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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여수 세계 박람회

여수박람회 준비 이대로 좋은가? (전남일보 2009.06.29)

여수박람회 준비 이대로 좋은가?
입력시간 : 2009. 06.29. 00:00

여수 세계박람회를 약 3년여 남겨두고 전임위원장이 와병으로 물러나고, 지난 16일자로 강동석 위원장이 새로이 선출되었다. 건설과 해양 등 각 분야에 풍부한 경험과 식견을 가진 신임 강 위원장의 취임을 축하하며, 위원장에게 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바라는 지역주민들의 큰 기대와 희망을 전하고자 한다.

여수 세계박람회는 개최지인 여수 시민을 포함한 모든 전남도민들이 과거 10여 년간 부단한 대정부 설득 노력과 이러한 지역주민들의 뜻을 존중한 지난 세 정부의 노력과 지원으로 두 차례에 걸친 도전 년에 힘들게 유치에 성공한 사실은 우리 모두가 아는 사실이며, 또한 이러한 산고(?) 때문에 지역주민들의 박람회에 대한 기대 또한 그만큼 크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2001~2년 제1차도전시 유치위 실무책임자로 2010 등록박람회 유치경쟁에서 상해에 패한 뒤 공직에서 은퇴후 유치활동 당시의 인연으로 연고가 없는 여수에 5년전부터 정착해 지역사회 발전에 미력이나마 기여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2012박람회 준비를 위한 여수시 자문역할 등을 하고 있다.

그런데 요즈음 정부와 조직위의 준비현황 설명을 들어보면, 물론 최근의 전 세계적인 경제난 탓도 있겠지만 박람회 성공개최에 필수적인 대형 민자유치 사업들이 제대로 진전되지 못해 다수의 현지주민들과 박람회에 애착을 가진 관계 인사들이 현 정부가 박람회에 대한 관심도가 낮고, 국제적인 약속행사로만 치르려 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해온 것도 사실이다.

신임 강위원장이 취임후 바로 다음날 아침 여수로 일찍 내려와 박람회 개최 예정지를 돌아보고 주민들을 만나 정부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 것은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한다. 또한 지난 23일에는 조직위원회 고위 간부가 여수현지에서 시민사회단체장들과 오찬을 갖고, 이어서 여수시 문예회관에 주민대표 4백여 명을 초청하여 여수박람회 준비현황을 설명하는 행사를 개최한 것은 그간의 주민들의 부정적 인식해소에 다소나마 기여하였다고 보여진다.

필자는 이 기회를 빌어 두가지 사항을 신임위원장에게 당부코자 한다. 첫째는 아쿠아리움 건설 문제이다. 설명회에서는 대형 아쿠아리움의 민자유치가 여의치 않아 재정사업으로 축소ㆍ전환키로 하였다 하는바, 세계박람회를 개최하는 곳에서 전세계 해양 관계인사들이 참석하게 될 박람회 사이트에 390억윈을 투입해 건설한 부산 아쿠아리움이나 코엑스 등 규모가 작은 수족관을 건립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라 생각된다

신임 강위원장이 여수 박람회 홍보관에서 기자회견시 언급한 바와 같이 국내 대기업을 상대로 한 적극적인 민자유치 활동을 전개하여, 만일 민자유치가 성공할 경우 최우선적으로 미국 센프란시스코에 건립된 자연사 박물관과 유사한 '아쿠아리움을 포함한 교육적인 해양관련 역사박물관'을 건립하는 방안을 적극 재검토하기 바라며, 동문제는 박람회 개최 이후 가장 중시되는 사후활용과 관련 사항임을 잊어서는 안될것이다.

두 번째로 조직위원회와 여수시 및 개최지역 주민과의 긴밀한 접촉과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D-1000을 불과 2개월 앞두고 현지 사이트에 하급직원 수명이 파견되어서는 효과적인 사업추진이 어려울 것이며, 또한 위원장을 포함한 조직위 고위 간부들이 아침 일찍 여수 현지에 내려와 서둘러 일을 마치고 저녁에 상경하는 모습을 보고 현지 주민들이 불안해 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지난 2005년 개최된 일본 아이치 등록박람회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평가를 우리 모두 기억해야 할것이다.

아울러 여수를 포함한 개최지역 주민들도 박람회 개최까지 남은 기간에 과거 박람회 유치 당시의 열정과 노력을 다시 발휘해 눈앞의 이익을 꾀하지 말고 50년, 100년 후의 '남해안 시대'의 미래를 내다보면서 정부와 조직위원회의 활동에 적극 동참하는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다.


김대성 동신대 객원교수ㆍ여수박람회 명예홍보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