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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신아시아구상

녹색 타이 맨 이 대통령 “아시아가 녹색시대 선도하자” (중앙일보 2009.06.03)

녹색 타이 맨 이 대통령 “아시아가 녹색시대 선도하자”

정상들 직접 이끌고 녹색성장 전시관 안내


수소차 앞에선 “이것이 우리의 꿈” 설명도

2일 폐막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정부가 특히 공을 들인 부분은 ‘녹색성장’이다. 이날 열린 정상회의 제2세션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녹색성장과 기후변화 문제를 주된 테마로 연설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산업구조를 저이산화탄소 구조로 바꾸고, 녹색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활용하는 녹색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역내 국가들이 공동협력을 모색하면 아시아가 녹색시대를 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기후변화에 대비한 공동 노력 촉진을 위해 한국은 동아시아 국가들에 2억 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라며 ‘아시아 산림협력기구’의 창설도 제안했다.


정상회의 기간 중 행사장인 서귀포 국제컨벤션센터(ICC) 3층에는 녹색성장 전시관이 마련됐다.

이 대통령은 1일 인도네시아의 유도요노 대통령과 전시관을 방문한 데 이어 2일에도 다른 정상들과 이곳을 찾았다. 녹색 넥타이를 맨 이 대통령은 옆에 서 있던 수린 핏수완 아세안 사무총장에게 넥타이를 가리키며 “이게 녹색성장”이라고 조크를 했다.

정상들이 전시관에 도착하자 11개의 최첨단 LED(발광다이오드) TV에 정상들의 얼굴과 이름, 환영 인사말이 떴다. 이때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은 LED TV의 두께가 4㎝라는 설명을 듣고 “그런 얇은 TV도 있느냐”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이후 정상들은 드림파크, 태양광 에너지, 해수 담수화, 원자력, 바이오매스,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 풍력 에너지,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코너를 차례로 둘러봤다.

이 대통령은 앞줄에 서서 “가까이 오시라”고 정상들을 이끌었다. 동행한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긴 영어는 하지 않았지만, 간명하고 짧은 영어로 정상들에게 관련 내용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기술을 설명하면서 “This is our dream(이것이 우리의 꿈)”이라고 했다. 태양광 발전 시스템의 집광판이 태양을 따라 움직인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It’s like a sunflower(해바라기 같다)”라고 설명했다. 또 초소형 원자로를 보며 “portable(포터블·휴대가 간편하고), no pollution at all(완전 무공해)”이란 설명도 곁들였다. 이어 ‘4대 강 살리기’ 코너에서는 “재처리 과정을 거쳐 다시 4대 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수질이 3ppm(2급수)이므로 4대 강은 출발 자체가 클린”이라고 말했다. 참관을 마친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광범위한 기술이 총망라돼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