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7명이 저 아래…
여객선 진도앞 침몰… 항해사 “조타장치 작동 안됐다”
수학여행 고교생들 선실 갇혀… 대피방송 늦어 대참사
필사의 구조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약 3.3km 해상에서 462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했다. 17일 오전 1시 현재 179명이 구조됐지만 6명이 사망하고 277명이 실종됐다. 사고 현장에선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한 필사적인 구조가 계속됐다. 목포 군산 완도 제주 여수 부산 통영 등에서 해경 선박 64척, 해군 9척, 유관기관 9척, 관공선 2척, 민간 8척 등 경비정과 어선들이 동원돼 인명 수색과 구조작업을 벌였다
6명이 숨지고 277명이 실종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참사의 원인은 선박 핵심 장치의 고장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합동 조사에 참여하고 있는 정부 관계자는 16일 “사고 직전 조타장치(키를 움직이는 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세월호 항해사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진술에 따르면 사고가 난 해역 항로는 크게 굽어 있어 방향을 5도가량 바꿔야 안정적으로 운항할 수 있었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선지 조타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여객선은 방향을 바꾸지 못한 채 직진했다. 이때 갑자기 배가 기울면서 속도가 줄고 침수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조타장치 이상이 중요한 사고 원인으로 보이나 정확한 것은 선박을 인양해 조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상 항로를 이탈했다는 증언도 잇달았다. 세월호 기관실의 한 선원은 “사고가 난 곳은 처음 가보는 항로였다”며 “출항이 늦어지면서 한라산에 오르려는 탑승객의 일정을 맞추기 위해 급하게 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는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1.8해리(약 3.3km) 해상에서 발생했다. 오전 8시 58분경 “선체가 갑자기 왼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긴급 구조 요청이 목포해양경찰서에 접수됐다. 15일 오후 9시 인천항을 떠난 세월호에는 승객 429명, 승무원 33명 등 462명이 탑승해 있었다. 이 중에는 제주로 수학여행을 가던 경기 안산시 단원고등학교 학생 325명과 교사 14명이 포함돼 있었다. 세월호는 무게가 6825t, 정원이 921명에 이르는 대형 여객선이다.
조난 신고가 접수되자 해경 함정 및 항공기, 해군, 민간 어선 등 선박 164척과 항공기 24대가 투입돼 구조에 나섰다. 그러나 오전 9시 30분경 선박이 60도가량 기울었고 오전 10시 30분경 완전히 뒤집혀 전체가 물에 잠기는 등 빠르게 침몰하면서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경 승무원 박지영 씨(26·여)가 바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오후에는 단원고 2학년 정차웅(17) 권오천(17) 임경빈 군(17)의 시신이 차례로 인양되는 등 17일 오전 1시 현재 사망자는 6명으로 집계됐다. 구조된 인원은 단원고 학생 76명 등 179명이다.
나머지 실종 승객의 생사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측은 277명이 실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중 240여 명이 단원고 학생이다. 현지에서 구조에 참여한 관계자들은 “대부분 배 안에 갇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 대피방송이 제때 나오지 않았고 구명정이 제대로 펴지지 않았다는 진술이 이어지고 있어 미숙한 초기 대응이 피해를 키웠을 가능성이 높다.
현장에는 해난구조대(SSU)까지 투입돼 야간 구조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서해 갯벌 때문에 바닷속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수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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