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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기업

삼성의 제조혁명 (매일경제 2013.01.31 19:48:50)

삼성의 제조혁명

컨베이어벨트 걷어내고 가전 생산방식 대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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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40년간 국내 가전사업장에 적용해온 `컨베이어벨트` 생산방식을 접었다. 컨베이어벨트 방식은 벨트 위에 제품을 얹고 생산라인을 따라 수평으로 운반하면서 조립하는 것으로 헨리 포드가 1913년 미국 미시간 자동차공장에 적용하면서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1974년부터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청소기 등 전 가전제품에 컨베이어벨트 방식을 적용했다. LG전자를 비롯한 상당수 가전업체들이 이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은 가전사업부를 맡은 뒤로 생산방식의 혁신을 모색했고, 지난해 12월 광주 가전사업장 생산라인을 바꿨다.

컨베이어벨트의 긴 흐름을 따라 조립ㆍ검사하던 종전 방식에서 `모듈생산방식(MPSㆍModular Production System)`으로 올 1월부터 전면 재편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광주사업장을 시작으로 중국, 태국 등 해외 가전공장에 새 생산방식을 적용할 방침이다. 이번 조치가 완료되면 삼성전자 국내외 사업장에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은 자취를 감추게 된다.

장시호 삼성전자 전무는 "소수 인원이 한 조가 돼 공정별로 정지 상태에서 작업하면 제품 완성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며 "최고 수준의 가전 품질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가전제품을 이동하는 벨트 위에 올려놓고 작업하면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지만 `정지 상태`에서 조립하면 한결 정교한 조립이 가능해진다

삼성전자는 2000년대 중반부터 TV, 휴대폰, PC 등의 제품 생산에 컨베이어벨트 방식을 버리고 모듈 방식과 유사한 셀(Cell) 방식을 채택했다. 하지만 중대형 가전제품에는 작년까지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을 고수했다.

이재승 삼성전자 상무는 "광주사업장의 가동을 보름간 자발적으로 중단하고 라인 교체 작업을 벌인 건 창사 이래 처음"이라며 "품질 개선을 위한 대모험을 감행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