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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찰스 볼든 美 항공우주국(NASA) 국장 (연합뉴스 2009.10.13)

<인터뷰> 찰스 볼든 美 항공우주국(NASA) 국장
'인터뷰하는 美항공우주국 찰스 볼든 국장'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미국항공우주국(NASA) 찰스 볼든 국장이 13일 대전에서 열린 국제우주대회에 참석, NASA부스 주제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2009.10.13.

"한국과 미국의 우주협력관계는 지속될 것이다."


13일 대전에서 열리는 국제우주대회에 참석중인 미국항공우주국(NASA) 찰스 볼든 국장은 전날 이명박 대통령이 달탐사 프로젝트 참여 의지를 천명한 것과 관련, "미국은 현재 유인우주선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이때 한국과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등 신흥 우주개발국과의 국제협력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찰스 볼든 국장은 "오바마 행정부가 우주개발과 관련한 계획을 검토중으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는대로 추진하게 된다"며 "오바마 행정부의 방향이 정해지면 우주개발에 가속도가 붙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찰스 볼든 국장과의 일문일답.


--한국 방문이 처음인가.

▲NASA 국장 자격으로는 처음이지만 군 복무 당시 방문한 적이 있다. 34년 동안 해병대에 근무했는데 다른 나라 군인들과 접촉하고 교류할 기회가 있었다. 군 복무 중 작전훈련이 있어서 포항을 찾은 적이 있다.

--한국과 미국의 우주개발 분야에서의 협력은.

▲한국과 미국의 협력은 예전부터 추진되고 있으며, 2주 전에도 NASA 관계자가 한국의 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을 방문, 협력방안을 논의했고, 어제도 항우연에서 양 기관의 협력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한국과 미국의 협력관계는 지속될 것이다. 특히 오바마 행정부의 우주개발과 관련한 정책 방향이 정해지면 지구관측 등의 수준에서 이뤄지는 한-미 우주개발 협력에도 가속도가 붙게 될 것이다.

아울러 미국은 현재 유인우주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을 비롯한 베트남과 태국, 말레이시아 등 신흥 우주개발국과의 국제협력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국의 우주개발을 전담할 '우주청'의 신설 필요성은.

▲한국 정부에서 알아서 할 일이다. 미국의 경우 교육과 탐사, 개발 등 모든 기능을 NASA 한 곳에 집중시키고 있지만, 이런 나라들이 많지 않다. 한국에는 항우연과 교육과학기술부 등에서 우주기술개발과 우주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굳이 '우주청'이라는 타이틀이 없어도 각 기관이 그 역할을 하고 있고, 협력을 추진하는데도 어려움이 없다고 생각한다.

--우주 산업과 관련, 한국에 조언한다면.

▲어제 개막식 행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난 것은 여러분에게 큰 행운이다. 한 국가의 지도자가 행사장을 찾아 우주개발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을 주지시켰다. 또 전시관에 전시된 전시물도 우주개발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는데 이런 것들이 정말 중요하다고 본다. 예전에 오바마 대통령과 이 대통령이 만나서 우주개발과 관련해 논의했었는데 당시 이 대통령이 한국의 우주기술이 하위권이라고 겸손히 말씀하셨다. 그러나 내 생각에는 한국은 이미 위성을 궤도에 쏘아 올렸고, 이것은 누구나 하는 것이 아니다.

아울러 우주기술 산업은 우리가 꿈꿔 온 것을 이뤄주는 것이다. 이번 대회 주제가 '지속가능한 평화와 발전을 위한 우주'다. 산업과 기술의 발전을 통해 대회 주제처럼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것을 이뤄내야 한다.

--한국의 위성기술에 대한 생각은.

▲한국은 소형 위성에서 시작해 지금은 지구관측위성을 만들어내는 등 매우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단계별로 점차 발전시키면 우주개발 수준도 덩달아 올라갈 것이다.

--항우연과의 구체적인 협력방안은.

▲어제 항우연을 방문해 그동안 항우연이 어떤 일을 기획했고, 추진했었는지 설명을 들었다. 또 어떤 프로젝트를 협력해 나갈 것인지 협의도 했다. 15개 부문에 대해 협력키로 했고, 오늘 실무분야 논의가 끝나는 대로 협정을 맺을 계획이다.

항우연이나 NASA에게 중요한 것은 환경문제, 특히 기후변화 문제다. 그런데 이와 관련해 교육할 프로그램이 항우연에는 없다. 교육은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담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NASA가 보유중인 우주와 과학을 접목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항우연에 이전할 수 있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다. 우리의 목표는 유치원생에서 대학원생까지 모든 학생이 우주에 관심을 두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