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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뉴스/깜짝뉴스

170㎝ `대물(大物)` 돗돔 (조선일보 2009.05.29)

170㎝ '대물(大物)' 돗돔

지난 26일 낮 부산 앞바다에서 한 전문 낚시꾼이 '월척'을 낚아 올렸다. 경매 '사상 최대 크기'인 170㎝짜리 돗돔 두 마리를 잡은 것. 이 소식이 전해지자 수산물 바이어들 사이엔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다음 날 경매에 부쳐질 돗돔 확보를 위한 '특급작전'이 시작된 것이다.

승자는 현대백화점. 다음 날 아침 7시 부산 공동어시장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현대백화점측은 한 마리당 350만원 선의 경매가를 제시,
롯데·신세계를 물리치고 돗돔을 손에 넣었다.


경매 '사상 최대 크기'인 170㎝짜리 돗돔./현대백화점 제공

두 마리의 대형 돗돔은 신선도 유지를 위해 별도 냉장 특송 차량에 올라 오후 6시쯤 현대백화점 목동점과 중동점에 '상경'했다. 생선 2마리 때문에 특송 차량을 편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 두 마리의 돗돔이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사이 일부 미식가 소비자들은 입소문과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돗돔의 행방을 수소문했다. 현대백화점 매장엔 판매 장소를 묻는 전화와 예약 주문이 왔다.

현대백화점 목동점 생선작업장도 분주해졌다. 대형 돗돔이 워낙 귀한 생선이라 분리 작업을 해본 직원이 없었기 때문. 2m 이상의 대형참치만 10년간 작업해온 베테랑 협력사원을 초빙해 돗돔 분리 작업에 나섰다.

이렇게 해서 진열대에 놓인 두 마리 돗돔의 판매 가격은 100g당 7500원으로 1등급 한우 등심과 안심(100g 8000∼9000원 선)과 맞먹는 수준이다. 참돔(100g·3500원)이나 우럭(100g·1800원) 등 다른 횟감용 생선보다 가격이 2∼4배 비싸다. 현대백화점의 정연성 생선 바이어는 "신상품 출시가 활발한 공산품과 달리 생선 같은 먹을거리는 대물(大物)이나 희귀 상품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어 유통업체 간 확보 경쟁이 뜨겁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