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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신아시아구상

아세안+3` 회의..CMI 분담금 협의 (연합뉴스 2009.05.02)

(발리=연합뉴스) 정준영 기자 =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재무장관들이 역내 상호자금지원 체계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 다자화기금의 분담비율 등을 놓고 오는 3일 최종 합의를 시도한다.

2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윤증현 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아세안+3 재무장관들은 3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회의를 열어 CMI 기금을 포함한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역내 금융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장관들은 이 자리에서 1천200억 달러로 증액하기로 합의한 CMI 기금의 국가별 분담비율을 확정할 예정이다. 아세안 국가의 분담률은 전체의 20%인 240억 달러로 정해졌지만 나머지 80%인 960억 달러를 놓고 한.중.일 3국이 조율한다.

우리 측은 240억 달러 이상을 낼 수 있다는 입장으로 알려졌지만 향후 CMI기금의 주도권 때문에 중국과 일본이 더 많이 부담하겠다고 맞서고 있어 합의 결과가 주목된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열리는 한.중.일 재무장관 회의에서 상당 부분 조율이 이뤄질 전망이다.

아세안+3 재무장관들은 또 아시아 채권시장 발전방안(ABMI)과 관련, 역내 채권 신용보증투자기구(CGIM) 설립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CGMI는 역내 금융 활성화와 유동성 문제 해결을 위해 각국 은행이나 기업의 채권에 신용을 보강해 주는 역할을 한다.

장관들은 아울러 금융위기 공동대응을 위한 역내 거시경제 공조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이어 4~5일에는 67개 회원국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등이 참석하는 제42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ADB의 자본금을 500억 달러에서 1천500억 달러로 증액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후속조치를 협의한다.

윤 장관은 4일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ADB의 자본증액에 대한 지지의 뜻을 표시하고 ADB의 경기대응적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우리 측의 경제개발 경험 및 외환위기 당시의 부실자산 처리경험을 역내 국가들과 적극 공유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번 총회에는 윤 장관 외에 이주열 한국은행 부총재, 신동규 은행연합회장, 민유성 산업은행장, 김동수 수출입은행장, 윤용로 기업은행장,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 이백순 신한은행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정부균 국제금융센터소장 등이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