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제관계/여수 세계 박람회

‘졸속 엑스포’ 망신 우려 (문화일보 2009.08.14)

‘졸속 엑스포’ 망신 우려

16일 여수세계박람회 D-1000… 3년도 안남았는데 투자유치 아직 불투명

오는 16일로 개막 1000일을 앞둔 ‘2012여수세계박람회’(여수엑스포) 준비전선에 먹구름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 채 3년도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박람회장 주요시설 및 레저·숙박시설 등의 건설이 예상 외로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가운데, 지난 10일 열릴 예정이던 ‘D-1000’ 기념행사마저 취소돼 해양업계와 지역사회의 비판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 엑스포 준비 지지부진 = 14일 여수엑스포조직위와 해양업계, 여수시 등에 따르면 여수엑스포의 성공 관건인 박람회 주요시설 및 레저숙박시설에 대한 민자유치가 난항을 겪고 있다. 핵심시설 민자유치가 지연되면서 사업추진에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

랜드마크인 아쿠아리움과 숙박시설은 지난해 말 시설사업기본계획(RFP)을 공고하고 민간사업자 모집에 나섰지만 1곳만 참여했고, 결국 선정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조직위는 재정지원(아쿠아리움 총사업비의 60%), 부지가격 인하(㎡당 85만원대에서 68만원대) 등을 내걸고 오는 19일까지 재공모를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한화그룹 계열사, 통일그룹 계열사, H그룹 계열사 등이 참여를 타진하고 있지만, 민자유치가 제대로 이뤄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기업 입장에서는 상업 및 관광레저 기능을 갖춘 복합단지를 짓는다고 해도 엑스포 개최후 수익모델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중형건설사 관계자는 “민간사업자의 수익모델 허용 등을 적극 수용해야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정부 적극대응 시급 =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와 여수시 등은 D-1000일을 맞아 박람회 성공 개최를 자신하고 있지만, 해양업계와 여수시 등 지역에서는 ‘엑스포 졸속 추진’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민자유치가 난항을 거듭하자 정부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여수엑스포 성공을 위해서는 정부의 재정 확대와 민간 투자를 독려하는 적극성 등도 필요하다. 최근 여수엑스포시민포럼 등이 지적한 “정부가 규모 축소와 재정 최소화를 추진하는 등 박람회를 지역사업의 하나로 평가절하하고 있다”는 대목도 새겨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조직위와 여수시의 협력체제 구축도 시급한 실정이다. 준비 부족으로 곳곳에서 차질우려 목소리가 나오면서 불협화음을 노출해 왔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