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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뉴스/세기의 사건사고

제주 부분일식 `개기일식처럼 보여요` (연합뉴스 2009.07.22)

제주 부분일식 "개기일식처럼 보여요"
제주에서 본 금세기 최장 '일식 쇼'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22일 금세기 최장 '일식 쇼'가 펼쳐진 가운데 제주에서 본 부분일식. 달이 해의 93%를 가려 해가 마치 초승달처럼 보인다. 2009.7.22.

khc@yna.co.kr


"과학실에서 배웠지만 여기 와서 눈으로 직접 보니까 신기하고, 다음에 또 오고 싶어요."
어머니, 남동생과 함께 22일 제주별빛누리공원을 찾은 인화초등학교 4학년 강재성 군은 금세기 최장 '일식 쇼'를 직접 보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가장 많이 가려진 태양이 관측된 제주에선 이날 오전 9시부터 제주별빛누리공원 야외광장과 보조관측실에서 학부모와 학생, 아마추어 사진작가 등 1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부분일식 관측행사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오전 9시 31분 일식이 시작되자 짙은 선글라스나 태양관찰안경을 쓰거나 태양필터. 태양투영판이 장착된 망원경 13대를 이용해 일식을 관찰했다.

이들은 잔뜩 흐린 날씨 속에 태양이 짙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자 태양이 잠깐씩 모습을 보일 때 마다 "나온다. 나와"를 외치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그러다 오전 10시께 구름이 점점 걷히면서 달에 가린 태양이 선명히 보이기 시작했고, 10시 48분께 태양의 93% 이상이 가려지며 개기일식에 버금가는 광경이 벌어지자 곳곳에서 환호성과 함께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행사장 밖에서는 소망풍선 날리기, 로켓 발사 시범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열렸고, 태양관측안경과 성도(星圖) 등을 직접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제주교육과학연구원 강건철 연구사는 "오늘 제주도를 중심으로 태양의 92.4% 정도가 달에 가려져 우리나라에서는 1887년도에 있었던 개기일식 이후에 가장 많은 부분이 가려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