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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신아시아구상

[한-아세안] 각국 정상 `투자상담` (매일경제 2009.05.31)

[한-아세안] 각국 정상 `투자상담`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아세안 각국 정상들이 직접 국내 기업인들과 만나 `맞춤형 투자 상담`을 하고 있다.

특별정상회의 개막 전날인 31일부터 이틀간 태국과 베트남,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4개국 정상들이 국내 기업인들과 별도로 만나 1시간씩 자국 투자 여건 등에 대해 질의응답을 하는 간담회를 열고 있는 것.

특별정상회의와 연계된 `한-아세안 CEO 서밋`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기업인들에게 아세안 각국 정상과 실질적 교류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 이 간담회를 마련했다.

해외 국가 정상이 우리나라에서 기업인들과 면담을 하며 사업 관련 논의를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해외 정상 중에서는 2005년 5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방한 일정 중 조찬 간담회를 통해 국내 기업인들을 만난 바 있다.

이번 간담회에서 각국 정상들은 해당국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거나 검토하고 있는 국내 기업인들에게 현지 투자 환경과 산업 정책 방향 등에 대해 설명했다.

국내 기업 CEO들은 정상들의 설명을 들으면서 투자 및 현지 사업상의 애로점을 건의하거나 향후 사업 진출 가능성 등을 모색했다.

이날 오후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는 김쌍수 한국전력공사 사장과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 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 심규상 두산중공업 사장 등과 만나 태국의 외국 기업 투자 현황 등을 함께 논의했다.

한국전력공사는 태국에 4천MW 규모의 원전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두산중공업은 현지에서 석탄화력발전소 프로젝트 및 담수설비 등을 수주한 바 있으며 도로 및 지하철 공사에 참여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의 경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과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 최종석 하나은행 대표 등과 간담회를 열고 현지 사업 진출 조건 등에 대해 설명했다.

베트남은 금호아시아나와 금호타이어, 효성 등이 사업을 벌이고 있는 곳이며 대우건설은 신도시 및 사회간접자본 관련 사업을 현지에서 추진할 예정이다.

훈센 캄보디아 총리도 현지 임대공단 조성사업을 추진 중인 한국토지공사 이종상 사장과 신현규 토마토저축은행 회장, 신종만 캄보시아나 대표,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대표 등을 만나 질의사항이나 애로점 등을 청취했다.

훈센 총리는 간담회에서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과 캄보디아 사이에 8개 산업부문에 관한 투자 약정서를 체결하고자 한다"며 "캄보디아에 대한 투자는 무한한 잠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임대공단 건설은 매우 흥미있는 발상이며 향후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할 때 경제특구에 대한 투자유치와 관련해 토지공사의 의견을 반영하겠다"면서 "2015년 내륙에도 새 경제특구를 만들 계획이므로 진출을 검토해 달라"고 덧붙였다.

6월 1일에는 나집 툰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김인수 삼성탈레스 사장과 박준형 효성 사장, 이승구 이루온 대표,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부사장 등과 간담회를 갖는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국가별 간담회를 통해 우리 기업들이 아세안국가 정상을 직접 대면하게 돼 아세안 정부와 B2G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해당국에서 사업 추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와 함께 한국에 대한 투자환경 설명회도 1일 제주에서 열린다.

이 설명회는 코트라가 한국의 투자환경과 제도를 설명하고 제주도청이 제주도의 특징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소개하는 행사이다.

오는 2일 한-아세안 FTA(자유무역협정) 투자협정이 체결되는 만큼 우리나라에 실질적인 투자가 이뤄지도록 유도하기 위해 설명회가 마련된 것이다.

2일 서울에서는 아세안 국가에서 진행 중인 11개 유망사업(63억달러 규모)에 대한 프로젝트 설명회가 개최된다.

이 설명회에는 필리핀의 재생에너지 발전 프로젝트, 베트남 항만개발 프로젝트, 인도네시아 페리보트 프로젝트 등 대형 프로젝트가 포함돼 우리 기업의 수주 가능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우리 기업 200곳과 해당 프로젝트에 관련된 아세안 6개 업체들이 설명회에 참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