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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신아시아구상

이 대통령, 태국음식 세계화에 관심 표명 (조성일보 2009.05.31)

이 대통령, 태국음식 세계화에 관심 표명

“태국 욕 잘 알아들어” 농담에 좌중 폭소

이명박 대통령과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는 31일 제주 서귀포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태국의 ‘전통음식 세계화’ 성공 사례에 대해서도 많은 의견을 교환했다.

아피싯 총리가 먼저 이 대통령의 부인인 김윤옥 여사의 ‘한식 세계화’ 노력을 언급하면서 자연스럽게 음식 얘기로 화제가 옮겨갔다.

아피싯 총리는 “김윤옥 여사께서 한식 세계화에 깊은 관심을 갖고 정부 차원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태국 음식의 세계화를 추진했던 ‘키친 오브 더 월드 프로젝트(kitchen of the world project)’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오는 10월 태국을 방문하면 관광청에 꼭 들러서 음식 세계화와 의료 관광 등에 대해 자세한 얘기를 듣겠다”고 화답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양국 정상은 대도시 대중교통 시스템 선진화 분야에서도 협력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먼저 아피싯 총리가 “대도시 대중교통 분야에서도 양국 간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한국의 교통카드 시스템이 최첨단 수준인 만큼 그 기술이 이미 세계 여러 나라에 수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젊은 시절 태국 건설공사 현장에서 일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기초적인 태국 말은 잘 알아듣는다. 특히 욕은 잘 알아듣는다”고 농담을 해 참석자들 사이에서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아피싯 총리도 대학 1학년인 자신의 딸이 한국말을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내외 모두 ‘대장금’과 같은 한국 드라마를 즐겨 시청하는 등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다고 친근감을 표시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태국은 1950년대 초에 (한국)전쟁에 참전한 국가이고, 개인적으로도 태국과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양국 관계는 아세안 국가 중에서 더욱더 강력한 협력을 통해 공동 번영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1997년 아세안 금융위기를 맞았을 때 태국과 한국은 가장 심한 위기를 맞이했으나 그 후에 양국은 그 위기를 극복했다”면서 “아마도 그것이 이번 세계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교훈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피싯 총리는 인사말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사실을 언급하면서 “깊은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7개국 정상은 이날 밤 ICC에서 열린 ’한-아세안 전통음악 오케스트라’ 창단 공연을 함께 관람하면서 우의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