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적조는 일반적으로 장마철 육상으로부터 유입된 인·질소 등이 포함된 영양염류가 바다 수온 상승과 더불어 플랑크톤을 대량으로 번식시켜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확실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적조생물 중 우리 양식물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것은 코클로디니움(Cochlodinium polykrikoides)으로 알려져 있다.
적조로 인한 피해는 지난 2003년 136억원의 피해를 낸 이후 2년간 비교적 피해가 적었다. 국민의 수산물 기피로 소비가 감소하고 우리 도를 찾는 관광객이 줄어들어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등 간접피해도 엄청나다. 금년은 긴 장마와 대마난류 유입이 지연되면서 지난해보다 보름정도 늦게 나타났지만 계속되는 일사량 증가와 쿠로시오 해류의 유입이 본격화되면 크게 확산될 것으로 전망돼 걱정이 앞선다.
지금까지 적조방제는 주로 행정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어장정화선을 이용하여 전기분해된 바닷물을 황토에 혼합시킨 전해수 황토살포기를 활용하였고 민간소유의 철부선과 어업인들이 소유하고 있는 어선 등을 이용한 자연황토 살포를 통해 적조생물을 흡착시켜 바다 밑으로 가라앉히는 침전방식을 사용하였다. 그러나 유한자원인 황토를 계속 사용하는데 문제가 있어 황토 대체 구제물질 개발과 근본적인 적조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외해수중 가두리시설 등의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는 양식어장을 중심으로 적조 방제장비를 적극 활용하면서 사후 지원보다는 사전예방에 중점을 두고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적조발생 전에 양식중인 어류의 품종, 수량 등 실태를 파악하였고 어업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산소공급기 등 2만여 대의 적조 방제장비를 점검했다. 또 큰 고기는 조기에 출하를 하도록 계도하고 양식어류 방류확대를 추진하였다.
이와 함께 적조가 발생함에 따라 도와 시·군에 적조대책상황실 운영과 적조대책반을 가동하고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 지방해양수산청, 해경, 시·군, 수협 등 유관기관 합동으로 헬기, 어업지도선, 행정선을 이용해 적조예찰을 강화하면서 적조정보를 실시간으로 양식어업인들에게 신속히 전달하고 있다.
적조피해는 행정기관의 노력만으로는 예방하기 어렵다. 어업인들도 자신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 앞으로 적조가 확산되어 장기간 지속되면 어류의 활력이 저하되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육상양식장에서는 사료공급을 줄이거나 중지하고 수조 청소와 취수 중단 그리고 입식량 조절, 방제장비 사용 등의 조치를 해야 한다. 해상가두리 양식장도 적조가 유입되면 급이를 중단하고 산소공급기와 양수펌프를 가동시켜 지속적인 산소공급과 저층수를 표층으로 올려 뿌려주어 피해를 막아야 한다.
적조, 결코 달갑지 않은 손님이다. 해마다 찾아오는 적조를 없앨 수는 없지만 우리의 노력으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힘들고 어려운 싸움이지만 민·관이 합심하여 최선을 다해 막아야만 할 것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