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색뉴스/세기의 사건사고

오늘밤 NASA 로켓, 달과 ‘강렬한 키스’ (동아사이언스 2009.10.09)

오늘밤 NASA 로켓, 달과 ‘강렬한 키스’

물 존재 알기위해 충돌실험

2009년 10월 09일

달에서 물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한 역사적 충돌 실험이 9일 저녁 진행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이날 오후 8시 반(한국 시간) 달의 남극에 가까운 ‘케비우스 크레이터’에 우주로켓 엘크로스(LCROSS)를 충돌시키는 실험을 할 계획이다. 이 지역은 달에서 가장 많은 물이 저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한국을 포함해 세계 16개 천문 연구기관이 충돌 순간을 포착하겠다고 나섰다. 미국은 허블우주망원경과 보잉747 여객기를 개조한 성층권적외선천문대 등 첨단 관측장비를 동원했다. 한국천문연구원 최영준 선임연구원은 “경북 영천 보현산천문대의 지름 1.8m짜리 천체망원경과 미국 애리조나 주 레먼 산 천문대의 1m급 원격망원경을 동원해 충돌 순간을 포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72년 미국의 아폴로 계획이 끝난 뒤 과학자들은 달에 물이 없다고 확신했다. 강한 햇빛과 낮은 중력 때문에 달 표면에 물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없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1994년과 1998년 달 극지에서 물 흔적을 연거푸 발견하면서 생각을 바꾸기 시작했다. 지난해 인도 최초 달 탐사선 ‘찬드라얀 1호’가 달 남북극 지하에 얼음층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 결과를 보내면서 더 확신이 생겼다. 물의 존재를 확인하려면 더 확실한 증거가 필요했다. NASA는 달 표면에 물체를 충돌시키기로 했다. 충돌 때 얼음 조각들이 튀어나오면서 증발할 테고, 이때 가시광선과 적외선 파장을 분석하면 물의 존재는 물론 양도 알아낼 수 있다. 이를 위해 엘크로스는 2.4t짜리 충돌체와 관측 위성으로 구성했다. 충돌체는 관측위성에서 분리되고 약 4분 후 초속 2.5km 속도로 달의 표면에 충돌한다. 관측위성은 이 역사적 순간을 포착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