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색뉴스/깜짝뉴스

MBC 100분토론 `MB죽으면 떡 돌린다` 시청자 발언 논란 (조선일보 2009.06.19)

MBC 100분토론 "MB죽으면 떡 돌린다" 시청자 발언 논란

MBC 100분토론 6월 18일 방영된 '민주주의, 위기인가' 편

19일 새벽 방송된 MBC ‘100분 토론’에서 한 시청자가 “이명박 대통령이 죽으면 떡을 돌린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고 말하는 장면이 그대로 전파를 타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100분 토론은 ‘민주주의, 위기인가’라는 주제로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과 민주당 송영길 최고위원, 정진영 경희대 국제학부 교수, 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 시사평론가 김종배씨 등이 패널로 참석해 토론을 벌였다.

패널들간 토론이 진행되던 중 전화로 시청자의 의견을 받은 순서에서 한 남성 시청자는 “광주에 살고 있고, 죄송하지만 이름 밝히지 않겠다”고 말을 꺼냈다.

그는 “분명한 민주주의의 후퇴이고, 이걸 따지는 자체가 창피한 일”이라며 “민주주의는 다수결의 원칙이 근본인데 용산참사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이 대통령이 사과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 70%가 넘지만 소수 30%의 의견에 따라 사과를 못하겠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이 소수의 의견이 권력자나 권력층의 의중이다. 이게 어떻게 독재가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남성 시청자는 나아가 “짧게 한 말씀 드리겠다”면서 “노 전 대통령 서거 국면에서 국민들 사이에 ‘
이명박 대통령이 죽으면 떡 돌린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이게 민주주의에서 여론이다. 이것도 무시하려면 무시하라”고 말을 마쳤다.

진행을 맡은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는 이 시청자 발언의 부적절성을 의식한 듯 이후 “마지막 발언은 전달하기가 적절치 않아 못들은 걸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 방송이 나가자 100분토론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 시청자의 발언을 두고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socce*******’라는 네티즌은 “정말로 한심하고 개념을 상실한 발언”이라며 “ ‘이명박 대통령이 죽으면 떡을 돌린다’고 가정법을 사용해 사람으로서 입에 담지 못할 악담을 하는 것이 민주주의냐. 오죽하면(손 교수가) 안들었던 것으로 알겠다고 하겠냐”고 비판했다.

‘human******’도 “시청자 발언에 전적으로 공감하는 편이지만 생뚱맞은 마지막 발언에 인상이 찌푸려지는 걸 어쩔 수 없었다”며 “사람의 생명은 어떠한 사상적, 이념적 대립이나 갈등에도 이용되거나 담보가 될 수 없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kyg08**’는 “제발 전화의견은 받지 말자. 너무 수준 낮은 사람들이 자주 나온다”며 “감정이 지나쳐서 방송이나 토론에서는 차마 해 선 안되는 말을 하고, 전국에 생방송으로 전파를 타는 방송에서 전혀 검증되지 않은 사람들이 막말할 수 있는 기회만 주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이 시청자를 ‘떡열사’라고 부르며 “속 시원한 발언이었다”고 찬성의견을 밝혔다.

‘jini1******’는 “이 대통령이 정권을 잡은 후로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용산 참사 등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내고 있냐”며 “ 생각해보면 그리 심한 말도 아니다”고 말했다.

시청자 의견에는 “서울광장에서 떡파티 하자” “촛불 켜고 떡이나 팔아야겠다” “우리에게 떡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등의 의견도 올라왔다.

이와 관련, 지난달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현직 대통령에 대한 ‘저주와 욕설’수준의 게시물들이 곳곳에 등장해 표현의 자유 수위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 덕수궁 대한 인근에는 “제 2의 민중항쟁으로 살인마 리병박을 내치자” “학살정권 독재정권 살인마 리명박은 물러가라”는 내용을 담은 검정 현수막이 걸려 서울시와 중구가 지난 18일 대한문 앞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측에 현수막 철거를 요청했다.

또한 강원도
원주시가 지난 1일자로 발행한 시정 홍보지 ‘행복 원주’의 12면 시사만화에 ‘이명박 죽일 놈’, ‘이명박 개××’ 등의 욕설이 식별하기 어려운 교묘한 형태로 적힌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KBS가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이 수원 연화장에서 화장되는 상황을 생중계할 때 한 시민이 ‘이명박 XXX 복수할거야 이 XXX야’라고 분노에 차 욕설을 하는 목소리가 그대로 전파를 타는 돌발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