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형 "朴,이래가지고 준비된 대통령이라 할 수 있나…전관예우 황교안 자진사퇴해야" (조선일보 2013.02.22 10:37)

조순형 "朴,이래가지고 준비된 대통령이라 할 수 있나…전관예우 황교안 자진사퇴해야"

 

조순형 전 자유선진당 의원 /조선일보DB

 

정치권의 ‘미스터 쓴소리’ 조순형 전 자유선진당 의원은 22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대선에서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국민에게 호소해 당선됐는데 이제까지 인사 등 여러가지를 보면 새 정부 출범을 위한 준비가 전혀 안된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전 의원은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예를 들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 대통령을 직접 보좌하는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인선인데 비서실장 인선이 제일 나중에 되지 않았느냐. 이래 가지고 어떻게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 전 의원은 정부조직 개편안 처리 지연에 대해서도 “전적으로 박 당선인에게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조 전 의원은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밀실에서 인수위원 몇 사람이 여야 사전합의도 없이 했다”며 “그래서 지금 새누리당 협상팀이 전혀 재량권이 없다. 그냥 박 당선인의 철학과 뜻이 담겨있단 말인데 이런 자세와 태도는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조 전 의원은 “새 정부가 국민대통합이나 경제민주화, 일자리창출 등을 실천해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고 해서 온 국민의 기대가 큰데 좀 불안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최초 100일에서 6개월이 아주 중요한 시기로 이 시기에 주요 정책 공약을 힘차게 추진해야 하는데 결국 내각도 구성이 안돼 동력을 상실해 힘차게 추진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 당선인이 이런 결과를 초래하게 된 것은 그동안 인사에서 보여준 소통 부족과 나홀로 일방통행식으로 밀어 부쳤던 독단의 리더십 때문”이라며 “박 당선인이 하루 빨리 광범위하게 의견도 수렴하고, 언론 앞에도 자주 서야 한다”고 말했다.

조 전 의원은 전관예우 논란이 제기된 일부 국무위원 후보자에 대해서는 “이번 내각인선을 계기로 전관예우를 통해 부당하게 사회적 통념에 반하는 보수를 받는 사람은 다시는 공직에 설 수 없도록 해야 한다”며 “이번에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전 의원은 특히 황교안 법무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한달에 1억원이나 받았는데 정상적인 수임료가 아니다”며 “법무장관은 사법개혁을 추진해야 하는 자리인데 어떻게 그런 자격으로 할 수 있겠느냐. 황 후보자는 자진 사퇴해야 하고 박 당선인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황 후보자는 부산고검장에서 퇴임한 직후인 2011년 9월부터 지난 1월까지 16개월 동안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로 일하면서 총 15억 9044만원, 한달에 약 1억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