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제관계/신아시아구상

<한.아세안 정상회의 참가국>-3(필리핀) (연합뉴스 2009.05.24)

<한.아세안 정상회의 참가국>-3(필리핀)
`아시아의 病者' 극복 나선 '피플파워'의 나라

1521년 페르디난도 마젤란의 필리핀 발견 이후 4세기 동안 스페인(1571~1898), 미국(1898~1946), 일본(1942~1945)의 식민지를 거친 필리핀은 오랜 외세의 지배와 내부적 독재를 경험했다.

세계 2차대전이 끝난 이듬해인 1946년 7월 독립한 필리핀은 이후 1960년대까지 동아시아에서 일본 다음 가는 경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1965년부터 21년간 이어진 마르코스 대통령 집권기간 극심한 부정부패로 인해 이른바 `아시아의 병자(sick man of Asia)'로 전락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의 장기집권기 이후 코라손 아키노-피델 라모스-조셉 에스트라다에 이어 2004년 6월 취임한 현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은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경제개혁 패키지를 발표하고 세수증대 조치를 취하는 등 `경제살리기'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취임 초부터 골칫거리였던 전임 에스트라다 지지 세력의 반발, 대선결과 조작 의혹, 가족 비리의혹 등으로 순탄치 않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아직 정치.경제적으로 `안정'과는 거리가 있지만 외세와 벌인 끈질긴 독립투쟁사, 1986년 마르코스, 2001년 에스트라다를 권좌에서 몰아낸 민주화 운동(피플파워)에 대한 필리핀 국민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1986년 1차 `피플파워'가 발생한 2월25일은 국경일로 지정돼 있다.

7천107개 도서로 구성된 필리핀의 면적은 30만400㎢로 한반도의 1.3배에 달하며 연평균 27℃의 고온 다습한 아열대성 기후에 태풍.지진.화산 분화 등 자연재해가 자주 발생한다.

작년 기준으로 필리핀의 인구는 9천34만명이며 수도인 마닐라에 1천100만명이 거주한다. 2008년 1인당 국내총생산은 1천910달러 수준이다.

정부 형태는 대통령 중심제(6년 단임)며, 의회는 상(24석.임기 6년).하(238석.임기 3년) 양원으로 구성돼 있다.

종교는 가톨릭 신자가 인구의 83%, 개신교가 9%, 이슬람교가 5%, 불교 및 기타 종교가 3%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언어는 영어와 타갈로그어를 쓴다.

우리나라와 1949년 3월 수교했으며 이듬해 한국전쟁때 파병했다.

양국간 경제교류도 활발한 편이다. 작년 기준 우리의 대 필리핀 교역은 수출 50억달러, 수입 31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근년들어 매년 20억달러 내외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주로 반도체(대 필리핀 전체 수출의 25%수준), 석유제품, 철강판, 자동차, 휴대전화 등을 수출하며 구리, 금속, 금속부산물 등을 수입한다.

작년에 필리핀을 방문한 한국인은 61만1천629명에 달했고 한국을 방문한 필리핀 사람은 7만9천266명이었다.

북한과도 2000년 7월 외교관계를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