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바다도 가꾸고 일구어야할 때
입력날짜 : 2009. 09.21. 00:00
이인곤 전남도 해양수산환경국장
우리나라 수산업은 근래 들어 자원량 감소가 날로 심화되고 있어, 일종의 도전과 시련에 직면해 있다. 국내외적으로 어업자원의 전반적 감퇴가 지속 되고 있고, 지구 온난화로 해양환경 또한 날로 악화 되어가고 있어 조업 여건이 매우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WTO, FAO 등 국제 수산관련기구를 통한 수산부문 보조금 감축, 수산물 시장 개방, 글로벌 어획노력 조정 문제에 관한 부분이 자원 확보와 효용 가치를 높인다는 측면에서 보면, 이와 같은 국제적인 노력의 당위성을 공감하면서도, 우리에게는 압박으로 느껴짐은 어쩔 수 없다.
통계 수치를 보면 전남의 일반해면 어업생산량이 1990년에 30만톤에 달했으나, 남획과 어장 환경 악화로 점차 감소하여 2003년에는 13만톤까지 급감하게 되었다. 이후 정부와 각 지자체의 노력으로 2008년에는 21만톤의 생산을 보이고 있는데, 1990년 대비 30%인 9만톤이 감소하였다
이러한 자원 감소의 원인은 인위적인 요인에 기인한 바가 크다 할 수 있다. 지금은 거의 소멸되었지만 소형기선저인망, 일명 고데구리와 같은 어획강도가 높은 업종이 성행하고, 어로 기술이 날로 발달되어 척당 단위 어획량이 늘어난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생활 오폐수·공장 폐수의 연안 유입과, 간척사업·방파제 같은 구조물, 자주 발생하는 태안 유조선 기름유출과 같은 대형 선박 사고,이러한 인위적 요인에 의해 물고기의 산란장·성육장 등 어족자원의 생육 기반이 축소되어 가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에서는 연안어장의 감소와 수산자원의 고갈 등 생산성 저하를 막고, 어업인 들의 소득향상과 새로운 어촌사회 기반조성을 위해 연안 자원조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각국에서는 자국의 수산자원량 증대를 위해 인공어초 투입 및 방류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재배어업 또는 기르는 어업의 실현을 위하여 세계에서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 도를 포함한 한일 8개 시도현이 매년 한일 수산교류회의를 개최하고 있는데, 본 행사의 공식일정 가운데 종묘방류사업이 포함되어 있을 정도로, 수산자원 조성은 세계적인 관심사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970년대부터 연안의 수산자원을 조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인공어초시설과 수산종묘의 방류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근래 들어 이 두 가지 사업을 결합한 바다목장화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편, 전남도에서는 수산자원조성을 위하여 1991년부터 지금까지 2천798척의 어선을 감척한 바 있다. 그리고, 인공어초시설사업을 1971년부터 지금까지 4만2천618ha에 시설하였다. 또한, 수산종묘 매입 방류사업으로 1988년부터 금년까지 2억3천400만 미를 방류하였다. 그러한 결과 해면어업 생산량이 증가하는 등 자원이 점차 회복되고 있는 징후가 보인다.
전남도에서는 앞으로도 연안의 종합적인 이용 관리 체계를 확립하고 효율적인 자원관리는 물론, 수산물의 지속적인 생산을 통한 어업인 소득증대 향상에도 기여토록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행정적인 노력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바다를 생활 터전으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 어업인 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내 텃밭을 가꾸고 일군다는 생각으로 자율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지가 선행 되어야 한다.
바다는 지금 살아가고 있는 우리 세대만의 자산이 아니다. 우리 자자손손 물려주어야할 유산인 것이다. 우리의 미래가 바다에 있기 때문이다.
'프 로 필 > 칼 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특별기고- 탄소야 `녹색의 땅`에서 살자 (무등일보 2009.10.08) (0) | 2009.10.12 |
---|---|
이택칼럼]정통-과기부-이공계 없는 나라의 `미래 타령` (지디넷 2009.10.06) (0) | 2009.10.08 |
천리포 수목원 (문화일보 2009.08.17) (0) | 2009.08.17 |
전남 수산물 무한 변신에 도전한다 (광주매일신문 2009.07.29) (0) | 2009.07.31 |
신안 다도해 생물다양성 보전ㆍ이용 새로운 가치 창출 (광남일보 2009.07.27) (0) | 2009.0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