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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신아시아구상

카리모프, 李대통령 `파격 공항영접`(연합뉴스 2009.05.10)

영빈관行 차량 동승해 20여분 환담



(타슈켄트=연합뉴스) 황정욱 심인성 기자 = 중앙아시아 2개국 순방에 나선 이명박 대통령이 10일 오후 첫 방문지인 우즈베키스탄에 도착한 가운데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이 예정에 없던 공항영접을 하는 등 처음부터 `파격의전'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우즈베키스탄은 애초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총리를 타슈켄트 공항에 내보내 영접할 계획이었으나 카리모프 대통령이 직접 공항에 나와 이 대통령을 반갑게 맞이한 뒤 10여분간 환담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사전에 예고되지 않은 깜짝 파격의전이었다"고 평가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환담에서 "타슈켄트에서 만나뵙게 돼 반갑다"면서 "우즈벡을 방문해 준 것은 우리로서는 큰 정치적 행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지난해 베이징 아셈(아시아.유럽정상회의)에서 만났을 때 (중앙아시아 국가중) 가장 먼저 방문하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면서 "이번 방문이 양국 관계 및 우즈벡의 발전을 위해 큰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그러자 카리모프 대통령은 "우즈벡과 한국의 협력이 소중한 관계로 발전하고 있고, 이웃 나라들이 모두 부러워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비결이 뭐냐'고 묻는데 그건 아주 간단하다. 우즈벡 사람들은 한국 사람을 닮았고 한국 사람들은 우즈벡 사람을 닮았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자아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그러나 실질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양국이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하고 있고, 이 대통령과 내가 취임 전부터 친분관계를 갖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여기 고려인들도 매우 기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카리모프 대통령의 진심 어린 우정을 오래전부터 잘 알고 있다"면서 "나도 이런 마음에 변함이 없을 것이다. 이런 진정성을 바탕으로 모든 일이 잘 이뤄지길 기대하며, 특히 형제와 같은 마음으로 환대해 준데 대해 다시 한번 감사하다"며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약속대로 (실크로드의 중심지인) 사마르칸트까지 동행해 안내하겠다. 지난번에 `내가 안내하겠다'는 그 약속이 그대로 이뤄지지 않았느냐"면서 "사마르칸트는 내 고향이기 때문에 두 배로 기쁘다"고 말했다.

환담 말미에 카리모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께 칭찬을 한마디하겠다. 더 젊어지셨다"는 덕담을 건넸고, 이 대통령은 "나도 카리모프 대통령을 빨리 만나고 싶었는데 이렇게 영접을 나와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환담 후 두 정상은 영빈관으로 향하는 차에 동승해 20여분간 2차 환담을 했으며, 이 자리에서 카리모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국제사회에서 신뢰를 얻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미국이나 유럽 같은 나라는 이슬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측면이 있는데 우리의 입장을 잘 전달해 주고 이해시켜 달라"는 당부의 말을 건넸다고 이 대변인 전했다.

이 대통령이 묵는 영빈관은 최근 리노베이션을 한 건물로, 카리모프 대통령의 부인 따찌아나 여사가 미리 직접 둘러봤다고 이 대변인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