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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뉴스/세기의 사건사고

<中 국민 신비한 일식에 `경탄`> (연합뉴스 2009.07.22)

<中 국민 신비한 일식에 `경탄'>

500년에 한번 있는 장시간의 개기일식에 중국 국민은 경탄을 금치 못했다.

22일 오전 9시 36분 개기일식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 중국 상하이에서는 태양이 달에 가려지며 갑자기 어둠에 휩싸이자 시민들이 일제히 `와~'라는 감탄사를 터뜨리며 거리로 나와 자연의 신비를 감상했다.

이날 상하이는 보슬비가 내리고 천둥 번개까지 쳐 하늘이 흐려 금세기 최장 일식쇼를 시민들의 육안으로 직접 감상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시민들은 언론보도상으로 접하던 현상이 5분여간 실제 발생하자 신기해 하며 시선을 어두운 하늘에서 떼지 못했다.

개기일식이 발생하자 아파트단지와 오피스빌딩의 전등이 일제히 켜지고 거리의 자동차들은 전조등을 밝히며 완전히 한밤중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주민들은 달에 가려지는 태양을 육안으로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우산을 들고 밖으로 나와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짧지 않은 일식이 끝나자 거리는 다시 환해지고 시민들은 바로 일상으로 복귀했으나 자연의 신비에 대한 찬사는 한동안 계속 이어졌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서부 지역인 쓰촨(四川)성 캉딩(康定)시에서 오전 8시5분부터 초기 현상이 시작된 일식은 청두(成都), 충칭(重慶), 장쑤(江蘇)성, 저장(浙江)성 등 창장(長江) 일대를 따라 잇따라 나타나기 시작했다.

베이징 등 북부지방과 광둥(廣東)성을 포함한 남부 지방에선 완전한 개기일식은 아니지만 부분적으로 해의 60~70%가 가려지는 부분 일식 현상이 나타났다.

홍콩에서는 전면적인 개기일식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부분일식만 볼 수 있었지만 홍콩시민들과 언론들도 500년만에 찾아온 대규모 일식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홍콩의 봉황TV는 이날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특별생방송 프로그램을 편성해 홍콩은 물론 우한, 쑤저우 등 중국과 대만의 주요 도시를 연결하면서 일식 상황을 전했다.

홍콩 천문대에 따르면 홍콩에서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오전 10시46분까지 부분일식 현상을 관찰할 수 있었으며, 오전 9시26분께가 가장 뚜렷하게 부분일식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홍콩은 이날 날씨가 매우 쾌청해 거의 전역에서 부분일식 상황을 관찰할 수 있었다. 그러나 부분일식이라서 날의 밝기가 평소와 큰 차이는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에 따라 홍콩에서는 교통 혼잡 등의 현상은 일어나지 않았다.

홍콩 우주박물관측은 오전 8시부터 선착순으로 시민 1천명을 입장시켜 천체망원경 등을 통해 부분일식 상황을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홍콩 천문학회도 시민들을 초청해 부분일식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1814년 발생한 이후 최장 시간 진행되는 이번 일식이 발생한 뒤 2309년까지도 유사한 규모의 일식은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어서 이번 개기일식은 500년에나 한번 만날 소중한 기회로 인식됐다.

그러나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상당수 지역이 날씨가 매우 흐려 시민이 육안으로 확인하기는 어려워 안타까움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