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개성공단 사태, 北자존심을 건드렸기 때문…체면 살려줘야"
민주통합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조선일보DB
![](http://image.chosun.com/sitedata/image/201304/04/2013040401654_0.jpg)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오랫동안 북한의 자존심 외교는 이루 형언할 수 없을 정도였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도 ‘북한과 협상을 할 때는 자존심을 건드리는 얘기는 하지 말라’고 했었다. 왜냐하면 북한 사람들은 본래 배짱, 끝장, 자존심 이런 것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그런 것을 자극할 필요 없이 민족 문제, 평화 문제, 경제문제 등을 풀어가야 한다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다시 한 번 생각나는 순간이다”라고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어 “부시 정권과 이명박 정권이 남북관계, 북미관계를 완전히 경색시켜놨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개성공단 문제나 한반도 평화, 특히 북한 핵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도 결국 대화와 협상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개성공단 가동을 중단하면 우리도 막대한 피해를 입는다. 또 20~30만 명의 북한 주민들도 결국 개성공단 때문에 먹고 사는데, 지장이 생긴다”며 “개성공단을 잘 가동시키면 남북이 ‘윈윈(win win)’하고 공동이익인데, 이렇게 냉각되고 가동이 중단되면 남북이 공동손해를 본다”고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마지막으로 “북한이 우리 정부의 특사를 아직 받지는 않겠지만, 물밑 대화는 가능하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의 체면을 살려주는 금강산 관광 재개, 개성공단에 기숙사를 지어주는 활성화 조치 등을 통해 북한의 변화를 가져오리라 본다. 또 장기적으로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복귀도 진전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을 통해 “괴뢰 보수패당과 어용언론들은 대결 악습을 버리지 않고, 그 무슨 ‘돈줄’이니, ‘밥줄’이니, ‘더 큰 피해를 보는 것은 북한’이라느니 하면서 우리가 개성공업지구를 감히 어쩌지 못할 것이라는 고약한 나발을 계속 불어댔다”며 “남조선 괴뢰패당이 개성공업지구 문제를 가지고 우리의 존엄을 헐뜯는 악담 질을 계속한다면, 공업지구를 가차없이 차단·폐쇄해 버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개성공단을 담당하는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대변인 담화에서 “(한국 정부나 언론이) 우리의 존엄을 조금이라도 훼손하려 든다면 개성공단을 가차없이 차단·폐쇄해버리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고, 지난 3일부터는 우리 측 근로자의 개성공단 진입을 차단하고 있다.
개성공단에 대한 출경조치를 차단한 지 이틀째인 4일엔 우리측 근로자 222명과 차량 137대가 귀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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