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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중 국

"리커창 오빠 친필"… "시진핑 삼촌, 여기 지나갔어요" (조선일보 2013.02.22 09:54)

"리커창 오빠 친필"… "시진핑 삼촌, 여기 지나갔어요"

中 SNS서 지도부 팬클럽 인기
몰카 찍고 동선도 실시간 제보… 폐쇄적 정치문화, 변화 가능성

 

시진핑(왼쪽), 리커창 /뉴시스·조선일보DB

 

'시 다다(大大·삼촌)가 탄 비행기가 막 린타오(臨洮·간쑤성)를 이륙했네요.'(시진핑 팬클럽)

'창 거(哥·형)의 친필 글씨입니다.'(리커창 팬클럽)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시진핑(習近平) 총서기와 리커창(李克强) 부총리 등 중국 지도부의 온라인 팬클럽이 잇따라 생기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 보도했다. 이 웨이보 팬클럽들은 평소엔 지도자의 사상·성품을 연구하지만, 때로는 '팔로어(회원)'들의 제보로 관영매체보다 빨리 지도자의 동선을 소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소셜네트워킹서비스가 중국의 폐쇄적인 정치 문화를 변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쭝(習總·시진핑 총서기의 줄임말) 팬클럽' '창창(强强·리커창 부총리의 이름 끝자를 두 번 쓴 것) 팬클럽' 등 최근 10여개 팬클럽이 웨이보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3일 시 총서기 팬클럽인 '학습팬클럽(學習粉絲團)' 팔로어들은 간쑤(甘肅)성에서 시 총서기가 군부대와 양로원 등을 방문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전파했다. 지난 6일엔 시 총서기가 카메라를 흘겨보는 표정과 함께 '사진 찍지 말라'는 글이 올라왔다.

7일 문을 연 리커창 부총리의 팬클럽 '샹리쉐시(向李學習·리커창에게 배우자)'도 리 부총리 부부의 사진과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다. 리 부총리의 팬클럽 팔로어는 1만3000여명 정도다. 작년 12월 활동을 시작한 시 총서기의 팬클럽 팔로어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 팬클럽들의 회원들은 관영 매체보다 빠르게 지도부 소식을 전파해 '정부가 운영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으나 대학생이나 직장인인 운영자들이 스스로 신원을 밝히면서 일단락됐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팬클럽이 지속적으로 사생활을 폭로하면 결국 정부의 검열 대상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SCMP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