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제관계/신아시아구상

한-우즈벡, 에너지.자원협력 전방위 확대 (연합뉴스 2009.05.11)

정상간 친분 강화.新아시아 외교구상 구체화 성과

(타슈켄트=연합뉴스) 황정욱 심인성 기자 = 이명박 대통령과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간 11일 정상회담은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내실화를 위해 경제뿐 아니라 정치와 문화 등 모든 분야의 협력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특히 이 대통령 취임 후 3번째인 이번 정상회담에서 자원부국인 우즈벡과의 에너지.자원 협력을 전방위로 확대키로 합의함으로써 중앙아시아 지역에 대한 `자원외교'의 기반을 공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수르길 가스전.플랜트사업 금융 양해각서와 찜칼타사이 몰리브덴.중석 공동탐사 계약, 나망간.추스트 탐사계약 의정서 등 12건의 양해각서와 4건의 계약을 체결

16건을 분야별로 보면 에너지.자원 분야 7건, 산업.금융분야 3건, 인프라.물류분야 6건 등이다.

이와는 별개로 양국 기업체들이 앞으로 여러 건의 계약을 별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마디로 양 정상의 에너지.자원협력 확대 약속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진 것이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 입장에선 그만큼 `자원 파이프라인'을 든든하게 구축한 셈이다.

이 가운데 한국석유공사와 우즈벡국영석유사(UNG)간에 체결한 나망간.추스트 탐사계약 의정서는 한국이 중앙아시아에서 처음으로 100% 지분을 갖고 사업을 시행하게 됐다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특히 서페르가나 및 취나바드 지역을 포함해 5개 신규광구에 대한 추가탐사 사업을 진행키로 한 것도 결코 의미가 적지 않다. 우리측이 이들 광구의 매장량 등에 대한 독점평가를 한 뒤 유망성이 인정될 경우 본격적인 탐사협상을 진행하는 내용으로, 장차 우리의 소중한 해외자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경제적 성과는 양 정상간 개인적 신뢰에 기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대통령 취임 이전부터 친분관계를 구축해 온 양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더욱 돈독한 우의를 과시했고, 그런 것이 긍정적 영향을 미쳐 에너지.자원분야의 여러 성과를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실제 카리모프 대통령은 예고에 없는 깜짝 공항영접으로 `파격의전'을 선보인 데 이어 실크로드의 중심지인 사마르칸트를 직접 동행하는 것을 비롯, 이 대통령의 우즈벡 일정 대부분을 함께 하는 성의를 보였다.

이번 정상회담은 이 대통령이 올 초 천명한 이른바 `신(新)아시아 외교구상'을 구체화하는 실질적 출발점이 됐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갖고 있다.

신아시아 구상은 미.중.일.러 등 주변 4강(强)과의 안정된 관계를 바탕으로 대(對)아시아 외교를 전방위로 강화하는 것이 골자로, 지난달 태국 파타야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3 정상회의'가 반정부 시위로 무산되면서 이번 중앙아시아 2개국 순방이 아시아 신흥 국가들과의 사실상 첫번째 외교무대가 됐다는 평가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우즈벡 방문은 양 정상간 친분과 우의를 토대로 에너지.자원 분야의 실질협력을 확대했다는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면서 "아울러 취임 후 첫 중앙아시아 방문을 통해 아시아 역내에서의 한국입지를 강화한 것도 성과중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