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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여수 세계 박람회

갈길 바쁜 여수박람회,곳곳이 암초 (브레이크뉴스 2009.06.23)

갈길 바쁜 여수박람회,곳곳이 암초
여수덕충동 엑스포타운 이주보상 산너머 산, 감정평가 보이콧


2012여수세계박람회 조성사업이 주민보상 문제로 난항을 겪으면서 사업계획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엑스포타운이 조성될 여수 덕충동 주민들이 보상에 따른 감정평가액이 현실에 맞지 않다면서 감정평가를 원천 봉쇄하는 등 시행사측과 전면 충돌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22일 여수시와 여수시의회 등에 따르면 강동석 신임 2012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장이 취임 인사차 지난 17일 여수현지를 방문한 날, 주민들은 이주대책 해결 등을 요구하며 감정평가를 물리력으로 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 여수세계박람회 조감도 © 브레이크뉴스
이에 따라 감정평가를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한 주공측은, 급기야 업무집행방해로 이날 여수경찰서에 112를 신고해 경찰이 긴급 출동까지 하는 소동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주택공사도 따라서 절대공기 등 시간이 촉박하고 감정평가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강력대응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선태 주공팀장은 22일“또 다시 감정평가를 반대할 경우 업무집행방해로 고소하는 등 강력 대처할 것”이라면서“주민총회결과와 관계없이 감정평가를 강행할 예정이지만, 상황을 봐가면서 대응 수위를 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감정평가와 주민보상까지는 빨라야 3개월은 걸리는데 현재 진행속도로는 여수박람회 개최도 요원하다”며 “현 단계에서의 감정평가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라며 인식차를 확연히 드러냈다.

그는 이와 함께 “현재 감정평가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배경에는 순수 덕충동 원주민이 아닌 외부의 제3자가 개입하고 있기 때문에 이주보상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대책위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의문가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도규 덕충동 이주대책 위원장은 “임시주거지도 마련해주지 않고 나가라는 법이 어디 있느냐”면서 더 이상 밀어붙이식의 감정평가는 무리라며, 여수시와 시행사측의 성의 있는 이주보상대책을 세워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양측의 입장차 때문에 이주대책 보상협의가 더디게 움직이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시간이 흐를수록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토지수용 재결신청에 따른 사업인정고시가 현행법상 오는 9월 22일이면 끝나기 때문에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이유인데, 여수시는 지난해 9월23일 사업인정고시를 했기 때문에 현행법에는 고시일로부터 1년을 경과할 수 없다.

따라서 국회에서 법을 개정하지 않는 한, 오는 9월 22일을 초과할 수 없기 때문에 지금처럼 협의보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사업의 원천무효는 물론 자칫 여수박람회가 좌초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상당한 시간이 흐른 현재까지 800가구에 해당하는 덕충동 주민 이주대책 보상협의가 단 1가구도 감정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지지부진하고 있어, 박람회가 심각한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기우가 현실화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강력제기 되고 있다.

여수시 관계자는 이와관련“서로가 너무 입장차가 크기 때문에 여수시로서도 중재하기가 매우 어렵다”면서 “조금만 서로 양보하면 문제는 쉽게 풀릴 텐데 아쉽다며, 시간이 없기 때문에 중재노력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상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여수 덕충동 감정평가는 시행사측이 선정한 2곳과, 주민 대책위가 선정한 1곳 등 모두 3곳의 감정평가 기관에서 20~30명의 인원이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