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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중 국

중국 부패 관리 '六多 국장' 왜 '육다'인가 했더니... (조선일보 2013.07.27 13:18)

중국 부패 관리 '六多 국장' 왜 '육다'인가 했더니...

 


	중국 부패 관리 '六多 국장' 왜 '육다'인가 했더니...

 

중국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부패 공무원 ‘육다(六多) 국장’이 화제다.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시에서 1998∼2010년 규획국 부국장을 지낸 구샹링(顧湘陵·49)은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중국 사정당국은 구샹링의 재산을 조사한 결과, 주택 16채를 포함해 1억1500만 위안(약 209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광저우르바오(广州日报)와 인터넷매체 다양왕(大洋網) 등이 27일 보도했다.

구샹링이 ‘육다 국장’으로 불리는 이유는 돈, 집, 내연 관계 여자, 뇌물준 사람, 뇌물 받은 횟수, 뇌물 받은 방식 등 6가지가 혀를 내두를 정도로 많기 때문. 온갖 수단과 방법으로 뇌물을 워낙 자주 많이 챙겨 소문이 퍼진데다 여색까지 밝혀 꼬리를 잡히고 말았다.

그가 소유하고 있는 재산 중 부동산 가격은 구입 당시 매입가로 환산한 것이다. 그동안 뇌물로 받은 현금을 기업 투자, 주식, 기업체 지분 매입 등으로 불려왔기 때문에 현재의 총 재산은 2억 위안(약 363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출처가 확인된 뇌물만 1688만 위안, 근거가 불분명한 재산이 4700만 위안에 달한다.

그는 부동산 개발 업자들과 결탁해 현금이나 금괴, 아파트 등을 받았으며, 내연녀도 여러 명 뒀고, 친척 등 7~8명 명의의 차명 계좌도 갖고 있다. 그는 저녁식사 접대만 하루에 3~4차례씩 받으며 300차례 이상 뇌물을 받았다. 그의 재산 총액을 13년가량의 규획국 근무 기간으로 나누면 매일 평균 2만 위안(362만 원) 이상을 받은 셈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한다.

주택은 베이징과 창사시에 16채를 갖고 있고, 내연녀는 6명을 뒀다. 뇌물을 받은 숫자는 확인된 것만 333차례였고, 그 밖에도 부인, 내연녀, 동생, 친척 등을 통해서도 뇌물을 거둬들였다.

뇌물을 받은 방식도 다양하다. 현금이나 주식을 받기도 했고, 뇌물 공여자로부터 헐값에 주택을 사거나 설계 등 하청을 친지들에게 주도록 하는 수법도 썼다. 직급은 대단히 높은 것이 아니었지만, 워낙 많은 이권을 다루는 지위에 있다보니 전횡을 휘두르며 온갖 범죄 행위를 일삼아온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