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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뉴스/세기의 사건사고

`공포` 급속 西進‥지구촌 4분의 1이 떨었다 (한국경제 2010.02.28)

[칠레발 쓰나미 경보] '공포' 급속 西進‥지구촌 4분의 1이 떨었다

발생 23시간만에 하와이 거쳐 아시아까지 상륙
태평양 연안국 한때 비상‥한국·일본 큰 피해없어

지난달 27일 칠레 연안에서 발생한 규모 8.8의 강진 여파로 태평양 연안 국가들이 모두 쓰나미(지진해일) 비상사태에 돌입했지만 다행히 아직까지 큰 피해는 보고되고 있지 않다.

미국 해양기상청(NOAA) 산하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WTC)는 지진 발생 직후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사모아 등 남태평양 섬뿐만 아니라 하와이 캘리포니아 뉴질랜드 러시아 알래스카 필리핀 일본 등 태평양 전역에 대형 쓰나미 경보를 내렸다. 최대 높이 5m까지 달했던 쓰나미가 태평양 연안을 덮치면서 6000여명의 사망자를 냈던 1960년 '칠레 대지진' 당시 상황이 재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이번 칠레 지진과 같이 해양판이 대륙판 안으로 들어가면서 해저에서 강진이 발생할 경우 바다에 강한 수직 방향의 진동이 일어나 대형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태평양 연안국들은 해안 지역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려 쓰나미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서 소개시키는 등 긴급히 대응에 나섰다. 지진 발생 직후 칠레 해안에서 서쪽으로 700㎞ 떨어진
후안 페르난데스 제도에 쓰나미가 덮쳐 5명이 사망하고 11명이 실종되기도 했다.

다행히 쓰나미로 인한 심각한 피해는 아직 보고되고 있지 않다. 남태평양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마르키즈제도에는 28일 오전 2m 높이의 쓰나미가 몰려와 부두에 정박 중인 선박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호주 기상당국은 이날 오전 시드니에서 북동쪽으로 1600㎞ 떨어진 노퍽 섬 해상에서 높이 0.5m의 쓰나미가 관측됐다고 밝혔지만 별다른 피해 보고는 없었다.

1960년 칠레 대지진으로 인한 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었던 하와이에서도 별다른 피해를 일으키지 않은 채 해제됐다. 하와이는 이날 오후 12시19분 파도가 덮쳐왔지만 당초 예측보다 규모는 작았다. 힐로 해안가에 상륙한 파도의 최대 높이는 1.7m였고 마우이에는 최대 2m의 파도가 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에선 최소 54만세대 200만명이 대피하는 등 비상 사태에 대비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33분을 기해
아오모리 이와테 미야기 등 동북지방 3개 현의 태평양 연안을 중심으로 대형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고,홋카이도도호쿠 지방을 중심으로 19개 현의 54만세대에 긴급 피난 지시를 내렸다. 200만명 가까운 주민이 쓰나미를 피해 높은 지역으로 대피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기상청은 최고 3m 높이의 파도가 이들 지역의 해안을 덮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이 일반적인 쓰나미 경보가 아니라 대형 쓰나미 경보를 발령한 것은 1993년 10월 홋카이도 지진 이후 17년 만이다.

러시아와 필리핀도 잇따라 경보를 내리고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리면서 쓰나미 피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편
소방방재청과 기상청은 28일 각각 대책회의를 열고 칠레발 지진해일의 한반도 상륙 가능성 등에 따른 대비책 마련에 들어갔다.

소방방재청은 일단 해안지역 주민과 연휴 바닷가 관광객에게 재난방송을 통해 주의를 당부했고 기상청은 이날 오전
파랑주의보를 발령했다.

기상청은 분석 결과 지진해일이 이날 오후 일본에서 소멸할 것으로 예상하고 파랑주의보도 해제했다. 기상청 지진감시과는 "지진해일이 태평양을 지나면서 에너지가 감소했고 우리나라 남해안의 수심이 얕아 파고가 낮아지는 데다 일본 열도가 방파제 역할을 해 해일 영향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도착 예상 시각이었던 이날 오후 5시께는 남해안의 수위가 하루 중 가장 낮을 때여서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