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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중 국

만두가게 나타난 시진핑···민생탐방에 中 열광 (중앙일보 2013.12.28 19:01)

만두가게 나타난 시진핑···민생탐방에 中 열광

직접 줄서고 계산도 해, 서민들과 대화나누며 탈권위주의 모습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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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8일 베이징(北京) 시내의 한 만두가게를 찾아 줄을 서서 계산하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다. 중국 지도자들이 연말연시에 연례적으로 하는 민생탐방 차원에서 이뤄진 것인데, 대중과 함께하려는 파격적인 모습에 네티즌을 포함한 중국인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시내 칭펑(慶豊) 만두가게를 방문해 줄을 서서 만두를 주문하고 직접 계산한 뒤 탁자로 가서 일반 손님들과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여줬다. 예고 없던 시 주석의 등장에 손님들은 깜짝 놀라면서도 각자의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인사를 건네는 등 환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소식은 한 네티즌이 이날 오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관련 사진을 올렸고, 신화통신 등 언론매체도 기사화하면서 알려졌다. 이후 웨이보에는 만두가게 점원의 발언 등을 인용해 시 주석이 오늘 낮 소형버스를 타고 수행원들과 찾았으며, 21원(한화 약 3500원) 어치의 고기만두를 먹었다는 내용 등 목격담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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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보와 포털의 관련 기사에는 소탈한 시 주석의 행동에 감명 받았다는 댓글이 주를 이뤘다. "감동을 받았다"는 내용이 많은 가운데 한 네티즌은 "중국은 희망이 있다, 나는 만두가게에서 줄을 선 시 주석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이날 만두가게 방문은 민생탐방의 일환이다. 시 주석은 이날 오전에는 베이징징차오(北京京橋)초전기회사에 들려 직원들을 격려했고 이어 쓰지칭(四季靑) 경로원를 방문해 노인들을 위로했다.

서민들이 찾는 평범한 만두가게에서 점심 식사를 한 시 주석의 행동은 지도자의 격의 없는 모습을 보여줘 대중에게 다가서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아울러 직접 줄을 서서 계산하고 음식을 받아가는 장면을 노출시켜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관료주의, 형식주의, 향락주의, 사치풍조 척결을 강조하려는 의도도 깔려 잇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에는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이 아무런 의전도 없이 베이징에서 열린 한 음악회에 일반인과 함께 줄을 서서 입장하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된 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