흔적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대학의 제이슨 미들턴 교수(항공학)는 “인공위성 영상에 찍힌 물체는 아마 해역을 지나던 선박에서 떨어져 나온 잔해일 가능성이 훨씬 크다. 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기의 일부일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전했다.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한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기자들에게 “위성에 촬영된 물체가 뭔지 알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어쩌면 바다를 지나던 배에서 떨어져 나온 파편일 수도 있고 아직 정확한 정보는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애벗 총리는 “현장에 접근하기조차 매우 힘들지만 항공기 실종과 관련된 실마리라면 반드시 찾아내고야 말 것”이라면서 “생사를 걱정하고 있는 탑승자 가족들을 위해 반드시 그렇게 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왜 정반대 방향 갔을까 '의문'

(한국일보 2014.03.25 23:51)

 실종 말레이 여객기 '남인도양 추락' 결론났지만…
평균수심 3800m 블랙박스 찾기 어려워

 

말레이시아 수사 당국이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남인도양에 추락한 것으로 결론 지었지만, 풀어야 할 숙제는 산더미다. 아직도 사고기 잔해를 건져 올리지 못하고 있는데다, 사고 원인에 대해선 그 어떤 단초도 찾지 못하고 있다.

사라진 여객기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여객기 MH370편(기종 보잉 777-200)은 8일 오전 0시41분 쿠알라룸푸르 공항을 이륙했다.중국인 153명, 인도네시아 38명을 포함한 승객 227명과 승무원 12명을 태운 이 여객기는 오전 1시 19분 쿠알라룸푸르 관제탑에 보낸 '괜찮다. 좋은 밤이다'라는 무선을 마지막으로 연락이 두절됐다. 잠시 후 1시 21분 무선응답기가 꺼지고, 1시 30분 전후로 레이더망에서도 사라졌다. 오전 2시 40분쯤 여객기 실종 사실을 인지한 말레이시아항공은 중국 베이징공항에 도착 예정시간인 오전 6시 30분을 넘어서도 어떤 연락도 없자 실종 사실을 발표했다. 예정된 비행항로와 연락이 두절된 시점 등을 고려해 남중국해상에서 추락한 것으로 보고 그 일대를 중심으로 수색에 나섰으나 잔해를 찾지 못했다.

도플러 효과로 인도양 추락 결론

24일 영국 정부산하 항공기사고조사기구(AAIB)와 국제해사기구가 설립한 통신업체 '인마샛(Inmarsat)'의 분석결과, 실종된 여객기는 호주 서부 퍼스에서 남서쪽으로 약 2,500㎞ 떨어진 지점에서 비행이 종료되며 추락한 것으로 결론이 나왔다.

인마샛은 여객기가 실종된 8일 오전 1시 11분부터 8시 11분까지 레이더망에서 사라진 후 인공위성에 보낸 8번의 통신신호를 단서로 삼아 추적했다. 인공위성이 매 시간 한 차례씩 수신한 이 신호에는 시간이나 거리 등 여객기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위성항법장치(GPS)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소리를 내는 물체가 관측자에 가까워지면 고음이 나고, 반대로 멀어지면 저음이 나는 도플러효과를 이용해 분석했다. 열차가 다가올 때 열차의 기적소리가 높게 들리다가 멀어지면서 낮게 들리는 현상이 그 예다. 인마샛은 도플러 효과를 이용해 실종 여객기뿐 아니라 당시 비행했던 다른 비행기들의 이동경로까지 비교 분석한 끝에 인도양 남부해역에 실종기가 추락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최종 위치에서 수백㎞ 안에 항공기가 착륙할 수 있는 육지가 없어 탑승자 생존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봤다.

크리스 맥로린 인마샛 대외담당 수석부사장은 "계산해낸 비행경로의 오차는 ±160㎞ 정도"라며 "불행히도 인도양 상공에 설치된 위성은 1990년대식이라 GPS가 없어 추락지역의 정확한 위치까지 계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풀리지 않는 의문들

왜 여객기가 예정된 항로를 벗어나 남쪽으로 비행했는지가 가장 큰 의문이다. 예정 항로와 정반대로 방향을 튼 점으로 볼 때 기장과 부기장이 직ㆍ간접적으로 개입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따라서 왜 인도양으로 비행했는지, 기장 및 부기장이 의도적으로 방향을 튼 건지 아니면 누군가의 강압에 의해 기수를 돌린 건지, 납치나 기내 난동 행위는 없었는지 등을 밝혀야 한다. 자료를 분석한 인마샛의 크리스 맥러플린 부사장은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실종기가 어떤 속도로 비행했는지, 언제 연료가 떨어졌는지, 바다에 그냥 곤두박질한 것인지 아니면 활공하다 떨어졌는지, 화재 연기 때문에 평소보다 천천히 날았는지 등은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항공 사장도 25일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를 묻는 질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아무 것도 추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수색 난항

이러한 의문점을 해소하려면 정확한 사고 지점을 확인하고, 사고 전후 상황이 기록됐을 블랙박스를 이른 시간 내에 수거해야 한다. 중국 프랑스 등 국제수색팀이 항공기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를 여러 개 발견했으나 25일에도 "아직 사고 여객기와 관련됐다고 확인된 것은 없다"고 재차 확인했다. 특히 인도양은 평균 수심이 3,800m 내외로 매우 깊어 잔해나 블랙박스를 찾아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25일엔 비와 흐린 날씨 때문에 수색 작업이 중단됐다.

미국 국방부는 블랙박스 탐지기와 4,500m 심해에서 고해상도 촬영이 가능한 무인 탐사정을 1,2일 내 호주로 급파해 수색에 참여시킬 예정이다. 미국 해군은 "이 블랙박스 탐지기는 해저 6,000m 내의 블랙박스 신호를 찾아낸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2009년 프랑스항공 AF 447기가 원인불명 사고로 대서양에 추락한 뒤 장기간 탐사 끝에 2011년 사고기 블랙박스를 해저에서 건져낸 적이 있다.

 

 

인마샛은 어떻게 말레이기 추적했나

 (한국일보 2014.03.25 10:27:17)

8번의 통신신호와 다른 비행기 궤적 분석…도플러효과 활용

인도양 남부해역에 추락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한번도 사용된 적이 없는 첨단기법이 활용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4일(현지시간) 영국 인공위성 업체 인마샛(Inmarsat) 소속 전문가들의 분석작업이 여객기의 행방 추적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인마샛이 행방 추적을 위해 집중적으로 분석한 것은 여객기가 실종 당일인 지난 8일 오전 1시11분부터 8시11분까지 인공위성에 보낸 8번의 통신신호였다.

여객기는 이날 말레이시아 당국의 레이더망에서 사라진 뒤에도 인공위성에 통신신호를 보냈다.

그러나 인공위성이 1시간에 한번씩 수신한 이 신호에는 시간이나 거리 등 여객기의 위치를 쉽게 추적할 수 있는 위성항법장치(GPS)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

일단 인마샛은 통신신호 분석을 바탕으로 여객기의 궤적이 북쪽인 아시아 대륙이나 남쪽인 인도양 남부해역 중 하나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후 인마샛은 실종 여객기뿐 아니라 당시 비행했던 다른 비행기들의 궤적까지 분석한 끝에 인도양 남부해역에 실종기가 추락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 과정에선 음파를 내는 물체와 관측자의 운동관계를 나타내는 도플러효과를 바탕으로 한 분석기법이 사용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도플러효과는 기차가 다가올 때 기차의 기적소리가 높게 들리다가 멀어지면서 낮게 들리는 현상을 물리학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크리스 맥로린 인마샛 대외담당 수석부사장은 "계산해낸 비행경로의 오차는 160㎞ 정도"라며 "불행히도 인도양 상공에 설치된 위성은 1990년대식으로 GPS가 없기 때문에 추락지역의 정확한 위치까지 계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인도양 남부해역이라는 인마샛의 계산이 최대추정치라는 설명이다.

인마샛은 영국 항공사고조사국(AAIB)에 계산 결과를 알릴 때에도 발표 전 다시한번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AAIB는 인마샛의 분석결과를 말레이시아 정부에 전달했고,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인마샛의 활약을 언급했다.

라작 총리는 "이런 사건의 조사에서 한번도 사용된 적이 없는 분석 방법이 활용됐다"고 말했다.

인마샛은 인공위성을 이용해 선박의 위치를 확인하고, 긴급한 상황에서 선박과 통신한다는 목적으로 지난 1979년 국제해사기구(IMO)가 설립했다.

1990년대 후반 민영화된 인마샛은 현재 다양한 상용서비스와 함께 각국 정부에 군사정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말레이 여객기, 왜 인도양 남부까지 갔나

(한국일보  2014.03.25 01:53:07)

미국, 자체 정보 따라 실종 일주일 뒤부터 인도양 남부 집중 수색
동체 발견·블랙박스 회수 쉽지 않을 듯·'누가·왜' 여전히 미스터리

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 777-200 여객기(MH370)가 인도양 남부에 추락한 것으로 17일 만에 결론이 나면서 실종기가 정상 항로를 벗어나 이곳까지 가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 실종된 여객기의 잔해가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MH370기가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도양 남부는 이 여객기가 지난 8일 오전 1시30분께 마지막 교신을 한 지점으로부터 수천㎞ 떨어진 곳이기 때문이다.

인도양 남부는 MH370기 실종 사건 발생 수일 후부터 이 여객기가 향했을 가능성이 큰 항로 중 하나로 꼽혀왔다.

미국 등으로 구성된 다국적 수색팀은 사건 발생 초기에는 최종 교신이 이뤄졌던 베트남 인근 남중국해 인근을 집중적으로 뒤졌지만 사고 발생 일주일이 지난 14일께부터는 수색의 초점을 인도양으로 틀었다.

미국의 정보기관과 해군 등이 다양한 위성신호와 레이더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끝에 인도양 남부를 실종기가 향했을 가능성이 큰 곳으로 지목했기 때문이었다.

AFP 통신은 지난 14일 익명의 미국 해군 관계자를 인용, 실종기 수색을 돕기 위해 남중국해 태국만에 파견됐던 미국 구축함 '키드'가 말라카 해협을 거쳐 인도양으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세계 최고의 최첨단 인공위성과 레이더 등 가장 정밀한 정보망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은 이때 이미 자국만 알 수 있는 '모종의 정보'를 통해 실종기가 인도양 남부로 향했다는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보인다.

AFP는 당시 미국 해군의 대잠초계기 P-3 오라이언이 이미 인도양에서 수색을 지원하고 있고 또다른 대잠초계기 P-8 포세이돈도 이곳으로 이동했다고 전했었다.

특히 군 레이더 기록 조사 결과 MH370기가 남중국해 상공에서 말라카해협 쪽으로 갑자기 항로를 바꾼 뒤 고도를 1만2천 피트로 낮춰 비행했다는 CNN 방송의 보도는 실종기가 누군가에게 의도적으로 납치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보잉777기로 갑자기 항로 변경을 하려면 2분이 걸리고 기장이나 부기장이 긴급 신호를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있었는데도 그러지 않은 것으로 보아 의도적인 항로 변경일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실종기의 인도양 남부 이동 가능성이 대두되던 시점부터 미국 정부 등에서는 이 여객기가 연료가 떨어질 때까지 남쪽으로 이동하다가 바다에 추락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해왔다.

말레이항공 여객기 실종 당시 남은 연료는 일반적인 고도와 속도를 유지할 경우 약 4시간, 거리로는 3천500㎞ 가량을 비행할 수 있는 분량이었다.

일각에서는 실종기 기장과 부기장의 미심쩍은 행적을 들어 이들이 테러조직에 연루됐거나 납치를 주도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이는 보다 구체적 증거나 블랙박스 회수가 이뤄져야만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제3의 납치범의 존재나 조종사의 자살 가능성, 기체 이상 또한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에 불과하다.

비록 말레이시아 당국이 영국 항공사고 조사국(AAIB)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실종기의 비행이 인도양 남부에서 끝났다는 결론을 내리긴 했지만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2009년 대서양에 추락해 해저에 가라앉았던 에어프랑스기 동체와 블랙박스를 회수하기까지 2년이란 시간이 걸렸단 점을 감안하면 가까운 시일 내에는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많은 전문가들은 인도양이 대서양보다 수심도 더 깊고 기상여건도 좋지 않은 망망대해란 점을 들어 잔해 발견과 블랙박스 회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MH370편' 전원 사망 결론..사건의 재구성

(헤럴드경제 2014.03.25 10:44)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편명 MH 370)가 승객 227명, 승무원 12명을 태우고 베이징을 향해 쿠알라룸푸르를 이륙한 건 8일 오전0시 41분이었다. 14개국 승객 가운데 중국인이 153명으로 절반을 넘었고, 독일 망명을 꿈꾸며 위조 여권을 갖고 탄 이란인 2명이 나란히 앉았다. 모든 게 순조로웠다. 날씨도 나쁘지 않았다. 6시간만 비행하면 오전6시30분에 베이징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륙 후 26분이 지난 오전1시7분에 항공운항 교신시스템(ACARS)의 신호는 마지막이었다. 오전1시10분, MH370은 여전히 시간 당 540마일로 타만네가라 말레이시아 국립공원 상공 3만5000피트를 날고 있었다.

오전1시19분, 베트남 영공에 진입했다는 관제당국의 신호에 파리크 압둘 하미드(27) 부기장은 "좋다. 굿 나잇"이라고 짧게 답했다. 2분 뒤 오전1시21분 관제당국에 신호를 보내는 장치인 '트랜스폰더'가 꺼졌다. 오전 1시28분 태국 군 레이더망에 비정상 고도인 4만5000피트로 예정 항로의 반대편인 말라카 해협을 향해 날라가는 비행물체가 포착됐다. 이 때 방향 전환은 수동 비행이 아닌 미리 프로그램된 항법장치에 의해 자동으로 이뤄졌다.

자하리 아흐마드 샤 기장(53)의 집에선 발견된 모의 비행 기록은 삭제돼 있었다. 오전1시37분. ACARS 신호 수신은 불가였지만자동위성교신장치인 '클래식에어로'는 여전히 엔진이 가동 중 임을 나타냈다. 오전2시15분 말레이시아 군 레이더에 말레이 반도 상공에서 북서쪽으로 가는 비행 신호가 떴다. MH370이 30분만에 다시 방향을 북서쪽으로 튼 것으로 분석됐다.

'클래식에어로'는 매 시간 11분씩 위성 통신을 했다. 아시아와 인도양에 걸쳐 위성 신호가 감지됐다. 오전8시11분. 베이징 도착 예정 시간을 1시간40분을 넘긴 시간에 호주 퍼스 서쪽에서 신호는 멈췄다. MH370은 7시간 비행할 수있는 연료를 모두 연소시켜 예정 항로에서 수천 ㎞ 떨어진 인도양 해상에서 여행을 마쳤다.

MH370이 왜 인도양까지 날아갔는 지는 블랙박스 등 추가 수색을 통해 밝혀내야할 미스테리로 남았다.

26개 다국적 수색팀은 사건 발생 직후 남중국해에서 말라카 해협으로, 이어 중국 대륙과 카자흐스탄까지 광범위하게 수색지역을 넓혀 수색을 벌였다. 인도양 수색은 사건 발생 일주일 뒤에나 이뤄졌다. 미국 정보기관과 해군은 위성신호와 레이더 정보를 종합 분석한 끝에 MH370이 인도양 남부로 향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미국 구축함 '키드'를 인도양으로 파견했다. 호주 퍼스에서 남서쪽으로 2334㎞ 떨어진 해상에서 MH370의 잔해물질로 추정되는 흰색 사각 물체가 떠있는 것을 16일과 18일에 위성 사진에 찍혔다. 23일 프랑스 정부가 같은 지점에서 부유물체 포착사진을 말레이시아 정부에 넘겼다. 24일 말레이시아 당국은 "MH370이 인도양에서 실종됐고 생존자는 없다"고 결론내렸다.

비정상 운행 상태와 관련해 관제탑에 아무런 통지 없이 지구 상공을 이리 저리 비행했다는 점에서 사고원인으로는 '고의 납치'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지만 테레 조직에 의한 공중 납치인지, 조종사의 자살 시도인지를 확증하는 단서는 없다.

당시의 모든 상황을 낱낱이 말해 줄 블랙박스 수색은 난항이 예상된다. 2009년 대서양에 추락한 에어프랑스의 경우 동체와 블랙박스를 회수하기까지 2년이 걸렸다. 전문가들은 인도양이 대서양보다 수심이 깊고 기상 여건이 좋지 않은 망망대해란 점에서 블랙박스를 단시일 내에 찾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말레이기 행방, 도플러 효과로 찾았다

 (서울경제 2014.03.25 22:09)

통신신호와 다른 궤적 분석
인도양 남부서 추락 밝혀내

 

사라진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MH370)가 인도양 남부에서 추락했다는 말레이시아 정부의 발표에 대한 상세한 근거가 24일(현지시간) 밝혀졌다. 사건발생 16일 만에 실종기의 운명에 대한 결론이 처음으로 내려졌지만 잔해 같은 물증이 없는 상황에서 결론 확인은 물론 구체적인 사고원인 역시 여전히 안갯속이다.

실종기 추락에 대한 결론의 근거는 기체가 한 시간마다 보낸 위성신호(핑)를 마지막까지 탐지한 영국 위성업체 인마샛과 영국 항공사고조사국(AAIB)의 분석이다. 크리스 맥러플린 인마샛 수석 부사장에 따르면 "이제껏 사용된 바 없는 수학적 방법"이 적용됐다.

인마샛은 물체와 관측자의 거리에 따라 음파 등 물체의 파동이 변화한다는 '도플러 효과'를 이용해 MH370이 인도양 남부로 날아갔다고 추정했다. 우선 핑의 미묘한 확장·수축을 통해 위성과의 거리변화를 측정하고 이를 기체 제조사인 보잉 전문가들까지 참여해 당시 비행했던 항공기들의 궤적과 비교 분석한 결과 인도양 남부로 날아가다 추락했다는 결론이 나왔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동의하며 비행기가 말레이반도 북쪽으로 향했다면 그물처럼 촘촘한 방공망에 걸리지 않았을 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맥러플린 부사장은 "계산한 비행경로의 오차는 ±160㎞ 정도"라며 "인도양 상공에 떠 있던 위성이 지난 1990년대 만들어진 터라 위성항법장치(GPS)가 없어 정확한 추락지점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8일 0시41분에 이륙한 실종기의 마지막 핑은 오전8시10분께 수신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륙시 급유량과 여객기의 통상적 비행속도를 고려하면 마지막 신호 후 한시간여를 더 날았을 것"이라는 보잉사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말레이시아 정부와 인마샛 등은 계산된 항로 주변에 비행기가 착륙할 수 있는 육지도 없어 탑승자가 생존했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결론은 실종기 찾기에 별다른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인마샛이 계산한 항로 덕에 수색범위는 좁아졌지만 아직 정확한 추락지점은 오리무중이며 잔해 찾기도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25일 인도양 남부의 악천후로 국제사회의 수색작업도 일단 중단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번 수색에 자문을 제공하는 프랑스 항공사고조사국(BEA)은 24일 "무인잠수함을 보내 해저를 수색하기에는 범위가 아직 너무 넓다"고 지적했다.

한편 말레이시아항공은 여객기 탑승자 가족들에게 우선 각 5000달러(약 540만원)를 보상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아흐마드 자우하리 야햐 말레이시아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쿠알라룸푸르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370편 여객기가 인도양 남부 해역에서 추락했다는 정부의 어제 발표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매우 짧은 만큼 오로지 가족들이 가장 먼저 소식을 알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전했다. 야햐 CEO는 이어 "금전적 보상은 수색이 길어지면서 가족들의 재정부담이 커진 데 따른 조치"라며 "추가 보상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 여객기 추락 결론 "잔해 추정 물질 나왔다"

 (서울신문 2014.03.25 22:57)

 

말레이시아 정부가 지난 8일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남인도양에 추락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나지브 라자크 말레이시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위성의 새로운 데이터 분석 결과 실종 여객기 MH370는 남인도양에 추락했다"며 "깊은 슬픔과 유감을 표명한다"고 전했다.

나지브 총리는 "영국항공사고조사국(AAIB)은 영국의 위성이동통신 사업자인 인말샛(Inmarsat)이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유형의 분석을 통해 실종 항공기의 항로를 밝힐 수 있었다"며 "AAIB와 인말샛은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의 최종 위치가 호주 퍼스의 서쪽, 인도양 중간이라고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 실종 여객기 공식 발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MH370(보잉 777-200)은 지난 8일 오전 0시41분 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태우고 쿠알라룸푸르 공항을 이륙, 베이징을 향하던 중 같은 날 1시 30분쯤 교신이 끊기고 실종됐다.

앞서 남인도양에서는 실종기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들이 잇따라 목격돼 본격적인 수색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실종 항공기 수색팀이 새로운 잔해 추정물 두 개를 목격했고 수 시간 내 이를 수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말레이 실종기 '블랙박스 회수'..시간과의 싸움

 (노컷뉴스  2014.03.25 11:27)

 

말레이시아항공의 보잉 777-200 항공기(편명 MH370)가 인도양 남부 해상에 추락한 것으로 결론이 난 가운데, 다국적 수색팀은 잔해 수거와 블랙박스(비행기록장치) 회수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사고 원인 규명에 필수적인 블랙박스를 찾는 작업은 피를 말리는 시간과의 싸움이 돼 가고 있다.

시간과의 싸움에서 질 경우 블랙박스 수거 작업은 지난 2009년 대서양에 추락한 에어프랑스소속 에어버스 330기처럼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24일(현지시간) 밤 10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자료 분석 결과, 실종된 여객기가 인도양 남부에 추락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항공 당국은 사고기 잔해들이 호주 퍼스(Perth) 서남쪽으로 2500㎞ 가량 떨어진 해상에 흩어져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국적 수색팀은 지난 16일과 18일 미국과 중국 인공위성에 대형 부유물체가 포착된 인도양 남부해상에서 대대적인 수색작업이 벌이고 있다.

사고 추정 해역에 대한 수색작업은 현재 악천후로 인한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 등으로 잠정 중단된 가운데, 호주 기상청은 26일부터는 인도양 남부 해역의 기상이 호전될 것으로 예보했다.

인도양 남부 해역은 바람이 강하고 수심이 평균 4천m에 가까워 블랙박스 회수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시간과의 싸움인 것은 블랙박스 배터리 수명이 약 30일 정도이기 때문이다.

25일 현재 사고기는 실종 18일째를 맞고 있다. 12일 후에는 배터리 수명이 끝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미국 태평양사령부는 24일 블랙박스(비행기록장치) 위치 탐사장치인 '토우드 핑어 로케이터'(TPL)를 수색 현장에 보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크리스 버드 사령관은 "블랙박스에서 소리를 내도록 하는 장치의 배터리 수명이 제한된 만큼 수색지역 인근에 장비와 전문인력을 미리 배치해 잔해가 발견됐을 때 가능한 한 빨리 대응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버드 사령관은 "TPL이 매우 정교해 수심 6100m 깊이의 블랙박스 소리도 감지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와 비행기록장치(FDR)로 구성된 블랙박스는 물속에 가라앉으면 위치를 알려주는 핑어(Pinger·음파발진기)가 작동한다.

MH370기는 높은 고도에서 공중 분해되지 않고, 연료 고갈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을 뿐 아직까지 사고원인을 추정할 만한 아무런 단서도 드러나지 않고 있다.

MH370기는 지난 8일 새벽 0시 41분 239명을 태우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떠나 중국 베이징으로 비행하다 연락이 두절됐다.

지난 2009년 5월 31일 승객과 승무원 등 228명을 태우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프랑스 파리로 가다 대서양 상공에서 사라진 에어프랑스소속 에어버스 330기(편명 AF447)의 경우, 블랙박스를 회수하는 데 2년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