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어마한 '먹보' 블랙홀, 가까이서 관측
한 시간에 지구 두 개 분 질량의 물질을 ‘먹어 치우는’ 어마어마한 블랙홀의 모습이 가까이서 관찰됐다고 스페이스 닷컴이 보도했다.우리 태양 10억개 이상의 질량을 가진 초거대 블랙홀들은 대부분 거대 은하의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들의 중력이 너무 커서 빛조차도 삼켜버리기 때문에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이런 블랙홀의 존재는 주변에 있는 별과 가스의 움직임, 그리고 주변에서 방출되는 X선의 존재를 통해 간접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진은 유럽우주국(ESA)의 XMM-뉴턴 망원경을 이용해 1H0707-495로 알려진 먼 활동성 은하의 한 복판에 있는 블랙홀의 거대한 ‘식욕’을 확인했다고 네이처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 블랙홀이 삼키는 먹이의 양은 한계치에 육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물질이 블랙홀로 빨려 들어갈 때 거대 중력에 의해 빛보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면서 X-선을 비롯한 광선들을 방출하기 때문에 블랙홀의 회전 양상과 크기를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 학자들은 블랙홀 지름의 두 배 크기 안쪽에 있는 물질의 움직임을 추적했다.
이들은 XMM-뉴턴 망원경을 통해 은하의 핵이 다른 부위에 비해 철분이 훨씬 풍부하다는 사실을 발견했으며 이밖에 직접 관측되는 X-선의 변화와 원반으로부터 반사된 X-선의 변화 사이에 30초의 시차가 있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이런 시차를 통해 연구진은 이 블랙홀의 질량이 우리 태양 질량의 300만~500만배 사이로 초거대 블랙홀로서는 중간 규모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앞으로 계속 은하들을 추적해 이처럼 거대한 블랙홀의 물질 강착과정을 밝혀낼 계획이다.
이들은 블랙홀이 물질을 먹어 치우는 과정이 일정한 속도로 꾸준히 진행되지 않고 마치 수챗구멍에 진흙탕이 흘러 들어가는 것처럼 지저분하다면서 이는 자기장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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