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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중 국

시진핑, 총리 관할 경제까지 직접 챙겨 (조선일보 2013.12.23 03:02)

시진핑, 총리 관할 경제까지 직접 챙겨

WSJ "모든 분야에서 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그동안 총리의 영역이었던 경제 분야 업무까지 주도하면서 덩샤오핑(鄧小平) 이후 최대 권력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 보도했다.

지난 2일 중국을 방문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만찬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일정은 시 주석이 주최하는 연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시 주석은 캐머런 총리와 경제협력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지난달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가 끝난 이후 관영 신화통신은 경제 개혁안 등 주요 내용의 결정 과정을 전하면서 시 주석의 이름만 34차례 언급했다. 리 총리는 한 번도 거론하지 않았다.

WSJ는 시 주석과 리 총리 사이에 불화 징후는 없지만 시 주석이 20년 가까이 유지돼 온 주석과 총리의 권력 분할 구도를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집단지도체제로 움직이는 중국 정치는 권력 균형을 추구해왔다. 주석은 정치·외교·안보를 담당하고 총리가 경제를 관장했다. 하지만 시 주석은 경제개혁을 주도하며 경제 분야로 업무 영역을 넓히고 있다. 중국의 권력 구도가 사실상 시 주석 일인 체제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중국 전문가 배리 노튼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시 주석이 모든 분야의 '보스'임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