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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뉴스/깜짝뉴스

<실종 佛 여객기 둘러싼 미스터리>(연합뉴스 20009.06.02)

<실종 佛 여객기 둘러싼 미스터리>

사고전후 獨항공기 같은 항로 무사 비행
"최악 벼락참사?" "버뮤다 난기류?"

한국인 1명을 포함해 228명을 태운 에어프랑스 AF447편 여객기의 실종을 둘러싸고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프랑스와 브라질 정부는 실종 직후부터 이 여객기가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서양에서 군용기와 군함 등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하루가 지난 2일 오전(파리 현지시각)까지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프랑스의 요청을 받은 미국 정부도 정찰위성 등 첨단 장비를 동원해 수색 작업을 지원하고 있지만 사고기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일간 르피가로 등 프랑스 언론들은 이를 두고 AF447 비행의 '미스터리'라고 부르며 사고 원인을 다양하게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과 언론 등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사고 원인은 벼락으로 꼽히고 있다. 실종 여객기가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풍우가 몰아치는 대서양 상공을 지나면서 번개를 맞아 전기장치에 장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에어프랑스의 대변인도 "A330 항공기가 폭풍우와 강한 난기류를 만나 벼락을 맞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여객기가 난기류를 뚫고 운행하던 중 전기누전이 발생했다는 무선 메시지가 수신됐다는 것이 그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이런 관측이 사실로 확인되면 이번 사고는 번개로 인한 최악의 항공기 참사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1962년 에어프랑스의 보잉707편이 벼락을 맞아 113명이 희생된 사고가 최악의 낙뢰 피해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여객기가 비행 중 벼락에 노출되는 것은 흔한 일인데다 벼락에 감전돼 전기시스템에 이상이 발생하더라도 비상 동력을 이용해 일정 시간 비행을 계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문이 남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추락 추정 지점이 '버뮤다 삼각지대' 인근이라는 점을 들어 강한 난기류를 만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적도 부근의 열대수렴대 주변지역인 이 지대는 '포오누아(pot au noir.프랑스어로 검은 가마솥이라는 뜻)로 불리는 곳으로, 선원과 조종사 등에게는 피해야 할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이다. 남북 양 회귀선이 만나는 지대로, 천둥번개와 폭풍우가 잦고 강한 난기류에다 테니스공보다 더 큰 우박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AF447편이 비행하기 30분 전에 프랑크푸르트행 루프트한자 보잉747-400편이 같은 행로를 지나갔고 2시간 뒤에는 서부 아프리카행 루프트한자 MD-11 화물기가 무사히 통과한 것으로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특히 이들 항공기는 이 지역을 통과하면서도 아무런 이상현상도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AF447편의 실종에 의문점을 더하고 있다.

<그래픽> 佛여객기 실종사고 시간대별 상황


승객과 승무원 228명을 태운 에어프랑스 소속 AF447편 여객기가 1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공항을 이륙해 브라질 연안 대서양 상공을 비행하던 중 실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